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4년 총액 25억 원에 한화와 계약한 이태양

FA 4년 총액 25억 원에 한화와 계약한 이태양 ⓒ 한화이글스

 
2022 KBO리그에서 3년 연속 10위의 굴욕을 당한 한화 이글스의 스토브리그 행보가 의욕적이다. 한화는 2015년 11월 FA 정우람과 심수창 영입 이후 지난해까지 6년 동안 외부 FA 영입이 없었다. 하지만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한화는 외부 FA 영입 한도 3명을 모두 채우며 전력 보강에 성공해 달라진 면모를 뽐냈다. 특히 FA 대어 내야수 채은성을 6년 총액 90억 원에 영입해 타선을 강화했다. 

흥미로운 것은 채은성을 제외한 나머지 두 명의 선수는 한화 출신 외부 FA 선수라는 점이다. 한화는 투수 이태양을 FA 4년 총액 25억 원에, 내야수 오선진을 2년 총액 4억 원에 영입했다. 

1990년생 이태양은 효천고를 졸업하고 2010년 5라운드 36순위로 한화의 지명을 받아 프로에 입문했다. 2014년에는 7승을 올리며 류현진의 뒤를 잇는 한화의 선발 에이스로 자리매김하는 듯했으나 이후 성장세를 입증하지 못해 정체되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2020년 6월 이태양은 노수광과 트레이드되어 SSG 랜더스의 전신인 SK 와이번스로 이적했다. 올해는 8승 3패 1홀드 평균자책점 3.62 피OPS(피출루율 + 피장타율) 0.723으로 개인 최다승을 수확하며 SSG의 통합 우승에 이바지했다.
 
 FA 2년 총액 4억 원에 한화로 복귀한 오선진

FA 2년 총액 4억 원에 한화로 복귀한 오선진 ⓒ 한화이글스

 
1989년생 오선진은 성남고를 졸업하고 2008년 2차 4라운드 26순위로 한화의 지명을 받아 프로에 입문했다. 유격수를 비롯해 내야의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하는 유틸리티 플레이어였으나 확실한 주전으로 자리 잡지는 못했다.

2021년 6월 오선진은 이성곤과 트레이드되어 삼성 라이온즈로 이적했다. 올해는 타율 0.276 3홈런 24타점 OPS(출루율 + 장타율) 0.668을 기록했다.

한화가 과거 한화에서 프로에 데뷔해 오래 몸담았던 선수들을 다시 데려온 이유로는 팀 적응이 빠를 것이라는 기대가 꼽힌다. 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중요한 이유로 한화가 베테랑의 필요성을 뒤늦게 깨달았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 11월 음주운전 적발로 출장정지 징계를 받은 한화 주장 하주석

지난 11월 음주운전 적발로 출장정지 징계를 받은 한화 주장 하주석 ⓒ 한화이글스

 
한화는 2020시즌 종료 뒤 구단 역사상 최초의 외국인 사령탑인 수베로 감독이 취임하기 전 베테랑들을 대대적으로 정리했다. 프랜차이즈 스타 김태균이 은퇴를 선언했고 최진행, 송광민 등이 구단으로부터 방출되었다. 젊은 선수들 위주의 '리빌딩'을 선언한 것이다.

하지만 수베로 감독이 지휘한 지난 2년간 한화는 매년 최하위에 그친 가운데 젊은 선수들의 성장도 더뎠다. '베테랑이 없으면 유망주 성장이 빠를 것'이라는 기대가 어긋나고 말았다. 지난 11월에는 주장 하주석이 음주운전이 적발되어 KBO(한국야구위원회)로부터 70경기 출전 정지의 중징계를 받았다. 젊은 선수들 위주의 한화가 기강이 느슨하고 프로답지 못하다는 비판을 피하지 못했다. 

과거 한화 출신 베테랑의 영입은 느슨해진 팀의 기강을 바로잡으며 신구조화를 추구해 성적을 내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태양과 오선진이 돌아온 한화가 내년에 탈꼴찌는 물론 가을야구까지 성공할지 주목된다.

[관련 기사] 오선진 복귀시킨 한화, 하주석 일벌백계할까?

[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KBReport.com), KBO기록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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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용선 /감수: 민상현 기자) 기사 문의 및 대학생 인턴기자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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