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 방영된 SBS '싱포골드'의 한 장면

지난 16일 방영된 SBS '싱포골드'의 한 장면 ⓒ SBS

 
지난 3주간에 걸친 SBS <싱포골드> 지역 예선이 마무리되었다. 16일 방영된 <싱포골드> 4회에선 예선 막바지 무대를 시작으로 Top 10에 오를 팀을 가르는 메인 배틀이 시작되어 앞선 경연과는 사뭇 다른 치열한 경합이 펼쳐졌다. 박진영-김형석-리아킴의 심사를 걸쳐 전국 지역 예선을 통과한 합창단은 모두 22팀이다. 이번 메인 배틀은 Top 10, 10개 팀이 생존하고 12개 팀은 아쉽게 탈락의 고배를 마시게 된다.

​트리플 골드(금메달 3개)를 획득한 팀들 뿐만 아니라 처음 평가에선 탈락 직전에 몰렸다가 심사위원의 골드 버튼 선택 덕분에 기사회생한 합창단 등 각양각색의 조합으로 3~4개 팀 씩 총 6개 조가 꾸려졌다. 조 1위 6개 팀은 Top 10으로 직행하고 2위 6개 팀은 '보류'로 분류되어 그중 4팀이 막차로 합류하게 된다.  그리고 3위, 4위 팀은 최종 탈락하게 된다.

​Top 10 진출을 위해 오른 첫 번째 조는 일명 '죽음의 조'로 분류된 <옐로우 조>이다. 트리플 골드(금메달 3개)를 획득한 J콰이어, 경남 리틀 싱어즈를 비롯해서 콜링 콰이어, 디어 뮤즈가 포함되어 가장 예측 불허의 경쟁을 예고했다. 녹화일 기준으로 세계 대회 D-55일을 앞둔 참가팀 중 스페인으로 나갈 주인공이 될 팀은 과연 누가 될 것인가?

'심기일전' 디어 뮤즈, '합창의 의미' J콰이어, 한가인도 사로잡은 콜링 콰이어
 
 지난 16일 방영된 SBS '싱포골드'의 한 장면

지난 16일 방영된 SBS '싱포골드'의 한 장면 ⓒ SBS


​이날 방송에선 옐로우 조 4개 팀 중 디어 뮤즈, J콰이어, 콜링 콰이어 등 3개 팀의 경연이 먼저 소개되었다. 제일 처음 무대에 오른 팀은 실용음악과 출신들로 구성된 디어 뮤즈였다. 사실 이 팀은 예선에선 은-동메달 획득에 그치면서 탈락했지만 리아킴이 골드 버튼 사용 덕분에 기사회생했다. 절치부심 끝에 5주간 준비한 이들은 로렌스 원곡 'Don't Lose Sight'로 환골탈태라는 표현이 잘 어울릴 만큼 인상적인 무대를 마련했다.

지역 예선을 통해 가장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던 J콰이어는 디즈니 애니메이션 <포카혼타스>에 삽입된 '바람의 빛깔(Colors of the Wind)'로 평화가 필요한 요즘 세상의 이야기를 특유의 서정성이 깃든 보컬과 율동에 담아 선사했다. 경쟁팀 멤버들도 눈물 흘릴 만큼 여전히 감동 어린 목소리를 들려주면서 "가장 합창이란 의미에 가장 잘 부합하는 팀이다. 다양함에서 나오는 풍성함이 있다"는 박진영의 칭찬이 이어지기도 했다.

블랙 가스펠, 스트릿댄스라는 다소 이질적이면서 낯선 조합으로 등장해 한가인 같은 일반 시청자들에겐 어렵게 다가왔던 콜링 콰이어는 '대중성 확보'라는 고민을 겪으며 마그마(조하문) 원곡 '해야'을 들고 나왔다. 강렬한 록 비트가 인상적인 기존 버전의 틀을 해치지 않으면서도 기술적으로 완벽한 공연을 펼치며 "다들 미친 것 같아. 한 달만에 어떻게 이렇게 바뀌지?"(김형석), "기술적으로는 할 말이 없다"(박진영), "이제부터 팬이 될 것 같다"(한가인) 등 좋은 평가를 얻었다. 객석에 앉아 있던 참가자들조차 할 말을 잃게 만들었을 정도였다.

<K팝스타> 출신 짜리 몽땅 반가운 등장 vs. 아쉬운 무대
 
 지난 16일 방영된 SBS '싱포골드'의 한 장면

지난 16일 방영된 SBS '싱포골드'의 한 장면 ⓒ SBS

 
​이에 앞서 <싱포골드> 초반부는 지역예선 마지막 날 영상으로 등장했다. 가장 먼저 출연한 팀은 과거 < K팝스타 > 시절 보컬그룹 '짜리 몽땅'으로 참가했던 멤버들을 중심으로 결성된 투비 컨티뉴였다. 공교롭게도 심사위원 박진영과 같은 파란색, 검은색 의상을 입고 나와 특별한 인연임을 상기시키는 등 웃음꽃 피우며 무대를 시작했다.

이들은 마이클 잭슨의 명곡 '빌리 진'을 들고 나왔지만 핵심 요소인 베이스 라인이 거세되었고 전반적인 연습 부족을 지적받는 등 혹평을 피하지 못했다. 3개의 동메달로 탈락이 결정되었지만 박진영이 한번 더 기회를 주는 의미로 골드 버튼을 눌러 투비 컨티뉴는 어렵게 예선 무대를 통과했다.

​초등학생들로 구성된 경남 리틀 싱어즈는 디즈니 애니메이션 <라이온킹> OST '왕이 될 거야'를 재치 넘치는 퍼포먼스를 곁들여 최연소 트리플 골드를 획득하는 놀라움을 자아냈다. 클래식 전공자들로 구성된 신생팀 클라시쿠스는 "이건 선곡 치트키다"라는 평가를 얻으며 이하이 원곡 '한숨'을 빼어난 화성에 담아 선사하면서 예선 무대 통과에 성공했다.

예선전 아쉬움 털어낸 참가팀들의 대약진
 
 지난 16일 방영된 SBS '싱포골드'의 한 장면

지난 16일 방영된 SBS '싱포골드'의 한 장면 ⓒ SBS

 
이번 <싱포골드> 첫 번째 메인 배틀은 지역 예선 때와 비교해서 일취월장한 기량을 선보인 참가팀들 덕분에 더욱 뜨거운 경쟁이 펼쳐졌다. 디어 뮤즈는 예선 방영분에선 편집된 터라 시청자들에겐 존재감조차 없었다. 심사위원 리아킴이 골드 버튼을 사용해서 어렵게 생존한 이들은 제대로 날을 갈고 무대에 올랐고 보란 듯이 예심 때의 부진을 털면서 기존 참가팀들을 위협했다.​

콜링 콰이어의 무대는 더욱 극적이었다. 낯선 장르를 들고 나온 팀이다 보니 "잘하는데 어렵다"라는 느낌을 안겨준 예선 때의 평가는 이 팀 스스로에게도 큰 고민을 안겨줬다. 아버지와 함께 음원 사이트의 곡을 듣다가 택한 40여 년 전 대학가요제 입상곡 '해야'의 선택은 그래서 더욱 극적으로 다가왔다. 콜링 콰이어가 지닌 강점, 화려한 댄스 퍼포먼스와 역동성이 가미된 보컬 실력을 담아내기에 가장 최적의 선곡이 된 것이었다. 심사위원뿐만 아니라 다음 순서를 기다리는 타 참가팀들까지 감탄하게 만들면서 첫 번째 죽음의 조에서 이변을 연출할 주인공이 될 수 있지 않을까라는 기대감을 품게 만들었다.​

스포츠에서도 기존 우승 후보를 제압하고 이변을 연출하는 다크호스들이 등장하는 것 마냥 <싱포골드>에서도 디어 뮤즈, 콜링 콰이어 등의 참가자들의 그런 역할을 담당하면서 경연의 긴장감을 더욱 높여주고 있다. 뻔한 승부가 되는 것을 막아주는 것뿐만 아니라 다른 합창단들의 무대를 지켜보면서 서로에겐 자신의 부족함을 메울 수 있는 기회도 마련하는 것이다. 선의의 경쟁의식이 피어나면서 <싱포골드>의 메인 배틀 무대는 예선과는 다른 질감의 재미를 만끽하게 해 준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김상화 시민기자의 개인 블로그 https://blog.naver.com/jazzkid 에도 수록되는 글 입니다.
싱포골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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