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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정의당 광주시당이 5.18민주광장에서 침묵 촛불시위를 진행하고 있다.
 3일, 정의당 광주시당이 5.18민주광장에서 침묵 촛불시위를 진행하고 있다.
ⓒ 정의당 광주시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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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오후, 광주광역시에서 윤석열 행정부를 규탄하는 목소리가 쏟아졌다. 이날 성명을 낸 시민단체 참여자치21은 "국민을 죽음으로 내몰고 정권 보호를 위해 국민을 사찰한 윤석열 정부는 퇴진하라"고 주장하고 나섰다.

같은 날 오후 6시 34분부터 5.18민주광장에서 '이태원 참사 추모 침묵 촛불시위'를 진행한 정의당 광주시당은 한덕수 국무총리,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윤희근 경찰청장 파면을 촉구했다. 오후 6시 34분은 이태원 참사 당시 첫 112 신고가 접수된 시간이다.

앞서 지난 2일 강기정 광주시장은 행안부가 제시한 '이태원 사고 사망자 합동분향소' 명칭을 거부하고 '이태원 참사 희생자 합동분향소' 명칭을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강 시장은 "이태원의 참상은 경찰 초기 대응 실패가 그 원인이라는 점이 분명해진 만큼, 희생자들을 '제대로 추모해야 한다'는 생각"에서 이같이 정했다고 알렸다.

이날 참여자치21은 "참사에 대한 책임에서 면피하기 위해 윤석열 정부가 벌인 파렴치한 행동들이 경악스럽다"며 "윤 정부는 공권력의 무책임이 참사의 핵심 원인임을 감추기 위해 참사를 사고로, 참사의 희생자들을 사망자로 명명한 분향소를 광역지차체별로 1곳씩만 설치하라고 지침을 내렸다. 근조의 의미가 드러나지 않게, 근조 글씨가 없는 리본을 패용할 것 역시 지시됐다. 이는 '추모는 하되, 사고의 원인에 대해서는 질문하지 말고, 단순 사고사라는 중앙정부의 판단을 그대로 받아들이라'고 강요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윤 정부는 압사할 것 같다는 시민의 절박한 신고가, 사건 발생 4시간 전부터 지속적으로 있어 왔다는 사실이 드러나기 전까지는 이 참사에 대해 제대로 된 사과 한 번 하지 않았다"며 "이 모든 것은 국가의 책임 방기에 따른 참사를 개인들의 무분별한 욕망과 일탈이 만들어낸 단순 사고로 둔갑시키기 위해 비판의 목소리를 억누른 것"이라고 했다(관련 기사: 사고 4시간 전 112 첫 신고 "'그 골목' 압사당할 것 같아요" http://omn.kr/21frk ).

참여자치21은 "이같은 상황에서 윤 정부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만들어진 공권력을 동원해 국민을 사찰한 사실까지 드러났다"며 "자신들의 무책임을 감추고, 무능력한 정권의 안위를 위해 공권력을 동원해 국민을 사찰하고, 그 결과를 정권 보위에 악용한 현 정부는 더 이상 국민을 대표하는 정부가 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정권 안위 위해 국민 사찰? 이게 정부인가"  
 
4월16일의약속국민연대, 전국민주노동조합연맹, 전국민중행동 등 시민단체 회원들이 3일 오전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앞에서 이태원참사 시민사회 여론동향 문건에 대한 입장발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4월16일의약속국민연대, 전국민주노동조합연맹, 전국민중행동 등 시민단체 회원들이 3일 오전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앞에서 이태원참사 시민사회 여론동향 문건에 대한 입장발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이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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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자 SBS 단독 보도에 따르면 경찰청은 이태원 참사 이틀 뒤인 지난달 31일, '정책 참고 자료'라는 제목의 특별취급 문건을 만들었다. 해당 문건에는 시민단체와 언론, 여론 동향에 대한 정보를 수집한 내용이 담겨 있었다. 경찰청은 주요 시민단체에서 반발 분위기가 감지된다고 파악하고 있었다(관련 기사: "반년만에 '경찰통제' 속내 드러낸 윤 정부, 경찰은 지지율 고민만" http://omn.kr/21gqh ).

관련해 참여자치21은 "우리는 민주주의를 후퇴시키는 현 정부의 이같은 행동을 결코 용납할 수 없다"며 "윤 정부가 '다시 한번 일할 기회를 달라'고 국민들에게 이야기하려면 최소한 이번 이태원 참사와 국민 사찰 사태에 대해 대통령이 직접 진솔하게 사과해야 한다. 참사의 국가 책임을 분명히 하고, 희생자와 피해자들의 입장에서 국가 차원의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했다.

참여자치21은 "만약 책임 있는 조치가 따르지 않는다면, 윤석열 정부는 국민의 거대한 저항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날 5.18민주광장에서 '침묵 촛불시위'를 진행한 정의당 광주시당은 "오늘자 시위를 시작으로 대통령 사과와 책임자 파면을 요구하는 현수막을 광주 전역에 게시한다"며 "내일부터는 각 지역위원회별로 주요 거점에서 1인시위를 진행한다. 오는 토요일에는 정당연설회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의당 광주시당은 "경찰청 녹취록 공개로 국민들의 분노가 들끓고 있다"며 "우리는 대통령 사과를 비롯한 책임있는 조치가 있을 때까지 끝까지 행동하겠다"고 했다.
 
3일 저녁 이태원 압사 참사가 일어난 서울 이태원역 인근에서 청년 150여명이 정부에 책임을 묻는 침묵 시위를 벌였다.
 3일 저녁 이태원 압사 참사가 일어난 서울 이태원역 인근에서 청년 150여명이 정부에 책임을 묻는 침묵 시위를 벌였다.
ⓒ 손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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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이태원 참사, #윤석열 퇴진, #정의당 광주시당, #참여자치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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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력에 대해 고민하며 광주의 오늘을 살아갑니다. 페이스북 페이지 '광주의 오월을 기억해주세요'를 운영하며, 이로 인해 2019년에 5·18언론상을 수상한 것을 인생에 다시 없을 영광으로 여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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