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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브리즈번 Toowong지역 (Benson St & High St)에 위치한, 교통신호제어기에 그려진 그림들의 변천사. 배경에 그려진 욱일기는 5년 간 방치되었지만, 소녀상 그림은 하루만에 삭제되었다고 한다.
▲ 2019년 삭제된 평화의 소녀상 벽화 호주 브리즈번 Toowong지역 (Benson St & High St)에 위치한, 교통신호제어기에 그려진 그림들의 변천사. 배경에 그려진 욱일기는 5년 간 방치되었지만, 소녀상 그림은 하루만에 삭제되었다고 한다.
ⓒ 시드니 평화의 소녀상 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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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9년, 소녀상 그림이 호주 브리즈번 교통신호제어기에 그려졌다가 얼마 안 있어 제거되는 사건이 있었다. 당시 이전 5년동안 그려져있던 욱일기 그림을 문제삼아 퀸즈랜드 대학 학생들이 시 당국에 문제를 제기했고 이에 다른 그림으로 채워 넣어도 된다는 답을 받아 평화의 소녀상 그림을 그려 넣은 것이었지만, 이 또한 '정치적인 주제'라는 이유로 다시금 지워지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로부터 3년이 지난 지난 12월 1일, 호주 퀸즈랜드 대학교 여성학생회관(University of Queensland Union Complex, Building 21C) 벽면에 또다른 평화의 소녀상이 그려졌다. 

퀸즈랜드 대학교 총학생회 학생신문 편집장 겸 대학교 노동당 사무총장인 Eric Yun (윤지우) 학생은 지난 8월, 시드니에서 진행된 2022 시드니 세계일본군'위안부' 기림일 행사를 통해 "호주 브리즈번에서도 하루 빨리 평화의 소녀상 건립이 되었으면 좋겠다"라고 한 바 있다. 그는 이후 5개월의 준비기간을 거친 뒤, 최종적으로 학생회관 한쪽 벽면에 그림을 그리는 것이 허가돼 소녀상 벽화 작업을 진행했다고 한다.

빈 의자, 보라색 나비들 속 앉은 소녀상 그림이 말하는 것은 
 
1. 완성된 평화의 소녀상
2. 설명을 들을수 있는 QR Code
3. 그림을 그리는 Lily Ghali 학생
4. 벽화 프로젝트에 많이 공여한 윤지우 학생
▲ 2022년 12월 퀸즈랜드 대학교 여성학생회관에 그려진 평화의 소녀상 1. 완성된 평화의 소녀상 2. 설명을 들을수 있는 QR Code 3. 그림을 그리는 Lily Ghali 학생 4. 벽화 프로젝트에 많이 공여한 윤지우 학생
ⓒ 윤지우 (Eric Y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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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리즈번의 평화의 소녀상 벽화는 태평양 전쟁 중의 일본군'위안부' 피해자들의 인권회복과 가해국의 진정성 있는 사과를 바라는 모습을 담고 있다.

벽화에는 짧은 머리의 소녀상 그림과 빈 의자, 희망을 나타내는 보라색 나비들, 그리고 눈물을 흘리는 소녀의 모습 등이 그려져 있다. 일본의 무력 앞에서 속수무책이었던 피해자들의 슬픔, 그럼에도 놓지 않는 희망 등을 볼 수 있다.

이번 벽화 작업에는 순수미술 전공을 하는 Lily Ghali 학생 또한 참여했으며, 이들은 한국 평화의 소녀상 조작가인 김운성, 김서경의 소녀상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한다. 

이번 프로젝트에 주도적으로 참여한 윤지우 학생은 "벽화 작업에 다른 (호주) 학생이 직접 함께 참여해 더욱 의미가 있었으며, 다시 한번 일본군'위안부' 문제의 심각성을 깨닫고 역사의식을 공유하는 계기가 됐다"라고 말했다. 그는 "소녀상 벽화가 일부 극우 학생들 또는 일본정부 측 항의 때문에 또다시 훼손되거나 없어질 수도 있겠지만, 이 또한 그들이 감추고 왜곡하려는 그들의 역사를 그대로 기록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호주 브리즈번 소녀상 벽화는 퀸즈랜드 대학교 21C건물 계단 왼쪽 여성회관 출입구에서 만날 수 있으며, 시드니 평화의 소녀상 연대 페이스북 페이지(링크)를 통해 추후 소식을 받을 수 있다.

태그:#브리즈번, #시소연, #퀸즈랜드대학교, #평화의소녀상, #벽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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