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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웨이즈(New Ways).

2021년 2월, 20대 여성 두 명이 의기투합해 설립한 비영리단체다. 정치인은 국민을 대변한다고 하나, 한국은 당선자 중 50대 이상의 비율이 현저히 높다. 2018년 지방선거 당선자 중 만 39세 이하는 불과 전체 6%(238명). 뉴웨이즈 박혜민 대표는 '젊은 생각'을 가진 젊은 정치인(젊치인)들이 국민의힘이든, 더불어민주당이든, 정의당이든 상관없이 지방선거활동에 필요한 정보와 상호 교류를 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마련했다.

2021년 여름. 매형이 불쑥 내게 '뉴웨이즈' 기사를 공유했다. 이듬해 지방선거 출마를 고려 중인지라 바로 매료됐다. 평생 유권자였던 정치 초년생인 내게 뉴웨이즈는 길잡이였다. 현역 구의원들에게서 의정 활동 내용과 선거 준비 노하우를 들었다. 자연스럽게 전국의 젊치인을 하나둘 알게 됐다. 코로나 방역 수준이 완화되면서 몇몇 수도권 지역 후보들과 만남을 가졌다. 지난 18일 서울, 경기 북부, 인천에서 가장 접근하기 쉬운 지역, 서울 은평구에서.
 
서울 은평구에서 만난 뉴웨이즈 젊치인 후보들
 서울 은평구에서 만난 뉴웨이즈 젊치인 후보들
ⓒ 김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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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순서대로: 좌->우]
박정훈(참여자, 국민의힘)
김윤정(참여자, 정의당)
김상은(참여자, 더불어민주당)
김주영(질문자, 무소속)
김윤후(참여자, 국민의힘)


- 화면에서 보던 뉴웨이즈 소속 젊치인들 반갑다. 간단한 소개 부탁한다.

상은(민). 30대 중반 경기 고양시민이다. 의학 전문지 기자로 활동했다. 자고로 의학지 기자들 사이에선 몸이 아파본 의학기자가 가장 제대로 된 기사를 쓸 수 있단 얘기가 있다. 현실 정치도 마찬가지라 본다. 더민주 경기도의원 비례를 준비 중이다.

윤정(정). 30대 후반 서울 성북구민이다. 시사문단에 등단한 시인이면서 수년간 시민사회활동(서울시민 참여예산 도시안전분과 여성위원 등)을 했다. 노동에서 환경으로 지혜로운 전환을 바라며 서울시당 비례대표 공천을 받고자 준비 중이다.

윤후(국). 30대 초반 서울 노원구민이다. 올해 발간한 <나는 대학로 배우입니다> (책과나무) 제목에서 드러나듯 2010년부터 배우 생활을 해왔다. 대학로 생활을 통해 문화 예술계의 많은 청년들과 교류하며 우리 세대를 위한 정책 개발이 절실함을 깨달았다. 구의원 준비 중이다.

정훈(국). 30대 후반 인천 계양구민이다. 세 아이의 아버지이자 장애인 노동자이며 다문화 가장이다. 한 부모 가정에서 나고 자라 가난의 굴레를 벗어나지 못한 취약계층이다. 구의원에 출마해 치열한 삶의 현장에서 몸으로 부딪쳐 얻은 경험으로 희망 주는 사회를 만들고 싶다.

- 다들 본격적인 공천 레이스를 준비하고 있다. 당을 선택한 이유와 참여한 활동은?

상은(민). 현실적으로 민주당이 실현 가능한 정책 범위가 가장 넓다고 판단했다. 정당을 결집하는 이념과 발전해 온 역사는 민주당이 가장 앞선다고 봤다. 청년 민주당 입법활동 위원회에서 활동하며 민법 558조 폐지를 골자로 한 '증여 균형법'에 대해 건의했다. 대선 과정에는 더민주 지역위원회 부대변인을 맡았고 사진과 SNS 관리하며 지역위 활동을 기록ㆍ홍보했다.

윤정(정). 기후변화 해결을 비롯해 환경, 노동, 인간, 종 다양성을 가장 존중하고 그에 맞는 의제를 제시하는 유일한 당이기에 선택했다. 현재 정의당 성북 지역위원회 및 동물 복지 위원회 소속이다. 당 요청은 없었지만 개인 선거 준비 과정에서 선거구 분석 데이터마이닝을 따로 하며 서울시 정의당 포지션을 분석했고 이후 차별 금지법 피케팅, 기후 지원 조례 요청 등 대선 전후 정의당에 기여할 수 있는 다양한 캠페인에 참여했다.

윤후(국). 문화예술인으로서 얼마 전까지 정치색이 딱히 없었다. 그러나 서울시 청년 정책 기획자로 활동하면서 여러 정당 관계자를 만났는데 내 의견에 가장 귀를 기울여주는 정당이 국민의힘이었다. 현재 국민의힘 중앙당 청년후원회장이자 서울선대위 청년위원회 부위원장을 맡고 있다. 대선과정에서 서울시당 청년유세단으로 후보 지지 연설과 청년정책 개발에 일조했다.

정훈(국). 부모님 고향이 경남이다 보니 아무래도 보수정당에 더 눈이 갔다. 또한 노태우 정부 서민주거안정 정책으로 영구임대아파트에 입주하는 등 한 부모 가정으로서 실질적 수혜를 입었다. 2021년 4.7 보궐선거 청년유세단으로 당 활동을 시작했다. 현재 인천시당 청년 대의원이다. 대선 때는 윤후 님처럼 청년유세단에서 윤석열 후보 유세 지원을 했다.
    
뉴웨이즈 젊치인 인터뷰 in 서울 은평구
 뉴웨이즈 젊치인 인터뷰 in 서울 은평구
ⓒ 김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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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두에서 애당심이 엿보인다. 각자 준비 중인 1호 공약(조례)는 뭔가?


상은(민). C형간염 질환에 주목하고 있다. 이미 세계는 발 빠르게 2030년까지 C형간염 퇴치 목표하고 있다(세계보건기구, WHO). 이와 같이 질병은 곧 시간 싸움인데, 우리나라는 추가 연구용역 요구로 국가사업 추진이 요연하다. C형 간염은 이미 치료제가 있어 6개월 정도 복용하면 완치된다. 당장 국가사업 지정이 힘들다면 경기도 지역 사업으로 추진하고 싶다.

윤정(정). 기후정의 기본법 마련을 위한 초석을 서울시 조례를 통해 다지고 싶다. 예로, 서울시 자치구 및 동 단위 별로 제로 웨이스트 스테이션(가칭) 조성 조례를 생각 중이다. 지금까지 국회 입법 차원 위주의 기후환경 담론은 기업 등 생산과 소비 주체에 책임과 의무를 부여하는 접근에 한정되어 지역 내 자발적 참여에 대한 정책 대안이 부족했다. 따라서 기존 서울시 스마트 시티와 기후 복지 정책을 융합시키는 등 모두에게 지속 가능한 입안을 희망한다.

윤후(국). 청년 정책 기획자로서 실제 제안한 내용이 노원구 조례로 법제화됐고 서울시 정책에 선정된 경험이 있다. 구 내 사무실 임대공간이 상당한데 살펴보니 대부분 공공기관과 정치적 노선이 유사한 기업들이 독식해 있음을 깨달았다. 보다 명확한 규정과 기준을 갖고 이런 공간에 청년 창업가가 입주하고 육성되는, 인큐베이팅 공간으로 전환시키고 싶다.

정훈(국). 이미 마련된 취약 계층 지원 정책은 많다. 그러나 디테일이 부족한데, 한 예로, 공책, 연필 한 자루까지 지원 사업 명 기재 행위는 수혜자들에게 빈곤 딱지를 붙이는 것이다. 따라서 취약 계층 및 다문화 가정 아이들 삶에 필요한 조례를 마련하고 싶다. 또한 다둥이 아빠로서 모든 부모와 아이에게 혜택이 돌아가는 '키즈 에듀 센터'도 구 내 마련하고 싶다.

- 각자의 경험과 전문성이 묻어나는 공약들이다. 마지막으로 지방선거를 준비하며 당과 지역 유권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일동 (to 각 당). 청년의 애환은 청년이 가장 잘 안다. 반면 지역 내 청년 정치인을 육성하려는 노력은 눈에 안 띈다. 상징적 인물 영입 하나로 청년 목소리를 대변할 수 있다고 오판하지 말라. 지역 청년 정치인 역량을 향상시켜 실제 당선까지 시켜야 말뿐이 아닌 청년정책이 펼쳐지리라 본다. 지역 당 문을 두드리는 청년들이 위원장 눈치 보지 않고 공정하고 투명하게 경쟁 가능한 IT 기반 시스템을 구축해달라. 또한 현실적으로 광역자치/기초자치단체장을 차지하지 못하는 정당은 곤란하다. 주민들과의 스킨십을 높여 더 밀접하게 주민 삶에 다가가는 정당이 되길 바란다.

일동 (to 유권자). 코로나로 다들 힘드실 텐데 우리 가운데 직격탄 맞지 않은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근데 그 이후 더 큰 사회 문제가 기다리고 있다. 우리 수도권 지역은 인구 감소, 인구 절벽을 곧 맞이하게 될 거다. 한편 신혼부부 세대가 대거 유입된 신도시라 해도 안심할 수 없다. 젊은 인구가 있음에도 도시에 생기가 돌지 않는 이유는? 어느 때보다 변화가 필요한 시기에 교육, 건강 등 지역 현안에 대해 기성 정치인들이 민감히 대응 가능한지 우리 젊치인들과 비교해달라.

- 청년 정치인들이 당은 달라도 이런 점에선 상당히 닮았다. 혹시 제20대 대통령에 당선된 윤석열 당선인께 하고 싶은 메시지도 유사할지 궁금하다.

윤후, 정훈 (to 당선인). 정치적 이해 관계 없이 대통령 자리에 오른 만큼 정치 능력에 대해 끊임없이 도전받을 것이다. 그럼에도 무너진 공정과 상식을 재건하는 유일한 것은 그동안 당선인이 보여온 일관된 행동이다. 살아있는 권력과도 맞서 싸운 그 초심을 잃지 않는다면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확신한다.

상은, 윤정 (to 당선인). 아쉬운 말, 바라는 말을 하고 싶지만 지금까지 비친 모습으로 볼 때 어차피 안 들을 분이라 판단되는 게 솔직한 심정이다. 사실 역대 대통령을 보면 뭘 해도 욕먹는 자리인 듯하다. 국민이 원하는 게 뭔지 꼭 감정이입해서 보고 듣기를 바란다. 감정이 안 생긴다면 관련 영화를 봐서라도 감수성 기르는 노력을 해달라.

- 각 당 정체성이 드러난 의견들이었다. (일동 웃음) 그럼에도 첨예하게 대립하는 양극단 정치지형에서 이렇게 초당파적으로 한 장소에서 다양한 목소리를 섞으며 교류할 수 있어 유의미한 시간이었다. 당내 공천 심사 및 결과를 앞두고 초조할 텐데 모두 건승을 빈다. 
 
인터뷰 참가자 프로필 사진
 인터뷰 참가자 프로필 사진
ⓒ 김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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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시계반향으로]
박정훈(참여자, 국민의힘)
김윤정(참여자, 정의당)
김상은(참여자, 더불어민주당)
김주영(질문자, 무소속)
김윤후(참여자, 국민의힘)


[참고자료]
1. [조선일보] 뉴웨이즈 "내가 '픽'한 될성부른 젊치인의 든든한 지원군 돼볼까? [링크]
2. 뉴웨이즈 젊치인 명단 https://newways.kr/entry-2022/

[김주영 시민기자 인물포커스]
[인터뷰] 정병국 국민의힘 인재영입위원장에게 들은 '2030 젊치인'을 위한 팁(ft.뉴웨이즈) http://omn.kr/1vp2c
[은평구/인터뷰] 동네청년들 협동조합 이동현 이사장 - 청년이 만들어가는 즐거운 일상 http://omn.kr/1x0k9
[인터뷰] 한국-볼리비아 농업·환경을 책임질 코피아 청년들 http://omn.kr/1hc5s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은평시민신문에도 게재 예정니다.


태그:#뉴웨이즈, #지방선거, #구의원, #시의원, #예비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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現) 프리랜서 기자/에세이스트 前) 유엔 FAO 조지아사무소 / 농촌진흥청 KOPIA 볼리비아 / 환경재단 / 서울대 아시아연구소 / 유엔 사막화방지협약 태국 / (졸)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 / (졸)경상국립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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