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시즌을 보낸 '타격 5관왕' 이정후(키움 히어로즈)가 데뷔 후 처음으로 MVP(최우수선수상)를 수상했다.

이정후는 17일 오후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 그랜드볼룸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 시상식서 정규시즌 MVP를 수상했다. 107표 가운데 무려 104표를 획득한 이정후는 압도적인 차이로 이대호(롯데 자이언츠, 2표)와 팀 동료 안우진(키움, 1표)를 제치고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17일 오후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서 열린 2022 KBO 시상식서 MVP를 수상한 이정후

17일 오후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서 열린 2022 KBO 시상식서 MVP를 수상한 이정후 ⓒ 유준상

 
의심의 여지 없었던 수상... 최초의 '부자' MVP 탄생

올해 이정후의 정규시즌 성적은 142경기 553타수 193안타 타율 0.349 23홈런 113타점 OPS 0.996으로, 타율을 포함해 무려 5개 부문을 석권했다. 말 그대로 '적수'가 없는 시즌이었다.

올해로 프로에서 6번째 시즌을 보낸 이정후이지만, 올해도 한 단계 진화했다. 특히 데뷔 이후 20홈런 고지를 밟는 등 파워와 정교함을 겸비한 타자로 거듭났다. 괜히 리그 최고의 타자가 아니라는 것을 성적으로 증명해 보였다.

아버지인 이종범(LG 트윈스) 코치가 1994년 MVP를 받은 이후 28년 만에 '아들' 이정후가 리그 최고의 '별'이 됐다. KBO리그에서 부자 MVP가 탄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공교롭게도 이종범 코치, 이정후 모두 24세의 나이에 MVP를 차지했다.

앞서 타격 5관왕 수상을 위해 무대에 올랐던 이정후는 "팀원들에게 고맙다. 또 경기 전 좋은 자료를 주시면서 계획을 잘 세울 수 있게 도와주시는 전력분석팀, 관리를 잘해주셨던 트레이닝 파트에도 감사하다. 타격에 있어서 고민이 많은 스타일인데, 조언해주시는 타격코치님들에게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팀 내 구성원들에 대한 고마움을 표현한 이정후는 MVP 수상을 위해 다시 마이크 앞에 섰다. 그는 "MVP 수상은 (어느 정도) 예상했다. 다만 수상 소감을 따로 생각하진 않았다. (만장일치 불발에 대해서) 3표를 놓친 건 전혀 아쉽지 않다"고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또 "팬들에게 항상 감사드린다는 말씀밖에 드릴 게 없다. 선수들도 의문을 갖고 시작한 시즌인데, 할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마친 만큼 팬 여러분이 저희와 함께 내년에 (우승에) 도전해봤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이야기했다. 
 
 17일 오후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서 열린 2022 KBO 시상식서 신인왕을 수상한 정철원

17일 오후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서 열린 2022 KBO 시상식서 신인왕을 수상한 정철원 ⓒ 유준상

 
치열한 경쟁 뚫은 정철원, 신인왕 등극

신인상 부문에서 호명된 이름은 정철원(두산 베어스, 74표)이었다. 2위 김인환(한화 이글스, 24표)를 50표 차이로 따돌리고 1위를 차지했다. 두산이 신인왕을 배출한 것은 2010년 포수 양의지 이후 12년 만이다.

5월 초 1군에 올라온 이후 강력한 구위로 눈도장을 받은 정철원은 얼마 지나지 않아 필승조에 가세했다. 부침을 겪은 시기도 있었지만 정규시즌 막바지까지 제 몫을 다하면서 '한 시즌 신인 최다 홀드(23홀드)' 기록을 갈아치웠다.

정철원은 "1년간 선수들과 함께 고생하신 기자분들이 주신 상이라 더 의미있는 상이다. 선수, 직원, 감독, 코치, 단장, 사장님에게 감사드린다. 부모님과 동생, 하늘에 계신 할마니 모두 사랑한다"고 신인왕을 수상한 소감을 말했다.

경쟁 상대였던 김인환이 있어 더 분발했던 정철원은 "(이승엽) 감독님이 좋게 봐주셔서 감사하다. 올해보다 더 아프지 않고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 학교 선배님인 (김)광현이형처럼 리그를 대표하는 투수가 되고 싶다"고 덧붙였다.

시즌 내내 신인왕 경쟁을 펼쳤던 김인환, 전의산(SSG 랜더스, 1표), 김현준(삼성 라이온즈, 1표) 등은 수상이 불발되면서 아쉬움을 삼켰다. '고졸신인' 김도영(KIA 타이거즈)는 단 2표를 받는 데 만족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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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KBO리그 이정후 정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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