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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도아리랑축제는 진도 특유의 역사와 전통, 문화를 주제로 한 다채로운 전시와 공연, 체험거리로 준비된다.
 진도아리랑축제는 진도 특유의 역사와 전통, 문화를 주제로 한 다채로운 전시와 공연, 체험거리로 준비된다.
ⓒ 이돈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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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랑을 제목으로 하는 시는 하도 많고 발표 지면도 다양하여 고르기가 만만치 않다. 문단에서는 여러 차례 '아리랑 축제'를 열고 아리랑시 낭송회도 가졌다. 시에 관한 전문성이 없어서 감히 평가는 삼가고 몇 편을 임의적으로 뽑았음을 밝힌다. 

정선 아라리(1) 

                                진용선

 비봉산엔 한 마리 휘파람새 아니 울고
 나지막히 속삭이는 어둠
 어디서 오는지 알 수가 없다
 하지만 벌레울음 시작될 때면
 문득 맘설렌 밤이오고
 아우라지 강변 
 멍울진 가슴 달래려
 하나둘씩 모여든 사람들
 슬픔 얼비친 강물을 보며
 속눈물대신 아라리 아라리를 소리내도
 오지 않는 이름 부르짖어도
 어둠만 가득 안고도는 운명의 긴장,(후략) (주석 4)

아리랑 변주곡

                       황 금 찬

 그대 돌아오려나
 그대여, 다시 돌아오려는가
 저 산 구빗길에 구름이 일고 있네
 뒷모습이 내 눈에서
 아득히 멀어져 가고 있네
 돌아오려는가?
 다시 한번 돌아오려는가?

 아리랑, 아리랑
 나 지금 그대 부르는 음성으로
 산 울림 하느니
 저 은하수 구비 구비
 불 밝히고 흘러가는
 젊은 날에 맺어 둔
 아라리의 긴 이름아
 아라리 아라리야
 꽃이 되어 피려나.(후략) (주석 5)

아 리 랑 별 곡
                              랑 승 만

 1. 북녘강ㆍ다시 만날 강줄기로 부른 가락

 곱디 곱단 아리랑 가락처럼
 노을 내리는 저녁 연기 속 물길 넘어
 다시 만나는 갈라진 물길 넘어
 억새풀 무성한 설운 땅 넘어
 발병이 난 님 떠나듯
 어쩌다 두 쪽으로 동강이 난 허리
 그 한 허리 동여맬
 아리랑 고개는
 어느 강줄기에 떠 있는가
 평화로운 양반땅 비단길 섬 하나 넘으면
 피를 토하는 노을 한자락 
 억새풀 땅에 걸려서
 동강이 난 허리를 울음 운다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
 동강이 난 허리를 슬피 운다
 꽃빛보단 죽음빛보단
 순하디 고운
 아리랑 가락으로 허리 아파 운다
 님 부르다 피를 토하고.(후략) (주석 6)


주석
4> 진용선, <느낌과 생각> 제6호, 1991.
5> 황금찬, 제1회 아리랑 축제, 아리랑시 낭송회, 1989.
6> 랑승만 시집, <역새풀의 땅>, 문학과사상, 1988.

 

덧붙이는 글 | [김삼웅의 문화열전 - 겨레의 노래 아리랑]은 매일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태그:#겨레의노래, #겨레의노래_아리랑, #아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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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사독재 정권 시대에 사상계, 씨알의 소리, 민주전선, 평민신문 등에서 반독재 언론투쟁을 해오며 친일문제를 연구하고 대한매일주필로서 언론개혁에 앞장서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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