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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쟁의 아픔을 우리의 아픔으로" 현수막을 들고 있는 민주노총 화섬식품노조 참가자들
 "제주항쟁의 아픔을 우리의 아픔으로" 현수막을 들고 있는 민주노총 화섬식품노조 참가자들
ⓒ 화섬식품노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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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은 제주 4.3항쟁 74주년이었다. 민주노총은 2002년부터 매년 '제주 4·3 민중항쟁의 정신계승과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집단 참배와 전국노동자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올해 민주노총 화섬식품노조 조합원들은 참배와 대회 참가뿐 아니라 '제주4.3 평화기행'도 진행했다. 이번 기행이 어땠는지 참가자 중 10명을 온라인으로 인터뷰했다. 

많은 참가자가 '4.3항쟁의 역사와 의미를 새로 알게 됐다'고 했다. 제주4.3항쟁이라는 사건 자체에 대해 아직 많이 알려지지 않았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한 참가자는 "몰랐다. 그런 일이 있었을 줄 상상도 못했다. 4.3항쟁의 의미를 제대로 배우고 이해해서 모두에게 전달하는 것이, 유족들의 슬픔을 조금이라도 덜어주는 길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한편으로는 "너무도 많은 피해자가 있고 아직도 두려워하고 있는 분들이 있다는 게 가슴 아프다"는 참가자도 있었다. 그는 "나쁜 권력이 활개 치지 못하게 더 많은 분의 의식이 깨우쳐졌으면 좋겠다"고 소망했다.

한 참가자는 이와 유사한 마음으로 제주4.3항쟁을 '가슴아픈 민족의 역사'라고 명명했는데 "누군가에게는 은폐 되어야하고 감춰져야 하지만 꼭 알아야 할 역사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4.3평화기행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곳에 대해서, 10명 모두가 '4.3평화공원(4.3평화기념관)'을 꼽았다. 그 이유로 "유족들의 아픔을 직접 경험하게 되어서" "왜곡된 진실을 배울수 있어서" "유족들을 만나서 얘기를 들어보는데 진짜 잘 알아서 전달을 제대로 해야겠다고 다짐하는 계기가 됐다" "죄 없이, 이유 없이 돌아가신 많은 분의 묘를 보면서 가슴이 너무 아팠다" 등이라 말했다.

제주4.3평화재단은 제주4·3평화공원을 "4·3항쟁으로 인한 제주도 민간인 학살과 제주도민의 처절한 삶을 기억하고 추념하며, 화해와 상생의 미래를 열어가기 위한 평화·인권기념공원"이라 설명하고 있다.

제주4.3평화기념관은 제주4·3평화공원 내에 위치하고 있으며 4·3의 역사적 진실을 기록한 상설전시실과 특별전시실, 기획전시실, 개가자료실, 영상관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제주4.3평화재단은 "상설전시실은 4·3의 발발, 전개, 결과, 진상규명운동까지 전 과정이 차례로 펼쳐져 있어, 자연스럽게 평화와 인권의 가치를 배울 수 있는 교육의 장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제주4.3 평화기행 중에 해설사에게 설명을 듣고 있는 민주노총 화섬식품노조 
 참가자들
 제주4.3 평화기행 중에 해설사에게 설명을 듣고 있는 민주노총 화섬식품노조 참가자들
ⓒ 화섬식품노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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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4.3 평화기행'을 추천하는 말을 요청했다. 참가자들은 "제주도는 항상 즐겁게 왔지만 다른 이면이 있기에", "분단국가가 되기까지의 역사를 알 수 있기 때문에", "감춰져서는 안 될 우리의 역사이기에" 등이라 말했다. 또 "(자신은) 4.3기행 전과 후로 완전히 달라졌다"는 말로 강력히 추천한다는 뜻을 내비치는 참가자도 있었다.

한편 화섬식품노조 세종충남지부는 "제주항쟁의 아픔을 우리의 아픔으로"라는 현수막을 들고 단체로 기행을 진행했다. 김명래 조직국장은 전화 인터뷰에서 구호의 의미에 대해 "사람은 아픔을 공감할 때 긍정적으로 변한다고 생각한다"며 "'제주의 아픔'을 느끼고, 공감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가 주최한 올해 74주년 제주4.3추념식에는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도 참석했다. 오임종 제주4.3희생자유족회장은 윤 당선인에게 감사의 말을 전하며 "국민 통합은 대한민국의 아픈 과거를 보듬어주고, 화해하고 상생하는 데에서 출발한다"면서 "후보때 약속하신 4·3해결 공약을 인수위원회에서 국정과제로 채택해주시고 해결해 주시어, 약속을 지키는 대통령, 국민통합의 시대를 여는 대통령이 되어 달라"고 당부했다.

덧붙이는 글 | <노동과세계> 중복송고


태그:#제주4.3, #평화기행, #4.3항쟁, #4.3사건, #민주노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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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가 밥 먹여준다'고 생각합니다 / 더불어 함께 사는 세상을 꿈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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