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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JTBC에 방영된 '대담-문재인의 5년' 1회 중 한 장면. 문재인 대통령이 손석희 JTBC 전 앵커(현 순회특파원)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5일 JTBC에 방영된 "대담-문재인의 5년" 1회 중 한 장면. 문재인 대통령이 손석희 JTBC 전 앵커(현 순회특파원)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 JTBC 유튜브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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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은 더불어민주당의 제20대 대통령선거 패배의 요인으로 '정권교체론'이 가장 컸다는 지적에 대해 "마치 (나 때문에) 선거를 졌다고 말하는 것은 문제가 있어 보인다"라고 토로했다.

문 대통령은 25일 오후 8시 50분부터 방영된 JTBC '대담 문재인의 5년'에서 지난 대선에서 민주당 후보 패배의 가장 큰 요인을 묻는 말에 "우리 정부에 대한 평가도 작용했을 것"이라면서 이같이 답변했다.

"정권교체론? 일종의 프레임 같은 것"

특히 문재인 대통령은 '정권교체론'에 대해 "그 점에 대해서 인정하지만, 억울한 점을 약간 이야기하자면 저는 한 번도 링 위에 올라가본 적 없다"면서 "제가 (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를) 우리 당 후보라고 응원할 수도 없었고, 입도 뻥끗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왜 그런가 하면 미국을 비롯해 내각책임제 국가들도 대통령이든 총리든 본인이 선수로 나가지 않는 경우에도 지원 유세 다한다. 본인 선수 나가든 지원유세 나가든 선거는 엄정하게 공정하게 관리하는 것이다. 그게 서로 상충되는 게 아니다. 우리는 '선거 중립'이라는 명제를 앞세워 우리 현 정부에 대해서 마구잡이로 반대하고 공격하고 비판해도 제대로 말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선거를 치렀다.

"본질적으로는 지난 (대통령)선거가 지나치게 비호감도가 높고, 네거티브적인 성격으로 치러졌다. 당연히 선거에서 검증 이뤄져야 하는데, 검증이 차지하는 게 절반이라면 나머지 절반은 후보자의 가치와 철학·정책·차별성을 갖느냐 하는 부분이 있어야 하는데... 민주당 후보가 강점을 가진 가치나 철학·정책 우위점이 묻혀버린 결과가 됐다. 그런 점에서 굉장히 아쉽다고 생각했다."


손 전 앵커가 '대통령이 선거전에서 링 위에 오를 수 없는 것이 룰'이라고 지적하자 문 대통령은 "꼭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옛날 김대중 전 대통령은 공천장을 수여하는 행사를 직접 하시기도 하고 덕담을 하시기도 했다"고 사례를 제시했다.  덧붙여 "그때는 (김 전 대통령이) 당의 총재이기 때문에 총재 자격으로 할 수 있는 것이고, 지금은 당 총재가 아니고 그냥 당원이니... (나는 룰 위반이라는 견해를) 굉장히 위선적인 해석(이라고 본다)"고 부연했다.

그러자 손 전 앵커가 '링 위에 올랐다면 어땠을 것인지' 묻자, 문 대통령은 주저없이 "우선 (대선 당시) 적극적으로 지지활동을 할 수 있고, 또 우리 정부의 성과에 대한 부당한 공격에 대해서는 우리가 얼마든지 맞설 수 있었다면 선거에 도움이 됐을 수 있다"면서 "모든 나라가 그런 방식으로 선거를 치르는데 우리만 유독 꽁꽁 묶어놓고 치른다"고 답했다.

결국 손 전 앵커가 지난 대선 당시 화두인 '정권교체론에 대해 억울함이 있냐'고 물었다. 이에 문 대통령은 "(정권교체론은) 일종의 프레임 같은 것이다. 현직 대통령 지지도 높다고 해서 선거의 승리로 이어지는 것도 아니고, 반대로 지지도가 낮았다 해서 패배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라며 "정권교체 여론으로 선거가 결판난 것이라면, 민주당 후보가 앞서기도 하고 대단히 근접한 대선 결과를 어떻게 설명하겠나"고 반문했다.

내로남불 비판에 "우리 스스로 모범 보였어야... 그러나 '이중잣대'도 문제"
 
25일 JTBC에 방영된 '대담-문재인의 5년' 1회 중 한 장면. 문재인 대통령이 손석희 JTBC 전 앵커(현 순회특파원)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5일 JTBC에 방영된 "대담-문재인의 5년" 1회 중 한 장면. 문재인 대통령이 손석희 JTBC 전 앵커(현 순회특파원)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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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부동산 정책 입안 과정에서 청와대 참모 일부가 '내로남불' 부동산 이슈 등으로 특히 좀 아팠던 부분을 묻는 말에 문재인 대통령은 "우리가 보다 높은, 어떤 도덕성이나 개혁을 말한다면 스스로 모범을 보였어야 됐다"고 반성했다. 

그러면서도 '이중잣대'라는 개념을 제시해 적극 반박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 스스로 보다 도덕성을 내세웠기 때문에 더 높은 도덕적 기준을 유지했어야 되는 그런 부분이 공격받는 부분이 당연히 아쉬움은 있다"면서도 "부동산의 보유라든지, 투기라든지, 모든 면에서 보면 늘 저쪽이 항상 더 문제인데 저쪽의 문제는 보다 가볍게 넘어가고 이쪽에 보다 적은 문제들이 훨씬 더 부각되는 이중잣대도 한편으로는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인사 검증 문제 지적에 대해선 "청와대의 검증 과정에 문제가 있다고 해서 청와대 검증의 실패라고 말할 수 없다"며 "인사를 하는 사람이라면 최고 유능한 인재를 발탁하고 싶지 않겠나"고 되물었다. 그러고는 "도덕성 검증에만 매몰돼 그게 정치화되니까 이른바 '망신주기 청문회'가 되는 것"이라는 비판과 함께 "적어도 청와대에서는 인사원칙 기준에 위배된 인사를 추천한 적이 없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팬덤 정치? "진정한 지지자라면 지지 확장시켜야"
 
25일 JTBC에 방영된 '대담-문재인의 5년' 1회 중 한 장면. 문재인 대통령이 손석희 JTBC 전 앵커(현 순회특파원)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5일 JTBC에 방영된 "대담-문재인의 5년" 1회 중 한 장면. 문재인 대통령이 손석희 JTBC 전 앵커(현 순회특파원)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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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밖에도 문 대통령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대선 승리에 대해 "결과적으로 다른 당(국민의힘) 후보가 돼서 대통령에 당선된 것은 참 아이러니한 일"이라며 "(윤 당선인) 발탁이 문제였나, 혹은 우리 편으로 했어야 됐었나 잘 모르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어서 임명 당시 다수가 반대했었다는 뉘앙스의 질문에 "반대를 무릅쓰고 (윤 당선인을 검찰총장에) 임명했다는 것은 잘못 알려진 사실이며 많은 사람이 추천하고 지지했다"며 "총창 추천위위원회의 후보군 중 한 명이었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도 문 대통령은 윤 당선인이 야당인 국민의힘 후보가 된 것에 대해서는 수긍은 하지만 "검찰총장으로서 임기를 지키는 것은 중요했는데 중도에 그만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꼬집었다.

한편, 손석희 전 앵커가 "문 대통령을 지켜야 한다, 보호해야 한다 (같은 말들이 있다)"는 말을 꺼내자, 문재인 대통령은 "선거용이죠, 뭐"라고 일축했다. 손 전 앵커가 "별로 신경 안 쓰신다, 그런 말씀이죠"라고 재차 물었고, 문 대통령은 "네. 뭐 누가 와서 지켜줍니까"라고 답했다.

'팬덤 정치'에 대해 문 대통령은 "제가 누누이 이야기하지만, 진정한 지지자라면 자기를 지지하는 사람(의 지지를) 확장시켜야지, (오히려) 좁히고 확장을 가로막은 지지라면 진정한 지지가 아니다"라며 "만약에 우리 지지자들에게 말씀을 드려야 한다면 (이렇게 말씀드리고 싶다). 정치 발전을 위해서..."라고 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4일 청와대 본관에서 손석희 전 JTBC 앵커와 특별 대담을 하기 위해 여민관으로 이동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14∼15일 청와대 내에서 손 전 앵커와 대담을 했으며 방송은 25∼26일 저녁 8시 50분부터 각각 80여분씩 진행된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4일 청와대 본관에서 손석희 전 JTBC 앵커와 특별 대담을 하기 위해 여민관으로 이동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14∼15일 청와대 내에서 손 전 앵커와 대담을 했으며 방송은 25∼26일 저녁 8시 50분부터 각각 80여분씩 진행된다.
ⓒ 청와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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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방영된 문재인 대통령과 손석희 전 앵커의 대담은 지난 14~15일 이틀에 걸쳐 청와대 본관과 여민관 집무실, 상춘재 등에서 진행됐다. 문 대통령과 손 전 앵커의 만남은 2017년 대선 후보 토론회 이후 5년여 만으로, 이번 대담은 문 대통령 퇴임 전 마지막 언론 인터뷰다. 문 대통령이 특정 언론인과 대담을 한 것은 2019년 5월 취임 2주년을 계기로 송현정 KBS 정치전문기자와 진행했던 '대통령에게 묻는다' 생방송 대담 후 약 3년 만이다.

문 대통령과 손 전 앵커와의 대담은 2부작으로 제작됐다. 25일 1부에 이어 다음날(26일) JTBC 뉴스룸이 끝난 직후인 오후 8시 50분부터 80여 분 동안 방송된다.  

앞서 청와대는 보도자료를 통해 "'대담, 문재인의 5년'이라는 제목의 대담을 문 대통령의 퇴임에 맞춰 추진해왔다"면서 "문 대통령은 이번 대담을 통해 지난 5년의 임기를 되짚어보고, 그간의 성과와 아쉬움에 대해 국민께 언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었다.

[관련 기사]
문 대통령 "한동훈 '검수완박' 저지 발언, 매우 부적절" http://omn.kr/1yjis

태그:#문재인, #손석희, #대담 문재인의 5년, #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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