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 취임을 보도하는 AP통신 갈무리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 취임을 보도하는 AP통신 갈무리
ⓒ AP

관련사진보기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77) 브라질 대통령이 공식 취임했다.

룰라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취임 선서와 연설을 하고 4년간의 임기를 시작했다. 2003∼2006년과 2007∼2010년에 이어 세 번째다.

기업으로부터 뇌물을 받았다는 혐의로 580일 동안 감옥 생활을 했으나, 2021년 브라질 대법원에서 유죄 판결이 무효가 되면서 피선거권을 회복한 룰라 대통령은 지난 10월 대선에 출마해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을 1.8%포인트 차로 이겼다. 

노동 운동가 출신으로 브라질의 '좌파 대부'로 불리는 룰라 대통령은 이날 취임 연설에서 통합과 재건을 연신 강조했다. 새 내각 구성원 37명 가운데 과거 어느 정부보다 많은 11명을 여성으로 임명하기도 했다. 

"전 정권서 오류 범한 사람들, 책임져야" 

룰라 대통령은 "희망과 재건으로 뭉친 브라질을 만들어야 한다"라며 "브라질은 세계 경제에서 선두에 설 수 있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연설 도중 여러 차례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또한 "아마존 삼림 벌채 없이도 농업을 성장시킬 수 있다"라며 "지속 가능한 농업과 광업을 향한 역동적이면서도 생태적인 전환으로 탄소 배출 제로 국가를 만들겠다"라면서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이 주도했던 아마존 개발 정책의 중단을 선언했다.

특히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의 잘못된 코로나19 방역이 브라질 국민의 '대량 학살'을 일으켰다며 철저한 조사를 예고했다.

룰라 대통령은 "이번 정권의 방향성이 '보복'은 아니지만, 오류를 범한 사람들은 자신을 정당하게 변호할 권리가 있고, 법에 따라 책임도 져야 할 것"이라며 엄단을 경고했다. 

앞서 두 차례 임기에서 룰라 대통령은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을 타고 브라질의 경제 호황을 이끌면서 무려 83%에 달하는 지지율을 기록하고 퇴임했다. 

극심한 정치적 분열... 룰라도 어려운 브라질 통합 

그러나 룰라 대통령이 퇴임 후 브라질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극심한 경제 위기에 빠졌고, 정치적으로도 심각한 분열에 휩싸였다. 

취임식이 열린 이날도 룰라 대통령을 지지하는 축하 파티와 반대하는 시위가 브라질 곳곳에서 벌어졌다. 또한 폭발물과 흉기를 소지하고 취임식장에 들어가려던 남성이 경찰에 체포되기도 했다.

대선 패배를 인정하지 않아 논란이 된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은 룰라 대통령 취임 이틀 전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떠나면서 전임 대통령이 새 대통령 취임식에 불참하는 이례적인 장면을 만들기도 했다. 

리우데자네이루 주립대학의 정치학 교수 마우리시오 산토로는 AP통신에 "브라질의 정치적 분열로 인해 룰라 대통령이 과거의 인기를 되찾거나, 50% 이상의 지지율을 기록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영국 BBC 방송도 "룰라 대통령은 과거와 달리 팬데믹의 큰 타격을 입고, 정치적으로 극렬하게 양극화된 브라질을 이끌게 될 것"이라며 험로를 예고했다. 

태그:#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댓글2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