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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산홍성환경운동연합은 2일 충남 내포신도시 충남지속가능발전협의회에서 석면 피해 관련 토론회를 진행했다. 이날 사회는 신은미 예산홍성환경운동엽합 사무국장이 맡았다.
 예산홍성환경운동연합은 2일 충남 내포신도시 충남지속가능발전협의회에서 석면 피해 관련 토론회를 진행했다. 이날 사회는 신은미 예산홍성환경운동엽합 사무국장이 맡았다.
ⓒ 이재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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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면피해구제법이 시행된 지 올해로 12년이다. 하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 한국환경산업기술원에 따르면 과거 석면 광산이 많았던 충남은 전국 6414명의 석면 피해자 중 2201명이 살고 있다. 시군별로 홍성 1089명, 보령 722명, 천안 93명, 예산 91명, 청양 61명 등의 순이다.

예산홍성환경운동연합은 2일 충남 내포신도시 충남지속가능발전협의회에서 석면 피해 관련 토론회를 진행했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최근 발간된 '충남지역 석면피해자 인터뷰기록집'도 언론과 일반에 공개됐다.

예산홍성환경운동연합·석면피해기록단이 펴낸 '보이지 않는 숨소리, 보이게 하기'라는 제목의 인터뷰집에는 충남 보령, 홍성, 청양, 예산지역에 거주하는 석면피해자 11명의 인터뷰가 담겼다. 김보리, 홍순영, 김형수 세 명의 활동가들이 지난 7월부터 9월까지 홍성과 보령, 예산과 청양 등을 돌며 피해자들을 인터뷰했다.

이날 진행된 토론에서는 인터뷰에 나섰던 활동가들의 생생한 현장의 이야기가 눈길을 끌었다. 

김보리 활동가는 "석면피해 기록단으로 활동하면서 지금 당장 무엇이라도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피해 어르신들이 돌아가시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더욱 이번 기록집이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석면은 침묵의 살인자다. 폐에 박힌 석면은 아주 조금씩 커진다. 약도 치료방법도 없다. 게다가 석면 피해의 특징은 언제 어떻게 드러날지 모른다는 점"이라며 "과거 석면 노동자들은 먹고 살기 위해 안전장비도 없이 일했다. 그들의 절박한 노동력이 아니었다면 후세대인 우리는 과연 지금처럼 살 수 있을까 싶다. 그분들에게 감사한 마음이 든다"고 소회를 전했다.

그는 "석면피해를 호소하며 거친 숨소리를 내는 분들이 아직도 곳곳에 많다. 그들을 찾아 내고 그들의 이야기를 듣는 것이 석면피해구제법의 문제점을 파악하고 보완하는 첫걸음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청양 지역 피해자를 인터뷰한 김형수 활동가도 "석면기록단 활동을 하면서 '다 죽고 없어'란 말을 가장 많이 들었다"며 "석면 피해는 우리 사회가 '의도적으로 무시한 재난'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노동자들은 먹고 살기에 바빠서 장비가 없던 시대에 위험에 노출됐다. 지금이라도 바로잡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예산홍성환경운동연합은 2일 충남 내포신도시 충남지속가능발전협의회에서 석면 피해 관련 토론회를 진행했다. 이날 토론에서는 석면피해자들의 인터뷰를 엮어 만든 책이 소개됐다.
 예산홍성환경운동연합은 2일 충남 내포신도시 충남지속가능발전협의회에서 석면 피해 관련 토론회를 진행했다. 이날 토론에서는 석면피해자들의 인터뷰를 엮어 만든 책이 소개됐다.
ⓒ 이재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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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미 예산홍성환경운동연합 의장은 "석면은 당시 사람들에게는 생계수단이자 아이들에게는 놀잇감이기도 했다"며 "인터뷰집을 읽으면서 그 당시 광경이 생생하게 그려져 가슴이 아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도 석면환자가 계속 발생하고 있다"며 "오는 2045년까지 환자가 계속 발생할 것이라는 예측이 기록지에 나온 것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인터뷰 기록과정에서 석면광산 노동자뿐 아니라 인근 주민들, 예산 방직공장 종사자 등에게서도 석면질환 환자가 나온다는 사실이 확인됐다"며 "석면 광산이 폐광 되고, 석면 상용이 금지됐다. 석면 피해가 아직 끝나지 않은 만큼, 석면폐광과 농촌 슬레이트 지붕, 학교 석면 등을 어떻게 관리할지 대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석면은 사문석 및 감섬석 광물에서 채취된다. 과거 건축자재와 군수물자를 만드는데 사용됐다. 하지만 석면은 치명적이다. 석면에 장기간 노출될 경우 잠복기를 거쳐 석면폐증, 폐암, 악성 중피중, 후두암, 난소암 등에 걸릴 수 있다. 1급 발암물질인 석면은 지난 2009년부터 국내 사용이 금지됐다.

태그:#석면피해 , #충남 석면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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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주의자. 개인주의자. 이성애자. 윤회론자. 사색가. 타고난 반골. 충남 예산, 홍성, 당진, 아산, 보령 등을 주로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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