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압수수색 이어 구속영장청구
▲ 더탐사 멤버들 압수수색 이어 구속영장청구
ⓒ 더탐사

관련사진보기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1월 29일 국무회의에서 시민언론 <더탐사>가 한동훈 법무부 장관 집을 찾아가 초인종을 두 번 누른 것을 '법무장관 자택 무단 침입'으로 간주하고 그에 대해 "어떤 고통이 따르는지 보여줘야 한다"라고 으름장을 놓은 지 채 한 달도 안 되어 검찰은 <더탐사> 강진구 기자와 최영민 피디를 상대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이는 지난 8월 이후 14차례나 압수수색을 받고 있는 <더탐사>에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앞으로 그들은 더욱 험난한 고난의 행군을 이어가야할 것으로 보인다. 

김건희 과거 쥴리의혹보도(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과거 '쥴리'라는 가명으로 활동하며 검사인맥 등을 이용해 각종 특혜를 받았다는 보도)로 대선기간 동안 센세이션을 불러일으켰던 열린공감 TV에서 시민언론 더탐사라는 이름으로 유튜브를 개설한 지 6개월 남짓, 50만에 육박하는 구독자층을 얻은 이 매체는 이후로도 천공과 김건희, 윤석열 부부의 관계, 김건희 논문표절 사건,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사건 등 윤석열 정부 관련 사건과 여러 의혹에 대한 탐사 보도를 쏟아내고 있다.

최근 날 선 공방이 오가고 있는 청담동 게이트의 경우 강남의 한 룸바에서 진행된 김앤장 변호사들의 술자리에 한동훈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대통령이 자유총연맹 이세창 총재와 함께 있었다는 제보에 기반을 둔 의혹 보도였다. 이는 지난 10월 24일 국정감사장에서 진위를 묻는 민주당 김의겸 의원과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기 싸움이 언론에 대서특필되기도 했다. 이후 술자리 목격자로 추정되는 첼리스트가 입장을 번복하기를 거듭했으나, 첼리스트 전 남자 친구의 나머지 녹취록과 동석인으로 추측되는 자유총연맹 이세창 총재가 해당 자리를 인정한 녹취록이 공개되기도 했다. 
 
소방관, 경찰 형사등 백여명 넘게 들이닥치다
▲ 압수수색 소방관, 경찰 형사등 백여명 넘게 들이닥치다
ⓒ 더탐사

관련사진보기

 
열기가 뜨거워지면서 <더탐사> 사무실과 기자, 기자 자택에 대한 14차례에 달하는 압수수색이 진행됐고, 기자들을 사찰까지 한 증거들이 나오면서 별내 더탐사 스튜디오로 지지방문을 하는 시민들이 늘어나고 있지만, 정작 국내 대다수 언론사나 야당은 침묵을 이어가고 있다. 이에 대한 해석은 여러 가지겠지만 특정 정당을 지지하지 않는 데다 탐사 보도에 기반을 두며 독자적인 길을 걷고 있는 '갑툭튀' 더탐사를 곱게 보지 않는 시선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심지어 한 언론사는 TV조선의 기사를 인용해 <더탐사>에서 허위보도를 한 것으로 기사 제목을 뽑기도 했다. 

<더탐사>를 둘러싼 일련의 사건들을 보면, 집권 7개월 된 윤석열 정부가 언론과 국민을 함부로 대하는 캐릭터로 확실한 굳히기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더군다나 지난 촛불과 세월호 그리고 탄핵을 겪으면서 제대로 학습한 현 정부는 유사한 일이 있을 때마다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어 앞으로 시민운동 또한 쉽지는 않아 보인다. 곧 시작되는 새해, 겨울에 거리로 나가는 발걸음이 가볍지 않다.

태그:#더탐사, #강진구, #최영민, #박대용, #권지연
댓글2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