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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가게를 마감하고 한 잔 하러 간 포장마차에서 젊은 손님들이 밸런스 게임을 하는 모습을 우연히 보았습니다. 밸런스 게임이란 막상막하의 상황을 가정하고 둘 중에 하나를 선택하는 고민스러우면서도 재미있는 게임인데요. 은근히 매력이 있기에 오늘은 저도 요리하면서 혼자서 머리속으로 밸런스 게임을 해 봤지요.
 
고기를 넉넉히 넣어 만들면 든든하게 배를 채울 수 있는 레드 와인 안주로 환영받는 요리입니다.
▲ 소고기를 넉넉히 넣어 만든 하이라이스 고기를 넉넉히 넣어 만들면 든든하게 배를 채울 수 있는 레드 와인 안주로 환영받는 요리입니다.
ⓒ 이효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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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의 내용은 '평생 하이라이스? VS 평생 카레라이스?'였어요. 왜냐하면 오늘의 요리는 하이라이스였거든요. 하이라이스 하면 카레라이스가 떠오르고 자장면하면 짬뽕이 떠오르는 것은 저만의 경험은 아닐 겁니다.

그러나 고민은 잠시, 가뜩이나 복잡한 머리에 스트레스가 더해지는 것 같아서 그만두고 길을 찾았습니다. 두 개를 섞어서 만드는 겁니다. 이런 쉽고 간단한 방법이 있는데 괜히 고민을 한 거죠?

밸런스 게임 덕분에 잠시 머리는 아팠지만 새로운 요리법으로 두 가지 소스의 풍미가 잘 섞여진 맛있는 하이라이스가 만들어졌거든요. 카레는 강한 풍미로 요리의 각을 세워주고 하이라이스는 부드러움으로 카레를 수용해냅니다. 조화와 균형은 삶에서 뿐만 아니라 요리에서도 빛을 발하네요.

한 그릇 요리에서 달걀이 빠지면 너무나 섭섭하지요. 하이라이스에 달걀 후라이를 더하면 보기에도 좋고 맛도 좋습니다. 볶음밥, 냉면,떡국, 라면, 카레라이스 등등. 게다가 요즘은 파스타에도 달걀을 올려주는 곳이 많습니다. 저는 아직까지 파스타에는 달걀을 더하지 않고 있지만....

그리고 빠뜨릴 수 없는 것이 고기. 고기는 고기대로 와인 안주로, 밥은 밥대로 허기를 채우는 식사로 큰 역할을 합니다. 카레라이스나 하이라이스에 고기를 듬뿍 넣으면 영양 섭취에도 도움이 되고 식감도 좋아지지요.
 
까베르네 소비뇽, 메를로, 쉬라즈 등 레드와인의 대표품종들은 하이라이스와 잘 어울립니다.
▲ 레드와인 까베르네 소비뇽, 메를로, 쉬라즈 등 레드와인의 대표품종들은 하이라이스와 잘 어울립니다.
ⓒ 이효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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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소고기 살치살을 두툼하게 썰어서 넣었습니다. 돼지고기나 닭고기, 양고기도 좋아요. 특히 양고기는 카레라이스에 넣으면 정말 맛이 두 배 세 배로 살아납니다. 이때에는 쉬라즈 와인이 정말 잘 어울립니다.

토마토 베이스의 하이라이스에 소고기를 넉넉히 넣어서 요리하면 레드 와인 안주로도 참 좋습니다. 식사와 안주 역할을 동시에 해 내는 요리라서 더욱 좋습니다.

또 메를로, 까베르네 소비뇽 등 레드 와인의 대표품종들과 모두 잘 어울리는 와인 페어링을 보장합니다. 특히나 양고기를 넣은 하이라이스나 카레라이스는 단연코 쉬라즈 와인을 추천합니다. 피어오르는 양고기 특유의 향과 와인 향기의 조화로움이 말할 수 없는 감동을 불러 일으키니까요.

게으른 사장의 한 줄 레시피

재료 : 하이라이스와 카레 분말 또는 고형 제품, 냉장고에 있는 채소와 고기, 물, 달걀, 허브나 대파 등 파란 잎 조금, 식용유 약간

만드는법 : 팬에 식용유 넣고 고기랑 채소 볶다가 물 넣고 하이스랑 카레가루 섞어 넣어서 풀고 걸죽하게 끓이면 완성.

카레와 하이라이스 제품 비율은 3:7 정도로 맞춰주세요. 달걀을 부치고 허브 또는 쪽파 등 파란 잎 채소로 장식을 하면 향도 좋고 보기에도 훨씬 더 먹음직스러워 보입니다.

태그:#와인안주, #하이라이스, #술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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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때는 방송에 홀릭했던 공중파 아나운서. 지금은 클래식 콘서트가 있는 와인 바 주인. 작은 실내악 콘서트, 와인 클래스, 소셜 다이닝 등 일 만드는 재미로 살고 있어요. 직접 만든 요리에 어울리는 와인을 고르고 피아노와 베이스 듀오 연주를 하며 고객과 공감과 소통의 시간을 가질 때의 행복이 정말 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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