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오넬 메시 메시가 2022 카타르 월드컵 시상식에서 주장 자격으로 피파컵을 들어올리고 있다.

▲ 리오넬 메시 메시가 2022 카타르 월드컵 시상식에서 주장 자격으로 피파컵을 들어올리고 있다. ⓒ 피파월드컵 공식 트위터 캡쳐

 

"역대 최고 월드컵(best World Cup ever)" 

잔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은 이번 2022 카타르 월드컵을 이렇게 정리했다. 2022 카타르 월드컵은 우려섞인 시선과는 달리 많은 환희와 이슈를 남긴 채 성공적으로 막을 내렸다. 역대 가장 많은 득점과 대기록이 쏟아진 이번 2022 카타르 월드컵을 간단하게 키워드로 정리했다.

# 겨울

월드컵=여름이라는 공식을 깨뜨린 대회였다. 1930 우루과이 월드컵이 시작된 이후 최초의 겨울 월드컵이었다. 무더위를 피하기 위해 불가피한 선택이었다.

카타르는 경기장에 에어컨을 설치해 최적의 기후에서 경기를 치르도록 했다. 뿐만 아니라 최신식 메트로와 수천대의 셔틀 버스를 무료로 운행하며 축구팬들의 이동을 도왔다. 

# 중동 

이번 월드컵은 최초로 중동 지역에서 열린 대회이기도 하다. 아시아에서는 2002년 한국과 일본이 공동으로 개최한 이후 역대 두 번째 월드컵이자, 첫 번째 단독 개최다. 

카타르는 이번 월드컵을 유치하기 위해 무려 2000억(약 256조)를 쏟아부었다. 경기도와 비슷한 국토 면적으로 작은 나라지만 총 8개의 최신식 스타디움을 건설했으며, 모든 지역이 1시간 30분 이내에 이동할 수 있는 거리였다. 이에 축구팬들은 하루에 최소 2경기 이상을 관람할 수 있었다. 

 
살렘 알 도사리 사우디의 공격수 알 도사리가 아르헨티나전에서 역전골을 터뜨린 후 셀레브레이션을 하고 있다.

▲ 살렘 알 도사리 사우디의 공격수 알 도사리가 아르헨티나전에서 역전골을 터뜨린 후 셀레브레이션을 하고 있다. ⓒ 피파월드컵 공식트위터 캡쳐

 

# 언더독

인판티노 회장은 지난 8일(한국시간) FIFA 홈페이지를 통해 "이번 월드컵은 역대 최고의 조별리그였다"라며, "더이상 약팀도, 강팀도 없다. 각 나라의 수준이 매우 비슷해졌다"고 말했다.

세계 축구의 격차가 줄어든 것을 확인할 수 있었던 대회였다. 조별리그 8개 조(A-H조)에서 단 한 팀도 3전 전승을 기록하지 못했다.   

사우디 아라비아는 리오넬 메시가 이끄는 우승팀 아르헨티나를 2-1로 격침시키며 이변의 서막을 알렸다. 한국-일본-호주 등 AFC(아시아 축구연맹) 소속 3개국이 16강에 오른 것은 역대 월드컵을 통틀어 최초이며, 단일 대회 7승은 최고 성적이다. 

그리고 아프리카의 약진도 돋보였다. 모로코는 수비와 공격 라인의 좁은 간격 유지와 역동적인 압박, 선수비 후역습으로 아프리카 최초의 4강 진출이라는 성과를 일궈냈다. 벨기에, 스페인, 포르투갈은 모로코의 희생양으로 전락하며 중도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이밖에 세네갈은 20년 만에 16강 진출에 성공했으며, 튀니지-가나-카메룬은 조별리그에서 탈락했지만 각각 1승씩 챙겼다. 튀니지는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프랑스를 1-0으로 격침시켰고, 가나는 한국에 3-2승, 카메룬은 브라질을 1-0으로 제압하며 이변을 만들었다.

# 172

이번 대회에서 64경기 동안 무려 172골이 터졌다. 이는 171골이 나온 1998 프랑스, 2014 브라질 대회를 넘어선 최고 기록이다. 

이 가운데 8강에서 탈락한 잉글랜드와 준우승팀 프랑스는 가장 많은 16골을 기록했다. 우승팀 아르헨티나는 15골로 그 뒤를 이었다. 대회 득점왕에게 수여되는 골든 부트는 8골을 넣은 킬리안 음바페(프랑스)에게 돌아갔다. 음바페는 2002 한일 월드컵 이후 20년 만에 8골을 넣은 선수로 남게 됐다. 

# 메시

메시로 시작해서 메시로 끝난 월드컵이 아니었을까. 1987년생으로 30대 중반의 나이가 된 메시가 이루지 못한 유일한 꿈은 월드컵 우승이었다. 역사상 최고의 축구 선수 중 한 명으로 평가받는 메시는 결국 5수 만에 월드컵 황제 대관식을 치러냈다. 

메시를 구심점으로 모든 선수들이 하나로 뭉친 아르헨티나는 첫 경기 사우디 아라비아전 충격패를 딛고, 결승에 진출해 프랑스를 승부차기 끝에 물리쳤다. 특히 이번 아르헨티나와 프랑스의 결승전은 역대 최고의 명승부였다는 평가다. 

36년 만에 조국 아르헨티나에 월드컵 우승을 안긴 일등공신은 단연 메시다. 7경기 7골 3도움을 기록하며, 조별리그 폴란드와의 3차전을 제외한 6경기에서 공격포인트를 기록했다. 메시는 8년 전에 이어 통산 두 번째 골든볼을 수상했다. 

메시는 전무후무한 월드컵 기록을 경신하며 역사의 한 페이지에 이름을 새겼다. 통산 13골 8도움으로 총 21개의 공격포인트를 올리며, 미로슬라프 클로제(독일·16골 3도움), 호나우두(브라질·15골 4도움), 게르트 뮐러(독일·14골 5도움)를 넘고 역대 1위로 등극했다. 또, 메시의 26경기 출전은 로타어 마테우스(독일·25경기)을 넘어선 최고 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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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카타르 메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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