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05.09 06:05최종 업데이트 22.05.09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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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하순, 어김없이, 동료들 마음 사이에 둥실거림이 감지되었다. 숨기려야 숨길 수 없었다. 그냥, 기분이 좋았다. 우리 모두가.

명절이 다가오고 있었다. 5월 1일 노동절. 적어도 내가 일하는 곳(이하 우리학교라 하자)에서는 크리스마스에 이어 두 번째로 큰 명절이다. 작년과 재작년, 역병이 창궐하던 시절에는 꿈 꿀 수 없던 일이었다. 오랜 만에 느껴보는 기분이었다.
 

매년 노동절이면 시가행진을 마친 후 다른 도시 캠퍼스에 있는 동료들을 만나 반가움을 나누기도 한다. 주 내 5개 도시에 10개 캠퍼스를 가지고 있는 우리학교의 경우 이런 날이 아니라면 반가운 동료들을 만나기도 쉽지 않다. 노동절은 확실히 축제의 장이다. 이 뜨거운 날 시가행진을 마친 후 학교 연회장에 들어가면 그 곳에서 에베레스트 산 높이만큼 쌓인 얼음맥주가 우리들을 기다리고 있다. ⓒ 림수진

 
노동절 '뽀나스'

역시 명절의 꽃은 '뽀나쓰'(짜장면을 자장면이라 하면 맛이 좀 덜하게 들리는 것처럼, 뽀나쓰도 보너스라 하면 즐거움이 좀 반감되는 것 같다). 시시로 일손들을 놓고 노동절 뽀나쓰가 나오면 무엇을 하겠노라, 사겠노라, 혹은 먹겠노라, 그렇게 모두가 달콤한 꿈을 꿨다. 물론 역병의 시절에도 노동절 상여금은 나왔지만, 명절을 앞에 두고 일터에 모여 이렇게 기분 좋게 술렁거리고 둥실거릴 순 없었다.


상여금 액수는 이미 정해져 있다. 지난해 5월 1일부터 올해 4월 30일까지, 꼬박 일 년간 내 급여에서 매달 5%를 떼고 학교가 다시 5%를 보태는 매칭 펀드 형태로 열두 달 동안 모아진 돈이 빠르면 노동절 사흘 전, 아무리 늦어도 노동절 하루 전날에 각자에게 지급되는 방식이다. 그러니 각자 급여 수준에 따라 상여금 액수는 다르지만 모두가 자기 월 급여의 120%에 해당하는 돈을 노동절 뽀나쓰로 받게 된다.

감사하게도 올해 노동절 상여금은 4월 28일에 나와 줬다. 이른 아침 학과 회계사로부터 당일 오전 중 뽀나쓰가 나올 것이란 내용이 공지되면서 술렁거림과 둥실거림은 극에 달했다.

그새 연락을 받고 달려온 일부 직원들의 가족이 밖에서 대기하고 있었다. 남편이나 아버지가 수표 형식으로 된 뽀나쓰를 받게 되면 아버지가 퇴근하기 전 먼저 은행으로 들고 가 돈으로 바꿔야 하기 때문이다. 혹여 은행에 돈 떨어질까 싶은 마음인지, 아침나절 나온 수표는 곧바로 가족들 손에 들려 은행으로 향한다. 굳이 이번 뿐 아니라 보름날 급여가 나올 때마다 볼 수 있는 풍경이지만, 역병이 창궐하던 지난 2년간 우린 이렇게 모여 급여를 받지 못했으니 동료들의 가족 또한 볼 수가 없었다.
 

지난 5월 1일 우리학교 노동자들이 노동절 시가행진에 참여했다. 사흘 전에 갑작스럽게 공고가 되는 바람에 다른 해에 비해 비교적 적은 인원, 2500명이 참여했다. ⓒ El Comentario

 
몇 년 만의 시가행진

그리고 그 날 오후, 이번 노동절에 시가행진이 있을 것이란 긴급 공지가 속보 형식으로 모두에게 전달되었다. 아! 시가행진. 며칠 전부터 서로가 서로에게 물었지만 그 누구도 확답을 주지 못하던 사안이다. 그 와중에 아마 올해도 시가행진은 없을 것이란 의견이 분분했다. 여전히 코로나바이러스가 존재하는 와중이니 일리 있는 답이었다. 공식적으로 50만 명이 넘는 사망자를 내고 2년 넘게 꽁꽁 묶여 있던 생활이 조금씩 정상으로 돌아가는 것 같았지만 수만 명이 운집하는 노동절 시가행진은 아무래도 힘들 것 같았다. 그런데, 노동절 사흘을 앞두고 시가행진을 하겠다는 공고가 총장 명으로 내려온 것이다.

뽀나쓰가 오랜 시간 노동절을 기다리며 기대하는 맛이라면 시가행진은 노동절 그날 하루를 온전히 만끽하는 정수다. 말 그대로 4천여 명에 달하는 직원이 시내 곳곳을 행진하는 것이다. 이날 하루는 직급과 직종에 상관없이 모두가 노동자다. 물론, 우리학교뿐 아니라 주정부부터 아주 작은 구멍가게까지, 어디에 속하든 노동자라면 그날 하루 자신이 속한 일터의 제복(유니폼)을 입고 시가행진에 참여한다. 당일 입는 제복은 노동절을 맞아 고용주가 '반드시' 지원해줘야 하는 새 옷이다. 인심 좋은 주인이라면 옷뿐 아니라 신발까지.

시가행진은 주도(州都)에서 이루어진다. 주 곳곳에 산재한 도시의 노동자들도 당일 하루는 직장에서 제공해주는 차편을 이용해 주도로 모인다. 일단 수만 명이 운집할 수 있는 곳에 모여 직장 이름의 알파벳 순서대로 시가행진을 시작한다. 시내 곳곳을 돌고 돌아 최종 목적지는 주정부 청사. 광장을 향한 주 청사 발코니에 선 주지사의 축하 인사를 받고 노동자들 또한 주지사에게 손을 흔들어 주는 것으로 일단 공식적인 시가행진은 마무리된다.

그렇다고 노동절 하루 일정이 끝나는 것은 아니다. 본 무대는 지금부터다. 각 직장별로 연회가 시작되기 때문이다. 우리학교에는 4천여 명이 들어갈 수 있는 연회장이 있다. 1년 중 가장 더운 5월, 이른 아침부터 땡볕 세례를 받고 정오쯤 들어선 연회장에서 우리를 가장 먼저 반기는 것은 에베레스트 산 높이만큼 쌓인 얼음 맥주다.

일단, 얼음 맥주로 목을 축이고 나면 그제야 상에 차려진 음식들이 눈에 들어온다. 우리학교에는 이 날을 위해 1년 내내 소와 돼지와 닭을 키우는 부서가 따로 있다. 당일 하루 잔치를 위해 고용되는 웨이터와 웨이트리스만 해도 100명을 넘어선다. 에베레스트 산만큼 높았던 얼음맥주가 점차 바닥을 보일라 치면 다시 또 어디선가 대형 냉동트럭이 나타나 얼음맥주를 쌓아 올린다.
 

어느 해 멕시코 수도 멕시코시티에서 노동절을 맞이했다. 인구 2천 만 명이 넘는 거대도시의 노동절이니 수십 만 명이 대통령궁과 대성당 앞 헌법 광장에 운집했다. 워낙 많은 사람들이 모이다 보니 각 직장별로 이른 새벽부터 늦은 밤까지 시간대를 정하여 헌법 광장으로 모여들었다. ⓒ 림수진

 
<오징어 게임>의 원조?

잔치에 돈이 주는 흥이 빠질 순 없다. 연회장 입구에서 복권을 산다. 그날 하루 각자의 운에 기대 5천 원씩 돈 통에 넣고 번호표를 받는다. 돈 항아리에 차곡차곡 쌓이는 돈의 액수가 시시로 중계되어 흥을 돋운다. 추첨이 이루어지기 전까진 어찌 그 돈이 모두 다 자기 돈 같은 기분이 든다. 무대 위에 사뿐히 자리 잡은 돈 항아리를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짜릿하다. 모양으로 치면 드라마 <오징어 게임>에 왔던 투명 돈 통의 원조가 아닐까 싶다.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 중 돈 통이 나오는 장면. ⓒ 넷플릭스

 
일단 먹고 마셔 주린 배와 마른 목을 달래고 나면, 추첨이 시작된다. 돈을 넣은 사람들에게 배부된 번호 중 하나를 불러 그 사람에게 투명한 항아리에 모인 돈을 한꺼번에 몰아주는 방식이다. 연회장에 모인 4천 명 중 2천 명만 참여해도 돈 항아리에 1천 만 원이 모인다. 그 곳에 모인 대다수의 1년 연봉보다 훨씬 많은 액수다. 학교 안에서 딱 하루 허용되는 돈 넣고 돈 먹기인 셈이다.

딱 하나의 번호가 불리기 직전 초조하게 각자의 번호표를 손에 들고 숨을 죽인다. 막상 자기 번호가 아닌 다른 번호가 불리는 순간 당첨된 딱 한 사람을 제외하고 모두가 안타까운 탄식과 함께 번호표를 공중으로 던지는 모습이 장관이다. 마치, 번호가 당첨돼 수천 명의 인파를 뚫고 당당하게 돈항아리를 받으러 무대에 오르는 사람을 축하하기 위한 오색종이 꽃가루 같기도 하다.

돈 넣고 돈 먹기에서 번호가 불리지 않았다고 끝은 아니다. 실로 중요한 경품 추첨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한 때 멕시코 경기가 좋았을 때 연회장 무대 앞에 예닐곱 대의 차량이 예쁜 리본으로 장식되어 경품으로 걸리기도 했다. 초대형 스피커를 통해 흘러나오는 현란한 음악 소리 때문에 바로 옆에 앉은 사람과의 대화도 어렵지만, 경품 추첨 번호가 불릴 때만큼은 모두가 숨소리도 크게 내지 않는다. 번호가 불릴 때마다 어디선가 당첨자들이 뛰어나와 그 곳에서 직접 새 차 열쇠를 받아 시동을 켜고 무대 뒤편으로 사라진다.
     

멕시코 교원노조 36지부 사무총장이 2021년 선생님의 날(5월 15일)을 맞이하여 차량 84대가 걸린 경품 추첨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여전히 코로나가 기승을 부리는 와중이라 화상으로 중계됐다. 멕시코의 경우 정규직 교사는 전원 노조에 자동가입 된다. 멕시코에서는 노조에 가입된 사람이 곧 정규직이다. 노동자의 날에는 노동자들 스스로 즐겁게 파티를 하고 선생님의 날에는 선생님들 스스로 하루를 온전히 즐기며 축제를 한다. 어머니의 날(5월 10일)에는 어머니들 스스로 당신들의 날을 즐기며 하루를 보낸다. 멕시코에는 이밖에도 비서의 날, 회계사의 날, 비숙련 건설노동자의 날 등이 다양하게 한 해 동안 포진돼 있다. 우리 학교의 경우, 어머니의 날에는 직원들 중 어머니만 당일 하루를 쉴 수 있고 비서의 날에는 직원들 중 비서들만 하루를 쉰다. 또 수백 명에 달하는 비서 전원에게 고급 옷 한 벌이 지원된다. 5월 3일 비숙련 건설노동자의 날에는 그 어떤 건설 노동자도 일을 하지 않는다. 5월 10일 어머니의 날에는 어머니들이 밥을 하지 않는다. 회계사의 날에는 회계사들이 출근을 하지 않는다. ⓒ snte 36

 
차량의 숫자가 줄어들지만 마지막까지도 긴장의 끈을 놓을 수가 없다. 끝까지, 혹시나 하는 마음 때문이다. 마지막 차의 열쇠가 당첨자 손에 넘겨지고 나면 이곳저곳에서 다시 탄식 소리가 들려온다. 물론, 냉장고도 있고 세탁기도 있고 숱한 경품들이 남아 있지만, 차만 할까. 경품으로 걸린 모든 차량들이 뽑혀 나가도 그 곳에 운집한 4천여 명 노동자들이 총장이나 주지사를 연호하며 러브콜을 날리면, 그 자리에서 차량 한 대가 새로 나오기도 했다. 급한 대로 백지에 차량 명을 적고 총장이나 주지사 서명이 들어간 종이 한 장이지만, 차량 대리점에 가 차량 인도를 요구할 수 있는 증명으로 충분하다.

경기도 좋고 코로나도 없었던 호시절 이야기다. 어느 해에는 경품 중 보름 휴가권도 있었다. 교수를 제외하곤 행정직이든 혹은 노무직이든 그 경품을 뽑는 사람은 누구라도 방학도 아닌 5월에 보름간 휴가를 사용할 수 있는 증서였다. 다시, 그런 시절은 오지 않을 것이다.

돈 넣고 돈 먹기 추첨도 끝나고 경품 추첨도 끝나고 나면 더러는 집에 가지만 대부분은 연회장에 남아 노동절의 마지막을 즐긴다. 해가 지고 어둠이 내리면 다시 또 맥주가 산더미처럼 쌓이고 저녁이 제공되고 뭐가 그리 즐거울까 싶은 춤판이 벌어진다. 모두가 함께 춤을 춘다.

에베레스트 산 높이만큼 쌓인 맥주들이 소비되는 와중에도 술에 취해 추태를 부리는 일이 없다. 술은 마시되 절대 취해선 안 된다는 이곳 사회적 통념이 연회장에도 어김없이 적용되기 때문이다. 사실 멕시코에서 술에 취해 추태를 부리는 것은 사회적 매장과 다름 아니다. 그러니 십 수 년을 겪어봤지만 술에 취해 추태 부리는 꼴은 단 한 번도 보지 못했다. 참으로 다행스러운 일이다.

한밤의 전령사

밤이 깊도록 연회는 계속된다. 술과 고기와 춤이 어우러져 노동절의 막바지로 향해가지만, 절대로 파할 수 없다. 연회장에 있는 사람들뿐 아니라 우리 학교의 4천여 명 노동자들과 2만 3천여 명 학생들과 40개 부속고등학교 학생들까지 각자 집에서 밤이 늦도록 차마 잠들지 못하고 목을 빼고 기다리는 이가 있기 때문이다. 바로 총장의 전령사.

새 날이 밝기 전, 반드시 나타나야만 하는 총장의 전령사를 기다리는 것이다. 그가 나타나기 전에는 절대로 연회를 파할 수 없다. 반드시 그가 가져오는 소식을 들어야 한다. 그가 나타나는 순간 벌써 환호가 터져나온다. 그가 나타난 이상 이미 답이 뻔하지만, 모두가 침을 꼴깍 삼키면서 그가 가져온 소식을 기다린다.

"노동자 여러부~~운! 우리학교는 내일도 쉽니다."

노동절에 이어 5월 2일도 쉰다 함은, 하루 종일 땡볕에 시가행진을 하고 에베레스트 산을 몇 개씩 갈아치우며 맥주를 마신 노동자들 대부분이 도무지 다음 날 출근할 것 같지 않은 직감 때문이다. 대량 결근이 예상되는 바, 차라리 학교 측에서 미리 휴일을 제안하고 인심을 얻자는 계산이기도 할 것이다.

혹 다음 날을 휴일로 지정하지 않는다면 노동자들 상당수가 결근할 것이고 그럼에도 이들에게 전혀 문제될 것이 없는 이유가 다음에 있다. 시가행진을 마치고 연회장에 들 때 경품 추첨을 위해 번호가 적힌 작은 종이 한 장씩을 나눠주는데, 언제든 그 종이를 학교에 제출하면 하루를 쉴 수 있는 시스템이다. 일반 결근은 미리 공지를 해야 하지만 노동절 경품 추첨권으로 하는 결근은 사전 공지 없이 결근 다음날 업무복귀 후 보고해도 된다. 그러니 밤 새 놀고먹고 마신 사람들이 다음 날 일괄적으로 결근을 하고 5월 3일에 이틀 전 받은 종이를 제출하게 되면 결근 당사자에겐 아무런 문제가 없는 것이다.

그럴 바엔, 차라리 학교가 먼저 나서 임시 휴일로 지정하는 것이 모양새가 좋다. 하여 늦은 밤 총장의 전령사가 나타나 기다리던 익일 휴일을 선포하고 나면 연회장에 있던 노동자들과 각 집에서 목을 빼고 기다리던 수만 명 학생들의 함성이 일시에 터져 나온다. 지금이야 서로가 핸드폰도 있고 또한 SNS를 타고 순식간에 전령사가 가져온 소식이 퍼져 나가지만, 핸드폰이 없던 시절 유일한 수단은 라디오 속보였다. 노동절 이슥한 밤이 되면 모두가 라디오를 껴안고 응당 전령사가 가져와야 할 소식을 기다렸다. 생각해보면 참으로 낭만적인 시절이었다.

이쯤 되면, 왠지 '숭고한 희생정신' 혹은 '투쟁'이라는 말이 우선되는 우리나라와는 사뭇 다른 멕시코의 노동절이다. 나 역시 처음엔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았고 적응도 쉽지 않았다. "이러니까 못살지!"라는 말이 나도 모르게 튀어나왔다. 그런데 오랜 시간 생각해보니 노동절에는 노동자들이 즐거워야 함이 아무래도 맞는 것 같다.
 

일년 중 가장 더운 5월 땡볕 아래 진행되는 시가행진의 마지막 종착점은 주청사와 대성당이 면해 있는 광장이다. 그 곳에 도착하여 주청사 2층 발코니에 나와 손을 흔들어주는 주지사와 고위 관료들과 축하 인사를 나눈다. 여기까지가 고난의 행군이라면, 얼음 맥주가 산더미처럼 쌓인 채 우리를 기다리는 연회장은 파라다이스, 그 자체다. ⓒ 림수진

 
3년 만에 재개된 올해 시가행진에서는 경품도 없었고 돈 넣고 돈 먹기도 없었다. 물론 에베레스트 산처럼 쌓인 얼음 맥주도 없었다. 여전히 역병의 상흔이 남아 있다. 게다가 경제는 나날이 어렵다고 한다. 어쩌면 예전의 그 화려했던 시절로 다시 돌아갈 수 없을지도 모르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년에 한 번, 5월 1일 우리학교의 모든 노동자들은 즐거울 것이다. 여전히 '노동절 뽀나쓰'가 살아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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