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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정복씨가 여수 잠수기수협 항구에 정박 중인 어선을 점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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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톤 주꾸미잡이 어선인데 4일 전부터 태풍 때문에 조업을 못하고 있어요. 지금 결박해 놨어요, 태풍 피해 안 보도록... (그래도) 여기는 안전해요. 여기는 매미 때도 피해 없었어요."

여수 잠수기수협 항구에서 만난 고정복(67)씨의 말이다. 고씨는 정박 중인 어선을 점검하며 이렇게 말했다.

이날 여수 잠수기수협 항구를 찾자, 여수 국동항과 잠수기수협 항구에는 조업을 멈춘 수많은 어선들이 제11호 태풍 '힌남노'를 피해 정박해있었다. 인근 남해에서도 이곳으로 피항했다.

5일 아침부터 내리기 시작한 비는 오전 10시경 빗방울이 점차 굵어지다가 11시경부터는 빗줄기가 가늘어지고 있다. 한국과 일본 사이에서 북상 중인 태풍은 내일(6일) 새벽 여수에 다가올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시간이 흐를수록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이날 항구에서는 한 선주가 피항한 어선 상태를 점검하고 있었다. 그는 "아직 바람이 잠잠하지만 태풍이 근접하는 오늘 밤과 내일 오전이 고비"라라면서, 피해 없이 지나갔으면 하는 바람을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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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수 국동항에 수많은 어선이 피항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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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 국동항은 남해안 최대 수산물 집산 어항으로 꼽힌다. 주요 생산물은 조기, 멸치, 꽃게, 새우 등이다. 이곳 역시 태풍을 피해 어선들이 피항해 있었다.

태풍에 대비해 바다 쓰레기를 가득 실은 청소선(72톤)은 기중기를 동원 폐기물을 하역 중인 상황이었다. 한 관계자가 말했다.

"(쉽게 말하면) 바다 청소한 겁니다. 바람이 많이 부니까, 태풍에 대비해 뭍으로 전부 다 옮기는 작업을 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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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풍에 대비해 바다 쓰레기를 가득 실은 청소선(72톤)은 기중기를 동원 폐기물을 하역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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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청이 발표한 태풍 현황과 전망은 다음과 같다. 오전 10시 기준 태풍 '힌남노'는 서귀포 남남서쪽 약 390km 해상(30.0N, 124.9E)에서 시속 23km로 북진중(중심기압 930hPa, 최대풍속 180km/h(50m/s))이다.

오전 11시 기준 제주도와 일부 전남남해 섬 지역, 제주도해상, 서해남부먼바다, 남해먼바다에는 태풍특보가, 일부 전남해안과 경기북부, 강원영서에는 호우특보가, 경남권해안과 전남해안에는 강풍특보가 발효된 가운데, 시간당 10~30mm의 강한 비와 최대순간풍속 72km/h(20m/s) 이상의 매우 강한 바람이 부는 곳이 있다고 예보했다.

기상청은 내일까지 태풍 힌남노의 영향으로 매우 강하고 많은 비와 바람이 불겠으며, 폭풍해일과 함께 해안지역에 매우 높은 파도가 예상되니 유의가 필요하다고 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