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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강병원-강훈식-박용진-박주민-전재수 의원
 더불어민주당 강병원-강훈식-박용진-박주민-전재수 의원
ⓒ 오마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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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에 '세대교체' 바람이 불고 있다. 하지만 새로운 변화를 가져오는 돌풍이 될지, 잠깐 논쟁을 낳고 그치는 미풍이 될지는 미지수다. 그 향배는 '바람'의 주역으로 호출당한 '97세대(90년대에 대학교를 다닌 70년대생)'에 달려있다.

17일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한 강훈식 민주당 의원은 '97세대로서 차기 당권에 도전할 뜻이 있냐'는 질문에 "민주당의 변화가 필요하다는 요구를 무겁게 듣고 있고, 저 자신에게 요구하는 것에 대해서도 깊이 고민하고 있다"고 답했다.

그는 "세대교체론은 민주당의 얼굴과 내용, 체질을 바꾸라는 요구지, 나이로 이어받으라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면서도 "결국은 민주당이 달라져야 된다. 그러기 위해선 새로운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했다.

슬슬 깃발 꺼내는 97세대… 이원욱·이광재도 지원사격

또다른 97세대, 박주민 의원 역시 '리더십의 변화'를 말했다. 그는 같은 날 YTN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서 당대표 출마와 관련해선 "여러 분들이 말씀을 주고 계셔서 지금은 이야기를 듣고 있다"며 말을 아꼈다. 하지만 '지금 민주당에 어떤 리더십이 필요하냐'는 물음에는 "의원 간 갈등을 잘 통합시키고, 동시에 국민 눈높이에 맞고, 더 나아가선 국민이 기대를 가질 수 있는 정당으로 혁신해나가는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구상을 드러냈다.

강병원·전재수 의원은 이미 '무엇이든 깃발을 꽂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강 의원은  지난 14일 '최경영의 최강시사' 인터뷰에서 "새로운, 젊은 세대들이 등장해서 '우리 당을 바꿔보겠다'고 한다면 국민들께 다가가는 파급력이 확 다를 것"이라며 "(제게) 역사적인 사명이 맡겨진다면 또 피할 수는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전재수 의원은 16일 SBS '주영진의 뉴스브리핑'에서 "이런 흐름(세대교체)을 돌이킬 수 없는 흐름으로 만들어야 되는데, 저도 일정한 역할이 있다"고 밝혔다.

대선 경선에 뛰어들었던 박용진 의원도 있다. 그는 아직 당대표 출마 여부를 명확히 말하지 않았지만, '대의원 45% 권리당원 40% 일반국민 10% 일반당원 5%'로 이뤄진 당대표 선출방식을 '당심 50% 민심 50%'로 바꿔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지난 13일 BBS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서도 "제도의 변화, 당의 인식 변화 등이 있어야 국민들로부터 사랑받고 다시 집권이 가능한 정당으로 나아갈 수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몇몇 중진들 또한 '97세대가 앞장서야 한다'며 지원하고 있다. 이원욱 의원은 지난 13일 페이스북에 "70년대생 민주당 의원님들께"란 글을 올리며 "국민의 심장을 울리는 주역이 되어달라. 이번 전당대회 역시 70년대생 의원으로 재편해야 당의 혁신과 쇄신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이광재 전 의원은 최근 <중앙일보> 인터뷰에서 유력 당권주자 이재명·홍영표·전해철 세 사람의 불출마를 촉구하며 "70~80년대생들이 전면에 나설 수 있게 기회를 줘야 한다"고 했다.

'세대론으로 접근하면 안 된다'는 반론도 적진 않다. 97세대 선배격인 '86세대' 대표정치인 이인영 의원은 지난 13일 페이스북에 "새로운 세대들이 리더십에 도전하게 하자"면서도 "그러나 가치 진화가 먼저"라는 조건을 달았다. 그는 "단순히 누구는 물러나라, 누구는 입 닫으라고 하기 전에 스스로 무슨 가치를 주장하는지 말해야 한다"며 "시대정신으로 이기지 못하면, 단지 '젊은이들에게 자리 비우라'는 방식은 이준석 대표를 이기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결국 밥그릇 싸움' 우려도… "배제의 정치 말아야"

또 다른 민주당 의원도 <오마이뉴스>와 한 통화에서 "연령별로 (전당대회에 나오라 마라) 자르는 것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연이은 선거 패배를 두고 "민주당이 점점 쪼그라들고 있다"며 "지금은 민심을 먼저 얻고 일할 생각을 해야 하는데, 이 쪼그라든 상태에서 서로 당권 잡으려고들 하는 모습을 보면 진짜 답답하다"며 걱정했다. 이어 "민주당스러움부터 찾아야 한다"며 "서민과 중산층의 대변자로 돌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한 재선 의원은 "97세대의 등장이 이번 전당대회에서 유의미한 움직임은 될 것"이라면서도 "(세대교체를 명분 삼아) 배제의 정치를 하면 안 된다"고 했다. 그는 "세대론이 참 좋지만 결론적으로 얘기하면 이재명·586을 배제하는 게 된다"며 "'누가 안 된다'고만 하지말고 '어떻게 당을 끌고 가겠다'며 미래를 얘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70년대생들도 지금까지 능력을 입증해야 했다. 그들도 선거패배에 책임이 없냐"며 "제발 남 얘기 말고 본인 얘기를 하라"고 했다.

태그:#민주당, #97세대, #세대교체, #정치교체, #당권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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