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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7일 미국 애틀란타 SMG 극장에서 '그대가 조국'이 상영되었다.
▲ "그대가 조국" 상영을 알리는 알림판과 배너 8월 7일 미국 애틀란타 SMG 극장에서 "그대가 조국"이 상영되었다.
ⓒ 애틀란타 세사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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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7일(미국 애틀란타 현지시각) '세월호를 잊지 않는 애틀란타 사람들의 모임(아래 애틀란타 세사모)' 주최로 <그대가 조국> 극장 상영이 있었다. 영화 상영 후에는 장승순 조지아텍 교수의 사회로 조국 교수와 장경욱 교수의 음성 메세지 나누기, 이승준 감독과의 질의 응답 (Q&A)시간이 이어졌다.

한인타운 둘루스의 SMG극장에서 열린 이번 상영회에는 70여 명이 영화를 보거나 관객과의 대화(GV)에 참석했다.

조국 교수는 "직접 간접적으로 위로와 격려보내주신 교민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더 힘내고, 견디겠습니다"라는 인사말을 전했다. 

장경욱 교수는 "함께 영화를 봐주시고 공동의 목격자가 돼주셔서 고맙습니다. 남은 진술에서도 최선을 다하도록 하겠습니다. 함께해주시고 있다는 마음이 제게 큰 힘이 되고, 정교수님 표현대로 '여러분들이 저희 목숨을 살리셨습니다.' 단지 한가족의 목숨을 살리는 것이 아니라 이 세상에 부당하게 희생된 사람들을 위해서 우리가 함께 서는 것이고, 사회의 일그러진 가치를 바로 잡는 것이 함께 서는 것이라 생각합니다"라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한국 시간으로 8일 오전 6시 40분에 진행된 관객과의 대화는 마음을 나누는 공감의 시간이었다.
▲ 이승준 감독과의 대화  한국 시간으로 8일 오전 6시 40분에 진행된 관객과의 대화는 마음을 나누는 공감의 시간이었다.
ⓒ 애틀란타 세사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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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진행된 이승준 감독과의 Q&A 시간에는 영화를 만들게 된 계기, 진행 상의 어려움, 향후 계획, 동포들이 할 수 있는 일 등에 대한 이야기들이 오갔다.
 
이승준 감독은 영화를 만든 동기에 대해 "새롭게 접하게된 정보에 놀랐고, 사건에 직간접적으로 관여된 분들의 고통이 느껴지더라. 다큐멘터리를 통해서 보여주면 당시의 상황과 진실에 가까워지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 일답이다.
 
- 영화 개봉하기까지 큰 어려움은 없었나? 

"대선이 끝나고 나서 개봉을 할 수 있을까라는 현실적인 걱정을 했다. 직접적인 압박 같은 것은 아직까지는 없었는데, 앞으로는 모르겠다. 한국에서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서 많은 분들이 지지와 응원을 해주셨다. 권력으로부터 압박이 올 경우는 영화를 홍보하게 되는 일이 될 것이다."

- 사태는 끝나지 않았고 아직도 진행 중이다. '그대가 조국' 2편 제작 계획은 있나?

"시간이 좀 걸릴 것이다. 조국 전 장관의 재판이 진행 중인데 재판결과가 나와야 하고 정 교수 재판에 대한 시각도 달라질 수 있어서 몇 년 걸릴 것이다."

- '그대가 조국'이라는 제목이 어떻게 전달되기를 원하나?

"조국이라는 이름이 갖고 있는 선입견이 강하게 형성이 된 상황이라 넣지 말자는 이야기도 있었다. 서초동 집회에서 '우리가 조국이다'를 외치셨던 분들이 가지고 있었던 그 마음 같은 것이다. 조국 개인에 대한 영화만은 아니라. 등장했던 여러 증인들이나 조사를 받았던 분들이 검찰과 언론의 왜곡으로 고통을 받았던 분들의 이야기이고, 이것을 보는 사람들도 그런 시스템 속에서 살고 있기 때문에 그럴 수도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 영화를 가진 힘이 대단하다. 그동안의 시간을 정리하고 반추할 수 있도록 도왔다. 영화를 통해서 관심 없었던 분들이 새로운 사실을 알게됐다는 분들이 많았는지?

"정보전달을 가장 큰 목표로 한 것은 아니다. 영화 보고나서 사태를 추적해온 사람들은 아쉬워한다. <그대가 조국 2>를 만들었으면 좋겠다는 분들 중에 아쉬워하는 분들이 많다. 이 영화를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하게 된 어떤 진보적인 분의 피드백 하나가 '내 생각이 틀렸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당시를 찬찬히 보기 위해서는 마음이 동해야 한다. 검찰과 언론이 문제가 있었으나 조 장관 가족들도 문제가 있었다는 입장인 분들, 영화를 안보려는 분들이 부정할 수 있는 지점이 내가 이 영화를 본 후 내가 틀렸으면 어떻게 하지 하고 자기 부정을 하게되는 것이다. 문제가 있었던 검찰과 언론의 지점을 찬찬히 봐주시라."
 
이에 대해, 장승순 교수는 자신에게 주어지는 질문과 사실에 대해 외면하는 것이 올바른 태도인가를 생각해 보게된다고 정리했다.
 
- 자영업자다. 투표 잘 안하고 살았는데 이번에 투표했다. 영화 속 개인들의 인생을 응원할 수 있는 방법이 있는지?

"촬영할 때, 조 장관은 낯설어 하셨고 힘들어 하셨다. 크라우드 펀딩을 하면서 가족들의 뒤에 누군가 있다는 것을 느꼈다고 했다. 책을 쓰는 것과 영화란 것이 굉장히 다르구나를 느꼈다고 하셨다. 많은 분들의 마음이 전달되어서 큰 힘이 되었다고 말씀하셨다."

- 정경심 교수를 도울 수 있는 방법이 있는지?

"지지하는 분들이 내 곁에 있구나를 알려드리는 것이 중요할 듯하다. 편지를 보내는 등 마음을 전달하는 것이 힘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 그대가 조국 영화상영회 후 인증샷을 함께 찍었다
ⓒ 윤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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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소셜미디어에 올라온 영화 관람 후기 모음이다. 딴지게시판에도 영화상영회 후기가 올라와서 높은 조회수를 보였다(https://www.ddanzi.com/free/745888278# ).

"영화 끝나고 애틀랜타 교민에게 전하는 두 분 음성메시지 - 잘 견디고 있겠다는 다짐 같은 - 좋았던 것 같아요."
 
"멀리서 여전히 기억하고 응원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걸 확인받고 힘내시면 좋겠어요"

"저는 조국 전 장관도 그렇지만, 동양대 장경욱 교수님 자신에게 호의적인 사람이 하나도 없는 곳에서 버티는 모습도 결국은 그만뒀다는 조교도 그렇고. 그 광고 회사 작게 하셨다는 분- 자신 50년 넘는 삶동안 그런 모욕은 처음이고 너무 치욕스러워서 다시 입에 올릴 수 없다는 것도 너무 마음이 아프고 힘들었어요"

"어떻게 장교수나 조교분 주변에 호의적인 사람들이 없는지. 최성해 동양대총장 이력도 가짜이고 거짓말장이인데 말임다. 좋은 이야기가 거의 없어서 좀 우울한 영화였어요. 지금까지도 당하고 있는데 힘이 되어드리면 좋겠어요."

"영화를 보는 가운데 느낀 바이기도 했고, 이승준 감독님이 다시금 말씀해 주셨던 바는, <그대가 조국>이라는 다큐멘터리 영화가, 검찰 개혁을 추진하려 했던 조국 교수와 그 가족에 관련된 많은 의혹과 법적인 다툼 가운데 과연 진실이 무엇인지를 있는 그대로 밝히려는 노력을 담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검찰도 너무 했지만, 조국 교수 가족도 분명히 잘못했지'라고 생각하는 분들에게, 그 디테일들에 있어서 어떻게 진실이 오도되고 왜곡되었는지를 짚어줍니다.

언론의 왜곡 보도와 검찰의 터무니 없는 수사-기소 행태, 법원의 이해하기 어려운 증거 배척, 여기에 '나의 생각이 절대적으로 옳다'고 여기는 분들의 열린 사고에 대한 거부까지 더해져, 아직도 사실이 아닌 누명으로 억울하게 한 가정을 파괴하는 폭력은 현재 진행형으로 지속되고 있는 상태입니다.

다행히 사태의 본질, 그리고 그 가운데 있는 진실은 알 수 없게 가리워져 있기만 한 것이 아니라 많은 분들의 노력으로 어느 정도는 상세히 밝혀지고 정리되어 있습니다. 부디 이 영화로 말미암아, 많은 분들이 열린 마음으로 찬찬히 살피고, 애초에 왜 검찰이 이런 일들을 벌였는지를 생각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랄 뿐입니다."
 
"진실을 모르는 건 검사들과 재판부 사람들인 것 같아요. 아직도 고통 속에서 너무나 힘든 시간을 보내고 계실 여러분들께 저희가 보여지거나 소리를 들려주지 못하고 있지만 반드시 거짓은 드러날 것입니다."

 
한편, 상영회에 참석자들은 조국 전 장관에게 보내는 메시지를 쓰고, 영치금 보내기에도 마음을 모았다.

이번 상영을 주최한 애틀란타 세사모는 지난 8년간 '나쁜 나라', '다이빙벨', '공동의 기억', '봄이 가도', '크로스로드', '부재의 기억' 등의 세월호참사 영화상영회는 물론 '자백', '김복동', '저수지게임', '제주의 영혼들' 등 인권평화 영화상영회를 갖는 등 참여하는 지역 사회를 만드는 노력을 해오고 있다.
 
조국 전 장관 가족들에게 보내는 메시지를 써서 정경심 교수 영치금과 함께 한국으로 보낸다
▲ "그대가 조국" 상영회 참석자들의 후기 조국 전 장관 가족들에게 보내는 메시지를 써서 정경심 교수 영치금과 함께 한국으로 보낸다
ⓒ 애틀란타 세사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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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그대가 조국, #미국 애틀란타, #영화상영회, #애틀란타 세사모, #이승준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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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조지아주 애틀란타에서 이코노미스트, 통계학자로 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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