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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랑은 그 종류와 사설이 50여 종에 6천여 수나 된다고 합니다. -2011년 5월 횡성 회다지 축제 현장에서-
 아리랑은 그 종류와 사설이 50여 종에 6천여 수나 된다고 합니다. -2011년 5월 횡성 회다지 축제 현장에서-
ⓒ 임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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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랑의 특징은 끈질긴 생명력에 있다.

야생초처럼 터를 가리지 않는다. 그래서 지금도 향토색 짙은 구전 아리랑이 발굴되고 채록된다. 문화유산 답사가 신정일 씨는 역사와 삶의 궤적을 찾아 천 삼백리 한강의 물길을 따라 걸으면서 정선 아우라지에 이르러 아리랑 한 곡을 채록한다.

눈이 오려나 비가 오려나 억수장마 지려나 만수산 검은 구름이 막 모여든다

(후렴)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고개로 나를 넘겨주게

 명사십리가 아니라면서 해당화는 왜 피나 
 모춘삼월이 아니라면은 두견새는 왜 우나 

 정선읍내 일백오십 호 몽땅 잠들여놓고서
 이호장네 맏며느리 데리고 성마령을 넘자

 아우라지 뱃사공아 배 좀 건너주게
 싸리골 올동백이 다 떨어진다

 떨어진 동백은 낙엽에나 쌓이지 
 잠시 잠깐 님 그리워서 나는 못 살겠네
 저 건너 묵밭은 작년에도 묵더니
 올해도 날과 같이 또 한 해 묵네

 당신은 나를 흙사리 껍질로 알아도
 나는야 당신을 알기를 공산명월로 알아요. (주석 2)

북한에서도 개사된 아리랑이 불려졌다. 그 가운데 하나가 <통일 아리랑>이다. 이데올로기 형으로 분류되지만, 2000년대에 일반적으로 많이 불렸다.

통일 아리랑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로 넘어간다

 청천하늘엔 별들도 많구요
 이땅에는 분단 아픔 많기도 하다

 천지 강산엔 오가는 길 많은데
 통일의 길만은 왜 이리 막혔나

 사발 그릇 깨어지면 열 두 조각 나지만
 분계선이 깨여지면 하나가 된다

 7천만 우리겨레 쇠망치가 될거야
 저 분계선 내려치는 쇠망치가 될 거야. (주석 3)


주석
2> 신정일, <한강역사문화탐사>, 74~75쪽, 생각의나무, 2002년.
3> 김연갑, <북한 아리랑연구>, 273~274쪽.

덧붙이는 글 | [김삼웅의 문화열전 - 겨레의 노래 아리랑]은 매일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태그:#겨레의노래, #겨레의노래_아리랑, #아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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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사독재 정권 시대에 사상계, 씨알의 소리, 민주전선, 평민신문 등에서 반독재 언론투쟁을 해오며 친일문제를 연구하고 대한매일주필로서 언론개혁에 앞장서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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