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현대 전북의 한교원이 포항전 득점 이후 팀 동료들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 전북현대 전북의 한교원이 포항전 득점 이후 팀 동료들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 한국프로축구연맹

 
무서운 뒷심을 발휘하고 있는 '디펜딩 챔피언' 전북 현대의 상승세가 무섭다. 파이널 라운드 첫 경기에서 한교원의 활약을 앞세워 역전 우승에 대한 불씨를 살렸다. 

전북은 1일 오후 7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34라운드에서 포항에 3-1로 승리했다. 

이로써 전북은 18승 10무 6패(승점 64)를 기록, 1위 울산(승점 69)와의 격차를 5점으로 유지했다. 

'좌우 날개' 바로우-한교원, 전북의 중요한 승리 이끌다

전북은 4-2-3-1을 가동했다. 원톱은 구스타보, 2선은 바로우-강상윤-한교원이 위치했다. 중앙 미드필드는 백승호- 맹성웅, 수비는 김진수-박진섭-홍정호-김문환이 구축했다. 골문은 송범근이 지켰다.

포항도 동일한 포메이션을 선택했다. 허용준이 최전방에 포진하고 이광혁-고영준-임상협이 2선에서 지원했다. 3선은 신광훈-신진호, 포백은 완델손-이광준-하창래-김용환, 골키퍼 장갑은 강현무가 꼈다.

전반은 포항의 일방적인 점유율 우세 속에 전개됐다. 첫 슈팅은 전반 3분 신진호의 발 끝에서 나왔다. 전북도 5분 강상윤의 슈팅으로 응수했다. 선제골은 전북의 몫이었다. 전반 11분 김문환이 오른쪽 측면을 돌파하며 컷백을 내줬고, 문전으로 쇄도하던 바로우가 마무리했다. 

이대로 무너질 포항이 아니었다. 전반 30분 오른쪽에서 김용환의 크로스가 문전으로 배달됐고, 이 공을 고영준이 발리슛으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다. 전반은 1-1로 종료됐다.

전북의 김상식 감독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스트라이커 조규성을 교체 투입하며 4-4-2로 전환했다. 구스타보-조규성 투톱을 통해 공격적인 승부수를 던진 것이다. 전북은 조규성과 바로우를 중심으로 포항 수비를 위협했다. 후반 12분 전북이 다시 리드를 잡았다. 바로우가 엄청난 속도로 페널티 박스 안으로 들어갔다. 이후 수비수를 맞고 오른쪽으로 흐른 공을 한교원이 슈팅을 시도해 득점으로 매듭지었다. 

전북은 후반 15분 부상에서 돌아온 핵심 센터백 홍정호를 넣으며, 후방 강화에도 힘썼다. 포항도 후반 17분 임상협, 신광훈 대신 김승대, 이수빈을 넣으며 변화를 모색했다. 

그러나 오히려 전북의 공격이 날카로웄다. 후반 27분 다시 한 번 한교원의 존재감이 빛났다. 박진섭의 롱패스로 시작된 역습 상황에서 한교원이 골키퍼 키를 넘기는 로빙슛을 날렸다. 아쉽게 골대를 팅겨나왔지만 한교원이 빠르게 쇄도하며 밀어넣었다. 

전북은 후반 40분 구스타보, 41분 김문환과 한교원의 연속 슈팅으로 포항 골문을 두들겼으나 추가 득점에는 실패했다. 결국 전북은 슈팅수 17-7의 우세 속에 귀중한 승리를 챙겼다. 

한교원의 완벽 부활... 전북, 확실한 공격 무기 얻었다

전북은 AFC 챔피언스리그 종료 후 K리그 3연속 무승부로 불안감을 노출했다. 선두 경쟁에서도 점차적으로 멀어지는 듯 보였다. 하지만 지난 10일 대구전 5-0 대승을 시작으로 이번 포항전까지 4연승 행진이다. 이에 울산과의 격차를 다시 줄이며 불씨를 살리는 데 성공했다. 

전북의 바로 밑인 3위에서 추격 중인 포항과의 격차를 크게 벌리고, 울산을 추격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상위 6개팀이 경쟁을 펼치는 파이널 라운드의 첫 번째 경기 포항전 승리는 그래서 매우 값지다. 

이날 승리의 해결사는 한교원이다. 중요도가 높은 포항전에서 승리를 결정짓는 2골을 터뜨렸다. 강력한 슈팅력, 수비 뒷공간을 파고드는 영리한 움직임이 돋보였다. 한교원의 확실한 부활로 인해 전북은 큰 동력을 얻게 됐다. 왼쪽 바로우에 비해 오른쪽은 확실한 윙어 부재에 시달렸기 때문이다. 

한교원은 전북의 K리그 5연패에 있어 중추적인 역할을 해낸 바 있다. 2020시즌 11골 4도움, 2021시즌 9골 2도움으로 전북의 오른쪽 측면을 든든하게 책임졌다. 지난 시즌 제주와의 최종전에서도 천금의 결승골을 터뜨리며 역전 우승을 이끌었다.  

하지만 올 시즌 주전 경쟁에서 위태로움을 보이며 입지가 줄어든 모습이었다. 2020, 2021시즌과 비교해 공격 포인트 숫자도 현저하게 적었다. 가능성을 보이기 시작한 것은 대구전에서의 멀티골이다. 이후 좋은 경기력으로 김상식 감독의 신임을 얻으며 선발로 나섰고, 3경기 만에 다시 득점포를 가동했다. 

전북은 언제나 뒷심을 발휘하며 역전의 대명사로 불리고 있다. 올 시즌도 가능성은 충분하다. 오는 8일 울산과의 '현대가 더비'는 전북에게 사활이 걸린 맞대결이다. 이 경기서 승리할 경우 승점차는 2점으로 줄어든다. K리그 6연패에 도전하는 전북이 해피엔딩이 실현될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하나원큐 K리그1 34라운드
(전주월드컵경기장, 2022년 10월 1일)
전북현대 3 - 바로우 11' 한교원 57' 72'
포항스틸러스 1 - 고영준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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