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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탐사 기업 스페이스X CEO를 겸하고 있는 테슬라의 최고경영자(CEO) 머스크가 작년 3월 9일 워싱턴에서 열린 위성 콘퍼런스·전시회에 참석해 발언하는 모습.
 우주탐사 기업 스페이스X CEO를 겸하고 있는 테슬라의 최고경영자(CEO) 머스크가 작년 3월 9일 워싱턴에서 열린 위성 콘퍼런스·전시회에 참석해 발언하는 모습.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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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만장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소셜미디어 트위터를 인수해 비상장회사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머스크는 14일(현지시각)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서류에서 트위터의 나머지 지분을 모두 매입하는 적대적 인수합병(M&A) 계획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머스크는 현재 트위터 지분 9.2%를 보유한 최대 주주다.

그는 나머지 지분 전부를 1주당 54.20달러(약 6만6530원)에 현금으로 인수하겠다고 제시하며 이 가격을 자신의 '최선이자 최종 제안'이라고 선언했다. 총 430억 달러(약 52조7825억 원)에 달하는 규모다.

8천만 팔로워 거느린 머스크... '표현의 자유' 지키려 인수?
 
일론 머스크의 트위터 계정 갈무리.
 일론 머스크의 트위터 계정 갈무리.
ⓒ 일론 머스크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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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는 트위터에 보낸 제안서에서 "나는 트위터가 전 세계 표현의 자유를 위한 플랫폼이 될 가능성을 믿고 투자했고, 표현의 자유는 민주주의가 기능하기 위한 사회적 필수 요건이라고 믿는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러나 트위터에 투자한 이후로 지금의 방식으로는 번창하지도 않고 이러한 사회적 요건을 충족하지 못할 것이라는 걸 깨달았다"라며 "트위터는 비상장사로 바뀔 필요가 있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트위터는 엄청난 가능성을 가진 플랫폼이며, 내가 그 한계를 없애겠다"라면서 "만약 나의 인수 제안이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주주로서의 지위를 재고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앞서 트위터 측은 머스크가 지분을 14.9% 이상 보유하지 않는 조건으로 이사직을 제안한 바 있으나, 머스크는 이를 거부했다. 

머스크는 트위터 지분을 꾸준히 늘려왔고, 팔로워가 8천 명이 넘는 '트위터광'으로 이날 인수 제안도 직접 트윗했다. 그러나 트위터가 표현의 자유를 제한한다며 공개적으로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트위터 최대 주주가 되자 트위터의 프리미엄 구독 서비스인 '트위터 블루'를 개편하거나, 암호화폐 도지코인을 결제 옵션에 추가하는 것을 제시했다. 또한 샌프란시스코 트위터 본사를 노숙자 쉼터로 전환할지 설문조사하는 트윗을 올려 논란이 되기도 했다. 

과거에는 테슬라를 상장 폐지하겠다는 트윗을 올렸고, 도지코인을 지속적으로 언급하면서 미국 증시와 암호화폐 시장을 들썩이게 했다.

AP통신은 "머스크는 자신을 '표현의 자유 절대주의자'라고 부르며 트위터가 기대에 못 미친다고 주장해왔으나, 자신의 말에 동의하지 않는 다른 트위터 사용자를 차단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라고 전했다.

"역사적이면서 기이한 제안"... 테슬라는 어쩌고?

머스크의 인수 제안을 받은 트위터 측은 "제안을 받아들이는 것과 계속 상장사로 남는 것 중 어느 쪽이 주주 이익에 최선일지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 증권사 웨드부시 애널리스트 다니엘 이브스는 "이번 드라마는 머스크가 트위터를 인수하는 것으로 끝날 것"이라며 "머스크 같은 인수자나 컨소시엄이 또 등장하기 어렵기 때문"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머스크가 표현의 자유를 지키겠다며 이런 제안을 한 것은 다른 투자가들이 기업 가치를 현금화하려는 것과는 정반대"라며 "역사적이면서도 기이한 제안"이라고 말했다. 

반면에 바이탈놀리지의 애덤 크리사풀리는 트위터가 작년에 최고 주당 70달러까지 올랐던 것을 언급하며, 머스크가 제시한 인수 금액이 주주와 이사회가 받아들이기엔 턱없이 낮다고 평가했다.

한편, 이날 트위터 인수 제안이 공개되자 테슬라의 주가는 하락했다. 머스크가 테슬라 운영에 소홀할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뉴컨스트럭트의 데이비드 트레이너는 "수조 달러 규모 회사(테슬라)를 이끄는 머스크가, 430억 달러 규모 회사를 인수하고 관리하는 데 시간을 낭비하지 말아야 한다"라며 "주요 자동차 업체들이 테슬라를 따라잡기 위해 노력하면서 상당한 경쟁에 직면해 있다"라고 지적했다.

한편 백악관 측은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 제안에 대해 "시장규제 기관은 정치적 리더십과는 별개로 작동한다"라며 별도 논평을 거부했다.

태그:#일론 머스크, #트위터, #소셜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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