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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남춘 인천시장이 3월 16일 인천시의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278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의원들의 시정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박남춘 인천시장이 3월 16일 인천시의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278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의원들의 시정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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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적으로 지역화폐 열풍이 불었지만, 가장 성공한 사례는 '인천e음'입니다. 이제 한 발 더 나아가야 합니다. 그래서 지난해부터 준비한 것이 '지역공공은행'입니다. 

캐시백 10%에 버금가는 이익을 드릴 수 있는 '서민금융기관', 인천지역 금융업을 부흥시킬 '정책금융기관', 힘든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의 힘이 되고, 미래산업의 전진기지로 떠오른 인천 경제를 더 크게 키울 '미래금융기관'의 역할까지 해야 한다고 판단합니다.

그 모든 역할을 담아낼 수 있는 인천e음의 업그레이드 버전인 인천 공공은행, '인천e음뱅크'(가칭)의 설립을 준비합니다."


박남춘 인천시장이 3월 16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이다. 박 시장은 지난 14일 기자간담회에서도, 16일 인천시의회 본회의에서 손민호 의원의 질의에 답변하면서도 인천e음의 업그레이드 버전인 '인천e음뱅크' 설립 구상을 밝혔다.
   
지역화폐 가운데 '인천e음'은 군계일학이다. 발행액과 사용액 모두 전국 최고 수준이다. 2022년 1월 6일 기준 인천e음카드 가입자 수는 221만5000여 명에 달한다. 지난해 12월 기준 인천시의 인구가 약 295만 명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성인은 사실상 다 인천e음카드를 갖고 있는 셈이다. 이 한 가지만 놓고 보더라도 '인천e음'이 얼마나 지역에 깊게 뿌리내렸는지 잘 알 수 있다.

박 시장은 "인천 공공은행은 다양한 지역 경제 주체들이 참여해 든든한 금융기반을 마련하고, e음카드과 연계한 플랫폼 및 빅데이터 기술을 접목해 시민 여러분께 실질적 이익을 드리게 된다"며 "지역경제에도 직접 도움이 되는 지역밀착형 관계금융이 실현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바이오, 수소, MRO(정비·수리·분해조립) 등 미래산업으로 바꾸는 인천 산업생태계 전환에서 e음카드의 시민소비경제로 이어지면 인천 경제가 더욱 활기를 띨 것이라는 기대다. 이에 인천시는 지난해부터 인천연구원 등과 함께 검토해온 결과들을 모아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인천 공공은행 설립을 구체화해 나갈 계획이다.

인천연구원, '인천 지방은행 설립 필요성' 5가지
 
인천e음은 현재 가입자 162만 명인 전국 최대 규모의 지역화폐 플랫폼이다. 10월 현재 누적 발행액이 6조8000억 원을 넘어섰다.
 인천e음은 현재 가입자 162만 명인 전국 최대 규모의 지역화폐 플랫폼이다. 10월 현재 누적 발행액이 6조8000억 원을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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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부터 '인천공공은행' 설립 타당성을 검토해온 인천연구원은 지난 1월 27일 인천 지방은행 설립 필요성에 대해 다음과 같은 검토 의견을 내놨다.

첫째, 지역밀착형 관계금융이라는 것이다. 지역밀착형 금융은 일정 지역을 중심으로 금융수요자와 공급자가 긴밀한 유대관계를 기반으로 다양한 금융 행위를 하는 걸 뜻한다. 지역 사정과 고객을 잘 아는 지역밀착형 금융기관이 전국적인 영업을 하는 시중은행보다 지역민들과의 관계를 두텁게 하는 금융 활동에 더 적합하다는 것이다.

둘째, 인천 소재 중소기업 대출 활성화다. 중소기업 대출 비율제도에 따르면, 중소기업과의 거래 비중이 시중은행은 대출 증가분의 45%인 데 반해 지방은행은 60%로 더 높다. 지방은행이 지역 중소기업 자금 유동성 확보에 시중은행보다 더 도움을 주고 있다.

셋째, 소상공인, 자영업자, 서민 금융지원에 더 적극적이다. 시중은행은 신용이 높은 사람들에게 저금리 대출을 하는 데 주력하고, 제2금융권은 신용이 낮은 사람들에게 고금리 대출울 하는 데 치중하고 있다. 이에 우리나라는 중금리 대출시장이 제대로 형성돼 있지 않다. 이러한 중금리 공백을 지방은행이 메워줄 수 있다는 것이다.

넷째, 지역 자금 역외 유출을 억제해준다는 것이다. 지역의 자금이 지역은행에 유입되고, 이 자금이 역외로 유출되지 않고, 지역은행을 통해 지역에 재투자되면 지역경제가 활성화되는 선순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다섯째, 적극적인 지역사회 공헌사업에 참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지방은행은 자산 규모 대비 지역사회와 공익활동 지원에 시중은행보다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경향이 있다. 2020년 기준, 사회공헌 활동 가운데 지역사회·공익 부문 비중이 시중은행은 19.77%인 데 반해 지방은행은 42.49%에 이른다.
  
인천연구원은 인천 지방은행 설립 타당성에 대해서는 △수도권에 위치한 양호한 영업 환경 △인천은 지역자금 역외 유출과 무관 △낙후한 지역 금융산업 발전 필요성 △지역화폐 최강자인 인천e음카드와의 연계 효과 등을 꼽았다.   

"인천 공공은행은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을 비롯한 금융소외계층에게 합리적인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고, 발생한 이익은 지역 대학생 등을 위한 국가장학재단보다 매력적인 학자금 지원, 청년적금 확대, 나아가 인천에 사는 신혼부부가 인천에 집을 얻을 때 도움이 될 주택자금 지원 등에 쓰일 것입니다. 지역발전에 꼭 필요한 사업에는 자체적으로 투자할 수도 있습니다. 그야말로 무한한 잠재력을 지닌 게 공공은행입니다."

'인천e음뱅크' 설립과 관련해 박남춘 시장은 "인천 공공은행은 인천과 인천사람을 가장 먼저 생각하는 금융기관이 될 것"이라며 "환경정책 대전환으로 환경특별시로 거듭나듯 금융산업도 인천만의 특별한 기회를 확대해 인천시민과 소상공인 종소기업이 소외받지 않는 금융특별시로 나아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박남춘 인천시장이 3월 16일 인천시의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278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의원들의 시정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박남춘 인천시장이 3월 16일 인천시의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278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의원들의 시정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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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인천E음, #인천E음카드, #인천E음뱅크, #인천공공은행, #박남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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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에 대한 기사에 관심이 많습니다. 사람보다 더 흥미진진한 탐구 대상을 아직 보지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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