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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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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사고와 관련해서 가짜뉴스들이 많이 생산되고 있다."

국민의힘이 이태원 압사 참사와 관련한 '가짜뉴스'를 비판하고 나섰다. 경찰을 포함한 정부의 미흡한 대응을 두고 비판 여론이 고조되는 가운데, 일부 의혹에 대해 적극적으로 해명하고 나선 것이다.

국민의힘 "일방통행 운영한 적 없다, 폴리스라인 역시 일회적 조치"

양금희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1일 오후 "가짜뉴스, 정쟁화 시도는 피해자와 유족에 대한 2차 가해이며 사고 수습을 지연시킬 뿐"이라는 제목의 논평을 내고 "국가애도기간에도 여전히 국민을 분열시키고 불신을 유발하는 가짜뉴스와 왜곡된 주장이 계속되고 있다"라고 비판했다.

그는 "하나같이 피해자를 두 번 가해하는 반인륜적 행위이자, 정부의 행정력을 분산시키며 사회를 혼란하게 하는 무책임하고 악의적인 선동행위"라고 이를 규정했다.

특히 "정부에서 공식적인 확인으로 한바, 과거 '경찰 800명을 배치했다'는 것은 당시 방역 당국이 이태원, 홍대, 강남 등 유흥 밀집 지역에 합동점검반을 투입한 것을 마치 이태원에만 배치된 것처럼 왜곡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또한 "경찰, 구청은 과거 단 한 번도 해당 골목을 통제한 적이 없었고, 주최자가 있는 행사에서 주최 측 주도의 단발적 통제가 있었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2017년 골목 인근 폴리스라인 역시 통행 통제용이 아닌 차로 유입 방지용이었고, 통상적인 것이 아닌 일회적 조치"라고도 덧붙였다. "이태원에 배치된 경찰인력에 대해 절대 숫자가 부족했다는 비판이나 결과적으로 귀중한 생명을 지키지 못했다는 책임은 피할 수 없지만, 예년의 30여명에 비해 올해 137명으로 인력을 증원한 분명한 사실마저 왜곡하는 가짜뉴스는 혼란만 초래할 뿐"이라는 지적이다.

양금희 대변인은 "결과론적 추궁이 아닌 사고 수습과 재발 방지에 힘써야 하다는 점을 거듭 호소드리며, 조속한 사태 수습을 위해서라도 여야는 가짜뉴스와 소모적 논쟁을 막아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ICT미디어진흥특위 공정미디어소위는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을 콕 집어서 비판하고 나섰다. "이태원 핼러윈 사고 이후 김어준의 선동방송이 또다시 기승을 부리고 있다"라며 "예전에는 폴리스라인을 치고 한쪽으로만 통행하게 했다" "연도는 정확하게 기억 안 나는데 분명히 일방통행이었다" 등의 발언을 언급했다.

이들은 진행자의 발언이 "새빨간 거짓말"이라며 "핼러윈은 주최자가 존재하지 않는 행사여서 구청이 직접 관리하지 않았고, 일방통행 조치를 내린 적도 없다"라는 용산구청의 해명을 인용했다. 경찰 역시 "일방통행을 운영한 바 없다"라는 반박이었다.

주호영 "가짜뉴스 국론을 분열하고 사태 수습에 도움 안 된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참석자들이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 앞서 이태원 압사 참사 희생자들의 명복을 비는 묵념을 하고 있다.
▲ 주호영 원내대표, 이태원 참사 애도 묵념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참석자들이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 앞서 이태원 압사 참사 희생자들의 명복을 비는 묵념을 하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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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영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당 원내대책회의에서도 "자극적 단어로 국민감정을 자극할 뿐만 아니라 진실을 바로 잡는 데 상당한 시일이 소요되고, 또 진실이 밝혀지더라도 그에 따르는 국론 분열과 책임지는 사람이 없다는 점에서 큰 폐단이 예상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고인들의 명예를 훼손하고 국민의 혼란을 가중시키며 혐오와 갈등을 유발하는 등 사고 수습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회의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지금 사고 원인이나 이런 것들에 대해서 정확한 사실관계에 기인한 책임 있는 발표 나오기 전에, 나에게도 (가짜뉴스가) 많이 날아왔다"라며 "이런 건 국론을 분열하고, 사태 수습에 도움이 안 된다. 경각심 촉구를 위해 말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근거가 있는 일부 비판까지 '가짜뉴스'로 매도해 책임을 회피하려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예컨대,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되던 작년과 재작년의 경우 일반 경찰뿐만 아니라 기동대가 별도로 투입되었다. 경찰은 증원됐지만, 전체 통제 인원은 올해보다 훨씬 많았던 셈이다. 또한, 일방통행을 위한 통제가 필요했다는 지적은 전문가들을 중심으로도 꾸준히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과거 현장을 방문했던 시민이나 상인들과의 증언이 엇갈리는 부분이기도 하다.

특히나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박희영 용산구청장 발언과 맞물리며 비판이 나오고 있다. 과거 통제 여부와 별개로 역대 최악의 압사 참사를 두고 여권이 책임을 회피하려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태그:#주호영, #국민의힘, #양금희, #이태원압사참사, #가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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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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