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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1일 오전 울산시 동구 현대중공업 옛 사택 앞에서 노옥희 울산시교육감이 동구에 정착한 아프가니스탄인 특별기여자 자녀들의 첫 등교를 환영하는 팻말을 들고 있다. 이날 특별기여자의 자녀인 유치원생 16명, 초등학생 28명, 중학생 19명, 고등학생 22명 등 85명은 첫 등교를 했다.
지난 21일 오전 울산시 동구 현대중공업 옛 사택 앞에서 노옥희 울산시교육감이 동구에 정착한 아프가니스탄인 특별기여자 자녀들의 첫 등교를 환영하는 팻말을 들고 있다. 이날 특별기여자의 자녀인 유치원생 16명, 초등학생 28명, 중학생 19명, 고등학생 22명 등 85명은 첫 등교를 했다. ⓒ 연합뉴스
 
아프가니스탄 특별기여자 29가구, 157명이 지난 2월 7일부터 울산 동구에 정착했다.  서부동 한 아파트에 거주하고 있는 이들은 가구당 1명이 동구의 주력 기업인 현대중공업의 협력업체에 취업했다. 학령인구 85명은 인근 초중고교에 각각 배정됐다.

하지만 지역 일각에서 이들의 지역 학교 취학을 반대하며 분산 수용 등을 주장하고 나서면서 논란이 일었다. 지역 내 논란이 확산되자, 시민단체들이 특별기여자에 대한 울산시민의 환대를 촉구하고 나서기도 했고, 송철호 울산시장은 "아프간 특별기여자는 식구, 상생하자"는 메시지를 내기도 했다(관련기사 : 울산 53개 단체 "아프간 난민을 반갑게 맞이합니다").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아프가니스탄 특별기여자들의 자녀 85명은 지난 21일 첫 등교를 했다. 아프가니스탄 초등학생들은 한국인 재학생들에게 나눠줄 사탕과 과자 등 선물이 담긴 꾸러미를 들고 등교했다. 꾸러미에는 "안녕하세요. 나는 ○○예요. 만나서 반가워요"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노옥희 울산광역시교육감은 등교 첫 날 특별기여자 초등학생의 손을 잡고 함께 학교로 향하면서 이목을 끌었다. 아프가니스탄 특별기여자 자녀들의 학업과 관련한 노옥희 교육감의 입장을 들었다. 다음은 노 교육감과의 일문일답. 

- 아프간 특별기여자 자녀들이 2월 7일 울산에 도착한 후 3월 21일에야 학교에 등교할 수 있게 되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우리 교육청 산하 각 학교에 재학중인 다문화 학생이 이미 3500여 명이나 된다. 하지만 이번의 경우 학력을 증빙할 자료도 없고, 한 학교에 많은 학생들이 들어가게 되는 점 등 이전과는 다른 상황이어서 준비해야 할 일이 많았고, 그래서 늦어졌다. 무엇보다 언어 소통의 어려움과 이슬람 문화에 대한 이해 부족이 가장 큰 문제였다."

- 학교 배정은 어떻게 이루어졌나.

"아프간 학부모 면담을 통해 학교와 학년을 결정하는 과정이 있었다. 그 결과 유치원은 2개원 16명, 초등학교는 1개교 28명, 중-고등학교는 각 7개교에 각 22명, 19명으로, 총 17개교에 85명을 배치하기로 했다.

이 중 유치원은 처음부터 일반학급으로 배치해 함께 수업을 받게 되고 중-고등학교는 일반학급과 한국어 교실을 오가면서 수업을 받게 된다. 초등학교는 한 학교에 28명이라는 많은 학생을 배치하게 되어, 한국어학급 3학급을 설치해 일정한 기간 동안 지낸 후 일반학급에서 함께 수업을 하게 될 예정이다."
 
 노옥희 울산교육감(자료사진)
노옥희 울산교육감(자료사진) ⓒ 울산교육청
 
- 일부 학부모들이 아프간 학생들의 입학에 반대하는 등 어려움이 있었는데, 어떻게 진행했나.

"정부나 교육부의 지원이나 소통 없이 갑자기 우리 교육청에 맡겨진 일들이라 어려움이 많았다. 이 과정에서 한 학교에 많은 학생들을 받게 된 초등학교 학부모님들의 걱정과 우려가 담긴 다양한 의견들이 나왔다. 두 차례의 학부모 설명회를 가지며 소통하려 노력했지만 부족한 부분이 많았다. 앞으로 더 노력하겠다. 널리 이해해 주시고 도와주시길 당부드린다.

아프간 학부모님들을 상대로도 설명회를 열어 그동안 진행상황에 대해 알려주고 질의응답 시간도 가졌다. 이 분들도 걱정들이 많았다. 부모를 따라 온 어린 아이에게 유치원 가방을 나눠주니 우리말로 인사를 하는 모습이 참 귀여웠다."

- 아프간 학생들에 대한 교육은 어떻게 진행되나.

"지원 인력 채용을 마치고 사전교육을 실시했는데, 어려운 시기에 함께 해주신 담임교사, 한국어교사, 돌봄선생님께 특별히 감사하다는 인사를 드렸다. 교육청을 시작으로 아프간 아이들이 다니게 될 학교 교사들을 대상으로 이슬람 문화 이해교육을 대면-비대면으로 진행했다. 학교에 따라 학생들에 대한 교육도 이루어지고 있고, 아직 이뤄지지 않은 학교는 빠른 시간 내에 학생과 학부모님들을 대상으로 한 교육을 진행할 예정이다. 앞으로 또래 친구를 만들어줘 적응을 돕도록 할 계획이다. 학생들에게 많은 기대를 하고 있다.

우리가 원해서 만든 상황은 아니지만 아프간 학생들이 우리말과 우리문화를 알게 하는 기회가 되게 하고, 한국학생들도 이슬람 문화에 대한 이해를 넓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 특히 다문화 사회를 살아갈 우리 아이들이 성숙한 세계시민으로 성장해가는데 도움이 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 갑작스러운 아프간 자녀들의 취학으로 울산교육청이 힘들었을 것 같은데, 그동안 울산광역시교육청에서는 어떤 준비를 해왔나

"우리 교육청에서는 부교육감을 위원장으로 한 특별대책위를 구성하고, 대외협력담당관을 중심으로 관련 부서들로 특별대책팀을 구성해 실무적인 준비를 해 왔다. 예정에 없던 업무가 추가되면서 수시로 잡히는 회의와 민원대응 등으로 어려움이 많았지만  (구성원들이) 불평 없이 잘 해주어 너무 감사했다."

#울산 아프간 기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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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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