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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가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원내대표실에서 열린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 권성동 원내대표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가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원내대표실에서 열린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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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동 국민의힘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17일 원내대표 취임 100일 기념 기자 간담회에서 "문재인 정부와 같은 '언론 길들이기'는 없을 것이라고 다시 한 번 약속한다"고 밝혔다.  

권 원내대표는 최근 연이어 KBS와 MBC가 민주노총 산하의 전국언론노동조합(아래 언론노조)의 주도 하에 민주당에 편향된 보도를 일삼았다고 주장했다. 지난 14일 권 원내대표는 "KBS를 비롯해서 MBC 다 민주노총 산하의 언론노조에 의해서 언론노조가 다 좌지우지하는 방송 아니냐"고 주장했다. 권 원내대표는 다음 날에도 "언노련 출신 간부들이 민주노총 영향을 받고 있다고 생각하는 건 합리적 의심"이라며 자신의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이에 '언론 길들이기'라는 비판이 따르자 이날 권 원내대표는 "언론을 장악하겠다는 의도도 계획도 없다"면서 "작년 여름 민주당이 언론을 장악하려고 언론중재법을 강행 시도했다. 저희 국민의힘이 국민과 함께 이걸 막았다"며 결백을 주장했다.

언론중재법 결사반대한 언론노조가 민주당 편향이라고?

이처럼 권 원내대표는 언론 장악의 결백을 주장하며 국민의힘이 언론중재법을 반대한 점을 근거로 내세웠다. 그런데 언론중재법을 결사반대한 집단은 또 있다. 바로 권 원내대표가 민주당에 편향되었다고 주장한 언론노조다.

지난 2021년 7월 29일, 언론노조는 '위헌적 법률 개정 중단하고 기득권부터 포기하라'는 제목의 성명을 발표했다. 해당 성명에서 언론노조는 "전두환 독재정권 시절 정치권력이 언론의 기사편집과 표현을 일일이 사전 검열하던 보도지침과 유사한 느낌", "언론-표현의 자유를 위협하는 위헌적 대목들이 넘쳐나"라고 하는 등 더불어민주당의 언론중재법 강행처리를 강하게 비판했다.

언론노조는 2021년 8월 12일에는 중앙집행위원회를 개최해 '언론중재법 개악' 대응 투쟁계획을 확정하기도 했다. 언론노조 중앙집행위원회는 언론중재법에 대해 "언론개혁의 탈을 쓴 '언론 통제'이자 '언론 유린'"이라 비판한 뒤 법안 처리 일정에 맞춰, 구체적인 투쟁계획과 조합원 실천 지침 등을 논의하고 국민공청회를 추진했다.

당시 국민의힘도 언론중재법 반대를 위해 언론노조와 함께 했다. 2021년 8월 18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언론노조와 만나 언론중재법 저지 방안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당시 이 대표는 "언론노조의 문제의식에 크게 공감한다"며 "(공영방송 지배구조 등) 제도에 대한 고민을 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와 같이 언론노조는 민주당의 언론중재법 강행 처리에 결사 반대하는 모습을 보였다. 국민의힘도 법안 저지를 위해 언론노조와 만나 뜻을 같이 했다. 

언론노조의 민주당을 향한 비판은 비단 언론중재법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 지난 2021년 7월 5일 언론노조는 '지난 대선 공약을 다음 대선에? 민주당은 재집권 의사가 없는가'라는 제목의 성명을 발표하며 공영방송 지배구조 개혁을 촉구했다. 해당 성명에서 언론노조는 민주당의 언론개혁 공약이 지지부진하다고 주장하며 "도대체 무슨 근거로 국민들에게 표를 요구할 수 있다는 말인가"라며 날 선 비판을 가했다.

또한 언론노조가 지난 3월부터 시상하는 '민주언론실천상'의 6월 수상 보도는 SBS의 '성남FC 의혹 연속 보도'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관련된 의혹이었다. 언론노조는 해당 보도에 대해 "진실을 밝히려 하나둘 탐사하고 검증하며 '언론이 할 일이 무엇인지'를 잘 내보였다"고 호평했다.

이처럼 언론이 해야 할 일에 집중하는 언론인들에게 '편향성' 운운한 권 원내대표는 지금이라도 사과를 전해야 하지 않을까.

태그:#권성동, #전국언론노동조합, #언론중재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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