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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5위의 강합성 사장교. 강철과 콘크리크로 합성된 다리
▲ 부산항 대교 세계 5위의 강합성 사장교. 강철과 콘크리크로 합성된 다리
ⓒ 문운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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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도시에는 아름다운 다리가 있다'. 어느 작가의 다리 이야기처럼 부산에는 광안대교, 부산항대교, 남항대교 등 아름다운 다리가 있다. 하늘을 나는 듯 스릴도 느끼고 높은 아파트 군을 조망할 수 있다. 바다 위에 떠 있는 전망대다. 

부산항 대교는 영도구와 남구를 잇는 2014년 준공된 다리다. 민간 투자로 건설되었다. 세계 5위의 강합성 사장교, 2014년 토목건축 기술대상, 2014년 콘크리트 학회 최우수 작품상, 2015년 대한 토목학회 토목 구조물 대상 등 그 이력이 화려하다. 

사장교는 탑에서 비스듬히 친 케이블로 거더를 매단 다리를 말한다. 부산항대교의 2개의 주탑은 명마의 달리는 모습을 형상화 했다. 말이 달릴 때 다리의 교차에 따라 움직이는 율동감을 단순화 시켜 표현하였다고 한다.

다리는 멀리서 보면 더 아름답다. 야경 조명도 단연 볼거리다. 시각에 따라 연출해 내는 다리의 아름다움을 감상하려면 시간과 장소가 필요한 이유다. 탑 너머에 펼쳐지는 파란 가을 하늘을 보는 것으로 아쉬운 마음을 달랠 수밖에 없을 것 같다.

10월 2일 오후 2시 부산항 대교를 거쳐 태종대에 도착했다. 광주에서 부산까지 자동차로 3시간이 걸렸다. 아들네와 함께 하는 가족 여행이다. 남해고속도로를 이용했다. 연휴 기간임에도 생각과 달리 소통은 원활했다. 
 
화원태가 부르는 노래 가사가 새겨져 있다.
▲ 태종대 노래비 화원태가 부르는 노래 가사가 새겨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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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누비 순환 열차다. 다누비는 다 누빈다는 뜻의?순우리말?'다누비'다. 다누비 순환열차는 전망대, 영도등대.?태종사를?거쳐 광장 승차장에 돌아온다.
▲ 태종대  다누비 순환 열차다. 다누비는 다 누빈다는 뜻의?순우리말?"다누비"다. 다누비 순환열차는 전망대, 영도등대.?태종사를?거쳐 광장 승차장에 돌아온다.
ⓒ 문운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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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 무열왕이 수려한 자연환경에 매료되어 즐겨 찾았다고 해서 태종대라는 지명이 탄생했다고 한다. 대구 갓바위, 부산 태종대는 가보고 싶은 여행지 중 하나였다. 갓바위와 태종대를 한 해에 볼 수 있었으니 소원을 성취한 셈이다.

다누비 순환열차를 타고 태종대를 한 바퀴 돌아보기로 했다. 다누비는 다 누빈다는 뜻의 순우리말 '다누비'다. 다누비 순환열차는 전망대, 영도등대, 태종사를 거쳐 광장 승차장에 돌아온다. 제주도의 에코랜드처럼 각 정류장에서 하차하여 관광한 후 다음 열차에 승차할 수 있다. 

입장권에 적힌 회차별로 열차에 오를 수 있어 혼잡하지는 않지만 대기 인원이 많아 1시간 반을 기다려야 한다. 한 회 차에 50여 명이 탑승할 수 있다. 광장 아래에 에 오래된 소나무와 의자가 있는 쉼터가 있다. 향기 있는 쉼터다. 에이샤, 에어 블룸 등 다양한 수국이 식재돼 있다. 

손녀(4세)와 목마도 타고 사진도 찍는 사이 금방 우리 차례가 돌아왔다. 기장님의 안내방송이다. "이 열차는 전망대, 영도등대, 태종사에서 정류합니다. 전망대에서 내려 관광하시고 다음 열차를 타시거나 걸어서 영도등대에 가실 수 있습니다." 태종대 주변 볼거리에 대한 해설은 계속 이어진다.
 
태종대 전망대에서 바라본 해양 풍경. 주전자 바위가 있고 멀리 수편선 아래 배 한척이 넘어갈 듯 보인다.
▲ 주전자 바위 태종대 전망대에서 바라본 해양 풍경. 주전자 바위가 있고 멀리 수편선 아래 배 한척이 넘어갈 듯 보인다.
ⓒ 문운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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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빛 바다와 배, 주전자 바위가 한눈에 들어온다. 날씨가 청명한 날에는 오륙도, 거제도와 대마도까지 볼 수 있다고 한다. 전망대를 내려오다 보니 어머니가 자식을 품고 있는 모자상이 보인다. 세상을 비관하여 다른 생각을 하는 사람들에게 어머니의 사랑을 생각해 삶의 희망을 갖으라는 조각상이다. 다음 행선지는 아이들과의 추억 가득한 해운대다.
 
모래 조각품 작업 중이다. 조각품을 훼손하는 경우 500 만원의 벌금을 부과한 사례가 있다고 주의를 요하는 경고문이 붙어있다.
▲ 만다라 모래 조각품 작업 중이다. 조각품을 훼손하는 경우 500 만원의 벌금을 부과한 사례가 있다고 주의를 요하는 경고문이 붙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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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만 해도 부산 시조인 갈매기는 해운대 해수욕장에서 아이들의 좋은 친구가 되어 주었다. 새우깡을 손에 들고 손짓 하면 머리 위를 맴돌다 순식간에 먹이를 덥석 낚아채 가곤 했다. 지금은 배설물 피해 때문에 새우깡 모이 주기를 금지한다고 한다. 해운대의 볼거리 중 하나였는데...

무리 지어 사람들이 다가온다. 해수욕장을 찾는 사람들이다. 백사장에 자리를 깔고 일광욕을 즐기는가 하면 물가에서는 파도타기를 한다. 파도가 밀려왔다가 빠지고, 다시 밀려온다. 쫓아갔다가 도망치듯 뒷걸음친다. 

모래 동산이 보인다. 유실된 모래를 보충하기 위해 쌓아 놓은 줄 알았다. 가까이 다가가서 봤더니, 만다라 모래 조각품을 만들고 있는 중이다. 쇠손으로 밀고 빗자루로 쓸면서 혼신을 다해 일을 하고 있다. 축제 준비중인가 보다.

해운대 야경을 보고 가기로 했다. 저녁은 근처 먹자골목에서 간단히 해결했다. 말이 간단이지 그 집을 찾기 위해 30여 분 이상을 헤맸다. 생선 맑은탕 전문집이다. 여행 중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 맛집 찾기다. 외진 곳인데도 손님들로 가득 했다.
 
파노라마로 촬영한 해운대의 모습
▲ 해운대 해수욕장 파노라마로 촬영한 해운대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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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해변을 찾았을 때는 저녁 7시가 지나서였다. 해운대의 밤이 불타 오르기 시작한다. 팬데믹이라고는 전혀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사람들이 많다. 특히 외국인들이 대거 입국한 듯 여기저기 눈에 띈다.

백사장에 자리를 깔고 놀던 한 무리의 젊은 외국인들이 하나둘 웃옷을 벗기 시작한다. 약속이나 한 듯 바닷속으로 풍덩 뛰어든다. 관광 온 친구들이 벌이는 일종의 퍼포먼스다. 헹가래를 치고 첨벙거리며 한국에서의 추억을 만들고 있다.

여행이나 축제의 하이라이트는 길거리 공연이다. 마술, 각설이 타령, 서커스 등이다. 그런데 어디선가 함성이 들린다. 불쇼 공연장이다. 통행로 계단에는 사람이 가득 차 비집고 들어갈 틈이 없다. 뒤쪽인 모래사장에 자리를 잡았다. 코믹하기도 하고 조금 위험한 공연에 관객들이 호응하는 소리였다.

오랜만에 해운대 산책에 힐링이 된 기분이다. 즐거운 마음으로 부산역 인근인 숙소로 향했다. 부산항 대교가 연출하는 조명이 다채롭게 바뀐다.
 
부산항 대교가 연출하는 조명이 다채롭게 바뀐다
 부산항 대교가 연출하는 조명이 다채롭게 바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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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1. 참고 : 부산항 홈페이지


태그:#부산, #해운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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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의 초롱초롱한 눈망울을 보며 삶의 의욕을 찾습니다. 산과 환경에 대하여도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그리고 미래에 대한 희망의 끈을 놓고 싶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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