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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바게뜨 노동자 힘내라 공동행동'이 9일 오후 3시 화섬식품노조 회의실에서 ‘평가토론회 및 전체회의’를 진행했다. 발언하고 있는 권영국 상임대표.
 '파리바게뜨 노동자 힘내라 공동행동'이 9일 오후 3시 화섬식품노조 회의실에서 ‘평가토론회 및 전체회의’를 진행했다. 발언하고 있는 권영국 상임대표.
ⓒ 이재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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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바게뜨 노동자 힘내라 공동행동'이 단체를 유지하면서, 파리바게뜨 노사 합의 이행 여부를 감시하기로 결정했다.

공동행동은 9일 오후 3시 화섬식품노조 회의실에서 '평가토론회 및 전체회의'를 열고 반년간의 연대 투쟁을 평가하고 이후 어떤 행보를 가져갈지 논의했다.

지난 11월 3일 파리바게뜨 노사합의는 이뤄졌지만, 공동행동은 해산하지 않고 남은 합의이행 여부 및 투쟁과제를 감시하고, 필요시 대응하기로 결정했다. 지역별 공동행동의 유지 및 활동여부는 각자의 판단에 맡기기로 했다.

공동행동은 이후 과제로 ▲노사합의 이행여부 감시 ▲부당노동행위 처벌 감시 및 대응 ▲SPL 산재사망사건 대응 등을 설정하고 활동하기로 했다.

600여 시민사회단체는 어떻게 나서게 됐고, 어떤 활동을 펼쳤나

'시민사회'(법률, 학계, 종교계 등까지 포함)는 2017년 파리바게뜨 불법파견과 전산 조작에 의한 임금체불이 사회문제로 불거지면서 '시민대책위'로 지원에 나섰다. 이 문제는 파리바게뜨 노사와 가맹점주협의회, 정치권과 시민사회 등이 2018년 1월 사회적 합의를 체결하면서 일단락됐다. 

시민사회가 다시 나선 것은 지난해 7월이다. '사회적 합의 불이행' 문제와 불법행위(부당노동행위=노조파괴) 등이 불거졌기 때문이다. 2차 시민대책위가 출범했지만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고, 임종린 민주노총 파리바게뜨지회장은 지난 3월 단식투쟁을 시작했다.
 
▲ 파리바게뜨 제빵기사의 단식 "사람 대우 받으며 행복하게 빵 만들 수 있다면"
ⓒ 화섬식품노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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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바게뜨 노동자 힘내라 공동행동'은 임 지회장의 단식 52일 차인 5월 18일 "간절한 노동자의 요구에 SPC는 답하지 않고 있다. 너무나 당연한 노동자의 요구에 돈벌기에 혈안이 된 SPC의 행위에 분노가 치밀어 오르며, 추악한 자본의 모습에 씁쓸하기까지 하다"며 "SPC그룹을 반사회적 기업으로 규정"하면서 출범했다.

이후 인천공동행동을 시작으로 9개 지역에 지역공동행동이, 서울 등 5개 지역에서는 기존 연대체 단위로 활동을 시작해 14개 지역에 네트워크를 가지고 있는 전국 체계를 갖추게 됐다. 여성과 청년 등 부문 네트워크도 활동을 시작했다. 이에 따라 공동행동은 전국 600여 개 단체가 활동하게 됐다.

권영국 공동행동 상임대표는 "결코 짧지 않은 시간이었다. 공동행동은 3차례에 걸친 전국동시다발 1인 시위와 네 차례의 시민문화제, 3보1배와 오체투지, 세 차례의 신문광고, 지역공동행동 차원의 투쟁문화제, '사회적 합의 이행 검증 위원회', 회사의 영업방해금지 가처분에 대한 대응, 파리바게뜨 노동자 친구들, 동네빵집 챌린지, SPC그룹 제품 확인 앱 개발을 통한 시민들의 자발적인 불매운동 등을 통해 SPC 파리바게뜨의 반노동·반인권 불법 경영 문제를 전 사회적인 문제로 확대하고 이슈화시켰다"고 밝혔다.

"공동행동이 없었다면 이룰 수 없는 성취"

11월 3일, 민주노총 화섬식품노조(파리바게뜨지회)와 피비파트너즈가 '파리바게뜨 노사 합의'를 했다. 

신환섭 화섬식품노조 위원장은 "교섭권이 없는 소수노조라는 한계를 뛰어넘어 이룬 합, 공동행동이 없었다면 이룰 수 없는 성취"라며 "(연대해준 시민사회에)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고 했다.
 
공동행동 평가토론회 참가자들이 '전태일 노동상' 기념사진을 찍었다. 전태일재단은 지난 13일 ‘파리바게뜨 노동자 힘내라 공동행동’에게 제30회 전태일 노동상을 수여했다. 노동조합이나 개인이 아닌 연대운동단위가 전태일 노동상을 받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공동행동 평가토론회 참가자들이 '전태일 노동상' 기념사진을 찍었다. 전태일재단은 지난 13일 ‘파리바게뜨 노동자 힘내라 공동행동’에게 제30회 전태일 노동상을 수여했다. 노동조합이나 개인이 아닌 연대운동단위가 전태일 노동상을 받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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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국 공동행동 상임대표는 "이번 노사합의는 긴 시간 동안 파리바게뜨 제빵노동자를 포함한 제조기사들의 투쟁에 함께 해온 공동행동의 연대가 만들어 낸 뜻깊은 성과"라며 "공동행동의 지속적인 노력과 전국적인 투쟁이 시민들의 자발적이고 광범위한 불매운동의 밑거름이 되었던 것으로 보인다. SPL 산재사망사고가 시민들의 분노를 폭발시킨 동인이 되었던 것으로 평가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임종린 지회장은 "무슨 짓을 해도 꿈쩍 안 하던 SPC가 파리바게뜨 노동자의 친구들이 모이고, 더 나아가 공동행동으로 활동을 시작하자 결국 대화 자리로 끌려 나와 기나긴 투쟁을 일단락 지었다"고 했다. 그는 합의를 지키라는 투쟁이었기에 이번 합의가 제대로 지켜질 수 있게 계속 투쟁해야 한다며 '승리'가 아닌 '일단락'이라 강조했다. 

임 지회장은 "힘들게 지켜주신 불씨 조직활동 열심히 해서 횃불로 만들어 보겠다. 저희가 받은 넘치는 관심과 연대를 갚아나가는 노동조합이 되겠다"라며 "다시 한번 감사하다"라고 인사말을 맺었다.

덧붙이는 글 | <노동과세계>에 중복 송고했습니다.


태그:#파리바게뜨 노동자 힘내라 공동행동, #파리바게뜨, #파리바게트, #SPC, #화섬식품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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