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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대책회의에 참석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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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 현무2 미사일 낙탄 사고 현장을 방문한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군이 사고를 은폐·축소하려 했다"라고 주장하며 윤석열 정부에 후속 조치와 사과를 요구했다.

국방위 소속 김병주 민주당 의원은 13일 국회 본청에서 열린 국정감사대책회의에서 "(지난 12일) 현장을 검증해 보니 사고 은폐와 축소 정황을 눈으로 똑똑히 확인할 수 있었다"라고 밝혔다.

김 의원은 "그간 군은 막판에 군 비행장 내에 이루어졌고 골프장에 떨어졌다며 아무런 문제가 없고 사고 가능성이 없었던 것처럼 설명했다"라며 "하지만 어제 현장을 방문해 확인해 보니 탄두가 떨어진 지점에서 200m~300m에 군 막사와 교회 등이 있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추진체가 떨어진 곳 바로 옆에는 수만 리터의 기름이 보관된 대형 유류저장고가 있었다"라며 "다수의 유류저장탱크가 있는 곳이고 지상에는 연료 주입을 위한 파이프들이 노출되어 있는 시설이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추진체 낙탄 지점 불과 10m 거리에는 유류고의 밸브와 다수의 유류관 시설이 있었다. 만일 이 지역에 화염이 발생했다면 엄청난 참사가 일어나 우리 장병들의 안전을 크게 위협했을 것이다"라며 지적했다.

김 의원은 "화염 지점에서 30m~40m 떨어진 곳에는 정비대와 정비대 차고 등이 있었다. 거기에는 많은 차량들이 있었다. 130m 떨어진 곳에는 우리 병사들이 생활하는 병력 막사가 있었다. 현무2사고 당시 많은 병사들이 잠을 자고 있었다"라며 위험천만한 상황이었음을 설명했다.

김 의원은 "공군 장병들도 이를 두고 천운이었다고 표현할 정도다. 군은 의도적으로 탄두의 낙탄 위치만을 설명했고, 사고가 마치 아무 것도 아니었고 위험 가능성은 없었다는 듯 사태를 축소 은폐하고 있다"라며 "(민주당의) 현장 방문 있지 않았다면 이 모든 것은 감춰졌을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대통령실과 국방부부터가 이 사고를 보는 관점이 너무나도 안일하다. 우리 젊은 장병들과 강릉 시민의 안전이 오락가락했던 일이었는데도 말이다"라며 "현장에 가장 먼저 방문한 것은 대통령도, 국가안보실 관계자도, 합참의장도 아닌 민주당 의원들이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정부를 향해 "미사일이 우리 머리 위에 떨어져 큰 사고가 날 뻔했는데도 인명 피해가 없었으니 안전했다고 한다"라며 "사고 현장에 대통령이나 국가안보실과 관계자 합참의장이 들르지도 않고, 야당 의원들이 먼저 들러 사고 은폐 축소 사실을 밝혀야만 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 국민 장병 강릉 시민들이 걱정하지 않도록 확실한 후속 조치와 대처가 필요한 사항"이라며 "다시 한 번 윤석열 대통령과 윤석열 정부의 책임 있는 모습과 사과를 요구한다"라고 밝혔다.

국방부 "은폐 아냐... 유류고 폭발 위험성 없었다"

한편 국방부는 민주당의 '사고 은폐' 주장에 반박하고 나섰다. 12일 출입기자단에 밝힌 입장문에서 국방부는 "민주당 국방위원들이 최근 현무 미사일의 비정상적 낙탄이 발생한 강릉 현장을 방문한 이후에 '국방부와 합참의 조직적 은폐가 확인되었다'고 근거 없는 부적절한 주장을 한 것에 대하여 강한 유감을 표명한다"라고 밝혔다.

국방부는 "현장을 방문한 더불어민주당 국방위원들은 발생하지 않은 피해의 위험성을 은폐했다고 주장하고 있는바, 이는 타당하지 않다. 피해가 발생했다면 국방부가 이를 은폐할 이유가 없고, 은폐할 수도 없다"라고 강조했다.

추진체가 떨어졌다는 유류고에 대해서는 "적의 포격이나 폭탄 투하에도 견딜 수 있도록 견고하게 구축되어 있어 이번 추진체의 낙탄으로 인해 폭발할 위험성은 전혀 없었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