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승을 거뒀으나 SSG와의 재계약을 포기한 폰트

13승을 거뒀으나 SSG와의 재계약을 포기한 폰트 ⓒ SSG랜더스

 
2022 KBO리그의 주인공은 SK 와이번스로부터 구단을 인수해 2년 차 시즌을 치른 SSG 랜더스였다. SSG는 정규 시즌 개막일부터 최종일까지 단 하루도 1위를 놓치지 않는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KBO리그 사상 최초로 달성했다. 한국시리즈에서는 4승 2패로 키움 히어로즈를 물리치고 통합 우승을 이룩했다. 

KBO리그의 내년 관전 포인트 중 하나는 SSG의 통합 2연패 달성 여부가 될 것이다. 2017년 KIA 타이거즈가 통합 우승을 달성한 이래 한국시리즈 우승팀은 매년 바뀌었다. 최근 3년 동안은 정규 시즌 1위 팀이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으나 이듬해에는 우승에 실패했다. 전문가들은 전년도 우승팀을 이듬해의 강력한 우승 후보로 손꼽기 마련이지만 매년 예상이 어긋나곤 했다.

SSG가 통합 2연패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스토브리그에서 전력 보강이 필수적이다. 하지만 SSG는 외부 FA 영입에 나서지 않고 있다. 특히 SSG의 약점 중 하나인 안방을 보강할 수 있는 FA 포수 4명이 시장에 나왔으나 SSG는 끝내 움직이지 않았다. 
 
 FA 자격을 취득해 한화 이글스로 이적한 이태양

FA 자격을 취득해 한화 이글스로 이적한 이태양 ⓒ SSG랜더스

 
오히려 SSG는 내부 FA 유출을 막지 못했다. 선발과 불펜을 모두 소화하며 8승 3패 1홀드 평균자책점 3.62 피OPS(피출루율+피장타율) 0.723을 기록한 이태양이 SSG를 떠났다. 이태양은 친정팀인 한화 이글스와 4년 총액 25억 원의 계약을 맺고 이적했다. 

마운드의 손실은 이태양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시즌 초반 마무리 투수를 맡으며 17세이브를 수확한 좌완 불펜 김택형의 상무 입대가 확정되었다. 가뜩이나 불펜이 취약했던 SSG가 이태양과 김택형의 공백을 어떻게 메울지가 관건이다.

외국인 선수 3명이 모두 교체되는 것도 변수다. 압도적인 구위를 뽐내며 13승 6패 평균자책점 2.69 피OPS 0.577로 에이스 역할을 했던 폰트가 타 리그 진출을 모색하며 재계약을 포기했다. 시즌 도중에 대체 외국인 선수로 영입된 좌완 투수 모리만도와 외야수 라가레스는 SSG가 재계약을 하지 않는 것으로 방침을 세웠다. KBO리그에서 외국인 선수가 차지하는 비중을 감안하면 SSG의 외국인 선수 전원 물갈이는 의문부호가 될 수 있다.
 
  현역 연장을 결정해 내년에도 뛰는 베테랑 추신수

현역 연장을 결정해 내년에도 뛰는 베테랑 추신수 ⓒ SSG랜더스

 
다행스러운 것은 메이저리그 출신 베테랑 추신수의 현역 연장 결정이다. 1982년생으로 내년에 만 41세가 되는 추신수는 한국시리즈 종료 후 약 한 달 동안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으나 현역 연장을 결단했다. 올해 연봉이 27억 원이었던 추신수는 SSG의 샐러리 캡을 위해 10억 원을 삭감한 17억 원에 내년 연봉 계약을 체결했다. 만일 추신수가 은퇴를 선택했다면 SSG는 또 다른 전력 손실을 감수해야 했다는 점에서 다행스럽다.

하지만 SSG는 베테랑의 비중이 큰 팀이다. 추신수는 물론 과거 'SK 왕조' 시절부터 줄곧 뛰어온 선수들이 팀의 주축이다. 이들이 내년에 나이 한 살을 더 먹는 것도 부담이다. 자신과의 싸움, 즉 '에이징 커브'를 극복하지 못하면 자칫 SSG는 최악의 시나리오에 직면할 수도 있다.

탄탄한 선발 마운드와 거포가 즐비한 타선이 장점인 SSG는 내년에도 상위권 경쟁은 무난할 것으로 전망된다. SSG가 통합 2연패에 성공하며 'SK 왕조'에 이은 'SSG 왕조'를 구축할지 주목하자.

[관련 기사] '무관의 에이스' 김광현, 헹가래 투수로 해피엔딩

[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KBReport.com), KBO기록실] 

☞ 관점이 있는 스포츠 뉴스, '오마이스포츠' 페이스북 바로가기
덧붙이는 글 (글: 이용선 /감수: 민상현 기자) 기사 문의 및 대학생 인턴기자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프로야구 KBO SSG랜더스 폰트 이태양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대중문화/스포츠 컨텐츠 공작소 www.kbreport.com (케이비리포트)입니다. 필진 및 웹툰작가 지원하기[kbr@kbreport.com]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