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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그룹이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하기 위한 구체적인 절차에 들어갈 예정인 가운데, 정규직에 이어 비정규직들도 '고용‧노동조건 정상화' 등을 요구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17일까지 투자의향서 접수 결과 한화그룹만 참여했다고 밝혔다. 대우조선해양의 최대 주주인 산업은행은 앞서 지난 9월 26일 한화와 2조원 규모의 유상증자 방안을 포함한 조건부 투자합의서를 체결했다.

이후 대우조선해양은 다른 투자자의 참여 기회 제공을 위해 3주간 경쟁입찰(스토킹호스, Stalking Horse)을 진행했는데, 다른 입찰자가 없었던 것이다.

한화는 앞으로 실사 등 과정을 거쳐, 산업은행과 본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보인다. 본계약 체결 뒤 공정거래위원회를 비롯한 주요 경쟁 당국의 기업결합 심사와 방위사업체 인수 승인 절차 등 과정을 거치고 나면 2023년 상반기에 마무리 될 것으로 보인다.

한화그룹은 유상증자 참여를 통해 대우조선해양 지분 49.3%와 경영권을 확보하게 된다. 산업은행은 현재 55.68%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한화 인수 절차가 마무리 되면 지분은 28.2%로 줄어 2대 주주가 된다.

"하청노동조합을 대화 상대로 인정하고 협상하라"

이런 가운데 대우조선해양 정규직‧비정규직 노동조합은 '당사자 참여' 등을 요구하며 목소리를 내고 있다.

정규직인 금속노조 경남지부 대우조선지회는 이미 "한화로 매각에 반대하지 않는다"고 하면서 '당사자 참여'를 요구하고 있다. 대우조선지회는 '고용 보장'과 '노조와 단협 승계', '회사 발전', '지역발전'을 요구하고 있다.

대우조선지회 관계자는 "한화측으로부터 어떤 연락이 없다. 고용 보장 등 요구 사항에 대해 협상을 벌여야 한다"며 "한화를 협상에 끌어내기 위해 실사 저지 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비정규직인 금속노조 웰리브지회, 거제통영고성조선하청지회는 18일 낸 자료를 통해 "대우조선해양은 23년 동안의 산업은행 관리체제에서 벗어나 커다란 변화 앞에 서게 되었다"며 "그런데 이러한 변화가 대우조선해양 구성원에게, 특히 2016년 이후 조선업 불황기에 대량해고로, 임금삭감으로, 중대재해로 가장 큰 고통을 받아온 하청노동자에게 어떤 미래로 다가올지 알 수 없다"고 했다.

이들은 "한화그룹의 대우조선해양 인수와 관련하여 하청노동자의 임금, 고용 및 노동조건을 정상화하기 위한 요구를 발표하며, 이를 한화그룹에 전달하고자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한화그룹은 피땀 어린 노동으로 오늘의 대우조선을 만든 하청노동자의 요구와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며 "하청노동조합을 대화 상대로 인정하고 협상을 통해 대우조선해양에 만연한 불법과 차별을 바로잡아 나가야 한다"고 했다.

조선하청지회, 웰리브지회는 "한화그룹이 기존 대우조선해양 경영진과 마찬가지로, 한국사회 여타 재벌과 마찬가지로 하청노동자의 목소리를 외면하고 하청노동조합과 대화하려 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하청노동자자 임금, 고용 및 노동조건의 정상화를 위해, 현장의 불법과 차별 해소를 위해 원하청 노동자의 힘을 함께 모아 싸울 것"이라고 했다.
 
대우조선해양 웰리브 하청 구조.
 대우조선해양 웰리브 하청 구조.
ⓒ 금속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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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대우조선해양, #한화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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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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