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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재각 강연자의 모습
▲ 기후정의란 무엇인가 한재각 강연자의 모습
ⓒ 표소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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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일, 대전기후정의학교가 대전커먼즈필드 모두의 공터에서 막을 올렸다. 대전기후정의학교는 총 5개의 강의와 워크숍, 영화 관람으로 구성된 프로그램으로 기후정의(운동)에 관심 있는 시민들이 대거 참여하였다. 

첫 번째 강의는 사전 공개 강의로 한재각 기후정의동맹 집행위원이 맡았다. 그는 본격적인 강의에 앞서 참여자들과 기후위기의 감정을 나누는 것으로 시작했다. 기후우울은 자연스런 감정으로 기후변화는 이미 극한 기상 및 기후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했다.
  
'기후재난의 피해는 누구에게 집중되는가?'라는 질문에 대해 한 집행위원은 1990년에서 2021년까지의 자료를 바탕으로 기후변화로 인한 개발도상국의 손실과 피해를 언급했다. 그리고 이러한 사실은 기사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잘 알려지지 않았다는 것, 선진국의 피해와 비교해 본다면 기사의 양부터 불평등하다 여겨질 정도로 다르다는 점을 상기시켰다. 기후재앙은 차별적으로 드러나며 본질적으로 불평등의 위기라는 것이다.  

1992년 6월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개최된 유엔환경개발회의(UNCED)은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을 처음으로 채택하였다. 지구온난화를 막기 위해 모든 온실가스의 인위적인 배출을 규제하기 위한 협약으로 이후 교토의정서, 파리기후변화협약이 차례로 채택되며 현재에 이르고 있다.

유엔기후변화협약의 공동의 그러나 차별화된 책임(Common But Differentiated Responsibilities, CBDR) 원칙을 보면 "당사자는 형평에 입각하고 공통적이면서도 그 정도에 차이가 나는 책임을 지고, 각각의 능력에 따라 인류의 현재 및 미래 세대의 이익을 위하여 기후체계를 보호해야 한다"고 말한다. 따라서 선진국인 당사자는 기후변화 및 그 부정적 효과에 대처하는데 있어 선도적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편 전세계 인구의 소득분위별 온실가스 배출량을 보면 최상위 부자들이 온실가스의 절반을 배출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즉 지구적 탄소 불평등은 주로 나라 안의 불평등 때문인 것으로 연사는 억만장자, 셀럽 등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꼬집었다. 극단적인 부는 극단적인 오염을 가지고 온다는 사례로는 우주 여행을 들었다. 

"기후위기 해결책은 평등이다"

기후위기가 불평등을 유발/심화한다는 주장은 널리 인정되지만, 반대로 불평등이 기후위기를 유발/심화한다는 주장은 낯설다. 그러나 최근 들어 불평등이 온실가스 배출 증가를 유발한다(Green & Haely, 2022) 혹은 불평등은 기후위기의 결과이자 원인(한재각, 2021)이라는 주장이 명시적으로 나오기 시작했다.

2022년 924 기후정의행진의 선언문에도 이런 인식이 반영되었다고 한다. 끝으로 한재각 집행위원은 '무엇을 할 것인가?'라는 물음에 "체제 전환"이라는 구조적 변화를 말하며 직접 행동으로써 기후정의행진에 참여할 것을 독려했다.

이어진 질의응답 시간에 한 참여자는 강의에 언급된 체제 전환과 관련된 질문을 하였다. 이에 한 집행위원은 "다른 식의 접근이 필요하다"며 "예를 들면 생태사회주의나 탈성장에 대한 논의 등 다양한 주제로 토론이 필요할 것 같다"고 답했다. 개인 행동으로써 진보정당 가입, 협동조합 활동, 시위 참여 등을 할 수 있으며 이 모든 것은 배타적이지 않으며 이 또한 에너지를 만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전기후정의학교는 전체 강의를 듣길 권하지만 일부 강의를 선택해 들을 수도 있다. 준비물은 텀블러와 도시락통(음식을 덜어먹을 개인 그릇), 젓가락이다. 강의 시작 전인 오후 6시 30분부터 채식 저녁식사 또한 맛볼 수 있다.

신청 링크는 bit.ly/기후정의학교시즌2 이다.    
 
프로그램 안내
▲ 대전기후정의학교 포스터 프로그램 안내
ⓒ 표소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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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대전기후정의학교, #기후정의, #불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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