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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종합감사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 답변하는 한동훈 법무장관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종합감사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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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다 걸게요. (김의겸) 위원님은 뭐 거실래요?"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한 한동훈 법무부장관이 발끈했다. 지난 7월 서울 청담동의 고급 술집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다수의 김앤장 법률사무소 변호사 등과 회동했다는 의혹을 받고 이에 대한 결백을 주장하면서다. 질의를 받은 한동훈 장관은 "위원님은 어떻게 살아왔는지 모르겠지만, 저는 그렇게 살지 않았습니다"라고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비난하기도 했다.

김의겸 "7월 19일 밤, 술자리 기억하나"... 한동훈 "계속 허황된 거짓말"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법사위)는 24일 오후 법무부 국정감사를 실시했다. 첫 질의를 맡은 김의겸 의원은 지난 7월 19일 밤 한동훈 장관이 윤석열 대통령, 30여 명의 김앤장 법률사무소 변호사와 부적절한 술자리를 가졌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김의겸 의원 : "7월 19일 밤인데요, 그날 술자리를 가신 기억이 있으십니까?"
한동훈 장관 : "어디서 들으셨는지 모르겠지만, 허황된 말씀을 하시는데 어떤 근거로 말씀하시는지 질문을 다 해보시지요."
김 : "청담동에 있는 고급스러운 바였고, 그 자리에 그랜드피아노가 있었고 첼로가 연주됐습니다. 기억나십니까?"

한 : "위원님은 계속 저한테 허황된 거짓말을 하고 있습니다. 끝난 다음에 사과도 안 하시잖아요!"
김 : "김앤장 변호사 30명가량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윤석열 대통령도 이 자리에 청담동에 바에 합류를 했었습니다. 기억나십니까?" 
한 : "다 말씀해주십시오."


이에 김의겸 의원은 '청담동 술자리' 참석자라는 이세창 자유총연맹총재와 유튜브 채널 '더탐사'의 기자가 나눈 전화 통화 녹취를 꺼내들었다. 이 총재는 지난 대선 당시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의 동서화합미래위원회 총괄본부장을 지냈다. 

김 의원이 공개한 녹취에서 이 총재는 '청담동 술자리' 참석 여부를 부인하지 않았다. '더탐사' 기자가 "한동훈 장관과 윤석열 대통령, 김앤장 변호사들 이렇게 모임이 있었는데 어떤 취지였나"라고 묻자, 이 총재는 "대통령과 한동훈이와(의) 자리에서 일어난 일을 내가 말할 수 없지 않느냐"라고 답했다.

이어 김 의원은 '청담동 술자리'에 있었던 것으로 보이는 관계자의 증언이 담긴 녹취를 추가로 공개했다. 김 의원은 "제보자(관계자)는 국민권익위원회에 본인을 공익신고자로 신고했다"며 "무책임한 제보가 아니라 스스로 용기를 내서 제보했다는 점을 밝힌다"고 덧붙였다.

해당 관계자는 녹취록에서 "청담동 어디 자리였어. 그런데 한동훈, 윤석열까지 다 온 거야. 다 와 가지고 술 마시고 노래 부르고"라며 "(아가씨가) 연주해달라고 해서 연주해줬어"라고 전했다. 또 "자기네가 아는 노래를 해줘야 엄청 감동 받는단 말이야"라며 "'동백아가씨'는 윤석열이 (노래) 했고"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한 "저 자리에 간 적 없다... 장관직 포함 앞으로 공직 다 건다"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종합감사에서 한동훈 법무부 장관에게 질의하고 있다.
▲ 질의하는 김의겸 의원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종합감사에서 한동훈 법무부 장관에게 질의하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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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녹취를 듣던 중 김의겸 의원의 질의 시간이 끝났고, 한동훈 장관은 "저는 뭘 했나요? 왜 안 나오죠 뒤에?"라고 물었다. 김 의원은 "한동훈 장관은 윤도현 노래를 불렀다고 합니다"라고 답했다. 그러자 한 장관은 답변 시간을 얻어 발언을 했다.

"제가 저 자리에 있거나, 비슷한 자리에 있거나 근방 1km 안에 있었으면 저는 뭘 걸겠습니다. 위원님도 뭐 거시지요. 지금 저를 스토킹하는 사람들과 야합해서 이런 식으로 국무위원을 모욕한 것에 대해 자괴감을 느끼고... 저 술 못 마시는 것은 아십니까? 저기 가서 제가 술을 먹었다는 이야기예요? (중략) 공개적으로 이렇게 대한민국의 법무부장관을 모욕할 정도로 자신 있는 말씀이세요? 저는 이세창 총재라는 사람하고 스쳐본 적도 없고, 저 자리에 갔던 적도 없습니다."

김 의원이 "그럼 왜 저분이 시인했다고 생각하십니까"라고 되묻자, 한 장관은 "'더탐사' 스토킹하는 쪽하고 야합해서 말씀하신 거잖아요. 조금 전(국정감사장 들어오기 전)에 스토킹 붙어서 ('더탐사' 기자가) 물어보던데 (김의겸 위원이) 그 이야기를 하신 것이잖아요. 스토킹의 배후자가 김의겸 위원이십니까"라며 격앙된 모습을 보였다. 유상범 국민의힘 의원의 만류에도 한 장관은 말을 멈추지 않았다.

"(김의겸) 위원님, 저는 다 걸게요. 위원님 뭐 거시겠어요? 구체적으로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법무부장관직을 포함해서 앞으로 어떤 공직이라든가 다 걸겠습니다. 위원님은 뭐 거시겠습니까? 거시는 거 좋아하시잖아요. (중략) 의원님이 제기하는 근거는 이런 식입니까? 이런 정도로 듣고 그냥 지르는 거예요? 지금까지 매번 그랬잖아요. 이재정 의원 악수같은 것도 아니라고 했는데 들통났는데 한마디도 안 하고 계시지요? (김의겸 : 수사 중입니다.) 이것(청담동 술자리 의혹 제기)도 수사될 것입니다."

유 의원이 "이것과 관련해서 제가 더 물어볼 테니까, 이쯤 하시죠"라고 만류하자, 그제야 한 장관은 "저는 분명하게 사과를 요구합니다"라면서 말을 마쳤다.

참고로 한동훈 장관이 언급한 '이재정 의원 악수' 건은 지난 9월 김의겸 의원이 법무부-안양시의 안양교도소 이전 사업 업무협약식 당시 한 장관이 안양동안을을 지역구로 둔 이재정 민주당 의원과의 악수 장면을 연출했다고 주장한 것을 의미한다. 한 장관은 "허위 사실"이라고 반박한 바 있다. 

태그:#한동훈, #청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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