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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민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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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올해 말 결혼식을 앞두고 있다. 작년 말 예식장 예약을 첫 번째 순서로 본격적인 결혼 준비에 발을 들여놨는데, 예상보다 치열한 예약 경쟁에 웨딩 업계의 인기를 몸소 느낄 수 있었다. 유명 웨딩 커뮤니티에는 (예비) 신랑신부가 작성하는 게시글이 하루에만 약 7000여 개가 올라올 정도이니 말 다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고 결혼식을 미뤄왔던 연인들이 결혼 준비를 시작하면서 웨딩 수요가 폭발하게 된 것으로 풀이된다.

필자는 예식일로부터 약 1년 전, 웨딩홀 5곳에서 상담을 받았다. 방문하기에 앞서 전화 상담부터 진행했는데, 그중 유명 웨딩홀 3곳은 성수기(3~5월, 9~10월) 주말 모든 시간대 예약이 꽉 차서 마감됐다는 답변을 전해왔다.

비수기(한여름/한겨울) 혹은 7시가 넘어 시작하는 저녁 시간 예식 일정도 빠르게 차고 있으니 예약을 원하면 서둘러 방문하라고도 덧붙였다. 심지어 해당 웨딩홀들의 성수기 토요일 기준 평균 비용은 4000만 원 중반대에 육박할 만큼 고가였다.

다행히 웨딩홀 예약은 했지만

다행히 신규 오픈한 예식장 중 마음에 꼭 드는 곳을 발견했고, 오픈한 지 며칠 되지 않아 상담을 받으러 간 덕에 원하는 시기에 계약을 할 수 있었다. 놀랍게도 극성수기(4~5월, 9~10월) 황금 시간대(낮 12시)는 발 빠른 예비부부들이 이미 예약을 다 하고 간 상태였다.

대부분 웨딩홀의 내년 예약 일정은 그 전년도 상/하반기에 나눠 풀린다. 즉, 내년 하반기에 결혼식을 하고 싶으면 올해 하반기에 예약을 잡아야 한다. 문제는, 인기 웨딩홀의 경우 경쟁이 치열해서 오픈런을 해야 예약이 될까 말까다. 2024년도 결혼을 원한다면 2023년 1월 1일 영업 시작 시간부터 전화하거나 직접 찾아가 예약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요즘에는 상견례보다 예식장 예약을 먼저 해야 하고, 결혼 날짜는 예식장에서 정해준다더니 그 말이 딱 맞다.

최근에는 유명인들의 초호화 결혼식 소식까지 이어지면서 고가의 호텔 예식에 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대규모 예식을 선호했던 예전과는 달리 최근에는 가까운 지인들만 불러 식을 올리는 스몰웨딩이 인기다.

인원수를 줄이되 더 특별하고 고급스러운 결혼식을 추구한다. 남들과 차별화 할 수 있는 희소성에 가치를 두고, 자신의 만족을 위해서라면 돈을 아끼지 않는 젊은 층의 성향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이른바 '플렉스' 소비가 웨딩 업계에도 적용된 것이다.

식을 줄 모르는 결혼 수요

예식장뿐만 아니라 인기 스드메(촬영 스튜디오+드레스+메이크업) 업체의 예약도 하늘 별따기에 가깝다. 웨딩 촬영 8개월 전쯤 원하는 드레스와 메이크업 업체를 찾아 상담했지만, 예약이 불가하다는 답변을 들었다. 워낙 유명하고 인기가 많은 업체라는 이유에서다.

웨딩 플래너는 계속되는 웨딩 수요에 내년도 예식장 및 관련 업체의 상품 가격이 더 상승한다고 귀뜀해줬다. 이미 내년도 예식 예정자들이 높아진 가격으로 상담을 받고 있지만, 예약 경쟁은 여전히 치열한 상황이다. 고물가, 고금리 시대에 많은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고 있는 모양새지만, 웨딩 영역에서만큼은 예외다. 식을 줄 모르는 결혼 수요에 따라 웨딩 업계 규모 또한 지속해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태그:#결혼, #웨딩, #웨딩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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