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일드카드 결정전 엔트리에 포함되었으나 출전하지 못한 KIA 김도영

와일드카드 결정전 엔트리에 포함되었으나 출전하지 못한 KIA 김도영 ⓒ KIA타이거즈

 
2022 KBO리그에서 명가 재건을 꿈꿨던 KIA 타이거즈의 가을야구는 너무나도 허망하게 끝났다. 정규 시즌 5위 KIA는 13일 수원구장에서 펼쳐진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서 4위 KT 위즈에 2-6으로 패해 탈락했다. 5위가 일찌감치 확정되어 휴식 및 준비 기간이 충분해 유리할 것이라 여겨졌던 KIA였지만 경기 초반부터 시종일관 끌려간 끝에 완패했다. 

김종국 감독의 소극적인 경기 운영도 패전 후 도마 위에 올랐다. 3회말 선제 3실점 이후 KIA가 계속 리드 당했으나 경기가 종료될 때까지 선발 출전했던 9명의 야수 외에는 교체 야수를 한 명도 투입하지 않았다. 이들 중 몇몇 타자는 경기 내내 부진한 타격으로 일관해 허전함이 더욱 컸다. 부질없는 이야기이지만 과감한 대타 작전이 아쉬웠다.

올해 1차 지명으로 KIA에 입단한 '슈퍼 루키'로 불린 고졸 신인 내야수 김도영도 엔트리에는 포함되었으나 끝내 그라운드에 나서지는 못했다. 김도영은 KT를 상대로 정규 시즌에 타율 0.321에 홈런 없이 2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774로 상대 9개 구단 중 가장 좋은 타율을 기록했었다. 
 
 KIA 김도영 2022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KIA 김도영 2022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KIA는 2-3으로 추격하던 6회초 1사 2루 동점 기회 상황에 등판한 KT의 두 번째 투수 김민수 공략에 실패한 것이 뼈아팠다. 그는 KIA 타선을 1.2이닝 1피안타 1볼넷 2탈삼진 무실점으로 꽁꽁 묶었다. 

정규 시즌에서 김도영은 김민수에게도 4타수 3안타 타율 0.750 OPS 1.750으로 강세였으나 끝내 타석에 설 기회는 오지 않았다. 정규 시즌의 기록이 포스트시즌에 고스란히 이어진다는 보장은 없다. 하지만 발이 매우 빠른 팀의 막내 김도영이 출루하면 상대를 마구 휘젓는 가운데 KIA의 선배들도 자극을 받아 경기 흐름이 뒤바뀔 수도 있었다.

KIA의 허망한 탈락과 함께 김도영의 루키 시즌도 막을 내렸다. 그는 시범경기에서 타율 0.432 2홈런 5타점 OPS 1.068로 타율왕을 차지하며 강력한 신인왕 후보로 꼽혔다. 정규 시즌 개막 엔트리에 포함된 것은 물론 개막전 1번 타자의 중책을 맡았다. 
 
 신인왕 후보에 올랐지만 수상 가능성은 희박한 KIA 김도영

신인왕 후보에 올랐지만 수상 가능성은 희박한 KIA 김도영 ⓒ KIA타이거즈

 
하지만 프로 1군의 벽은 높았다. 김도영은 103경기에 출전해 타율 0.237 3홈런 19타점 OPS 0.674의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를 나타내는 WAR(케이비리포트 기준)은 0.83으로 1.0을 넘지 못했다. 그는 14일 KBO(한국야구위원회)가 발표한 신인왕 후보에 올랐으나 수상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시즌 초반 극도로 부진할 때 선발 출전하지 못했지만 김종국 감독이 1군 엔트리 포함을 고집하면서 타격 페이스를 찾는 데 더욱 고전했다. 후반기에는 프로에 점차 적응해 타격이 살아났으나 손바닥 부상으로 인해 8월 18일부터 23일간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되었다. 

내년에 KIA가 높은 곳을 바라보기 위해서는 내야진이 공수에 걸쳐 타 팀에 뒤지지 않는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다. 프로 2년 차 시즌을 맞이할 김도영이 괄목 성장해 주전 경쟁에 앞장선다면 KIA의 내야진은 한층 탄탄해질 수 있다. 겨우내 호주리그 질롱 코리아에 합류가 예정된 김도영이 루키 시즌의 아쉬움을 털어내고 공수 기량을 한 단계 더 끌어올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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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KBReport.com), KBO기록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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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용선 /감수: 민상현 기자) 기사 문의 및 대학생 인턴기자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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