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알 마드리드의 골게터 카림 벤제마가 해트트릭을 달성함과 동시에 게임 체인저 역할을 해내며 레알의 8강 진출을 이끌었다.  

레알이 10일 새벽(한국시각) 산티아고 베르나베우 홈에서 열린 2021~2022 UEFA 챔피언스리그(UCL) 16강 2차전 파리 생제르맹(PSG)와의 경기에서 벤제마의 해트트릭을 앞세워 3-1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레알은 1, 2차전 합산 스코어 3-2로 승리하며 8강에 진출했다.  

악조건에 놓여있던 레알  
 
 해트트릭으로 레알의 UCL 8강진출을 이끈 카림 벤제마.

해트트릭으로 레알의 UCL 8강진출을 이끈 카림 벤제마. ⓒ 레알 마드리드 공식 트위터 캡쳐

 
2차전을 치르는 레알에겐 상당히 불리한 여건이었다. 1차전을 0대 1로 패한 레알은 페를랑 멘디와 카세미루가 경고누적으로 2차전에 출전하지 못하게 되면서 전력손실까지 입게됐다.  

무엇보다 레알을 불리하게 한 것은 경기력 저하였다. 지난 1차전에서 PSG의 에너지 높은 플레이에 고전한 레알은 슈팅수 3대 21, 볼 점유율 43대 57로 밀리는 등 티보 쿠르트와 골키퍼 선방이 없었다면 더 큰 점수차로 패했을 수도 있었던 경기였다.  

레알의 불리함은 2차전에서 계속됐다. 승리가 필요한 탓에 공격적인 경기운영을 펼친 레알은 수비 뒷공간에 대한 불안감을 갖고있었고 리오넬 메시, 네이마르, 킬리앙 음바페가 포진한 PSG는 이를 집중적으로 공략해나갔다.  

결국 전반 38분 선제골을 허용했다. 레알의 공격을 차단함과 동시에 역습에 나선 PSG는 네이마르의 패스를 받은 음바페가 수비 뒷공간을 무너뜨린 뒤 페널티 박스 부근에서 슈팅을 시도해 득점에 성공하며 합산 스코어를 2대 0으로 벌렸다.  

위기의 레알 구해낸 벤제마  

이런 위기상황에서 레알을 구해낸 건 벤제마였다. 후반 16분 강한 전방압박을 펼쳐 PSG 돈나룸마 골키퍼의 실수를 유발한 벤제마는 바로 이어진 공격에서 비니시우스의 패스를 받아 슈팅을 시도해 득점에 성공하면서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 득점이후 경기 분위기는 레알쪽으로 기울었다. 전방압박이 살아나면서 PSG 수비진의 실수를 유발시키면서 차츰 기회를 만들어나갔다. 이 과정에서 후반 18분 카르바할의 크로스를 받은 벤제마의 헤더 슛, 21분에는 호드리고, 28분 비니시우스의 위협적인 슈팅이 나오는 등 차츰 유의미한 공격을 만들어내기 시작했다.  

여기서 벤제마가 방점을 찍었다. 후반 30분 페널티 에어리어 부근에서 루카 모드리치의 패스를 받은 벤제마는 한 차례 볼 트래핑 이후 오른발 슈팅을 시도해 득점에 성공해 합산 스코어 2대 2 동률을 만들어냈다. 이어 2분 뒤 호드리고가 강한 압박으로 볼을 탈취한 뒤 이어진 레알의 공격에서 PSG 마르키뇨스가 걷어낸 볼을 벤제마가 논스톱 슈팅으로 득점에 성공하면서 3대 1로 점수를 벌리는 데 성공했다.  

다급해진 PSG는 후반 36분 앙헬 디 마리아에 이어 후반 43분에는 율리안 드락슬러를 투입해 마지막 승부수를 띄웠지만 경기흐름을 바꾸기엔 시간이 턱없이 부족했다. 결국 합산스코어 3대 2를 기록한 레알은 극적인 대역전승을 거두며 8강진출에 성공했다.  

'게임 체인저' 벤제마, 남은시즌 레알 성공의 키 포인트

이날 벤제마의 역할을 그야말로 '게임 체인저'였다. 0대 1로 뒤진 후반 15분 직접 전방압박을 시도해 PSG 돈나룸마 골키퍼의 볼을 뺏어 공격 소유권을 갖게 만든 데 이어 곧바로 찾아온 기회를 잘 살려 동점골을 만들어냈다.

이때부터 레알의 전방압박이 살아나면서 이후 경기흐름은 레알의 일방적인 페이스였다. PSG는 빌드업 과정에서 잦은 실수를 범하며 이전과 같은 날카로운 역습을 펼치지 못했다. 실제로 전반전 슈팅 수 8대 8, 볼 점유율 40대 60이었지만 후반전 13대 2(슈팅), 50대 50(볼 점유율)을 보이는 등 레알의 일방적인 경기였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한편 해트트릭을 기록한 벤제마는 올시즌 UCL 8호골을 달성해 득점순위 3위에 오르게 됐다.[1위 로베르토 레반도프스키(바이에른 뮌헨) 12골, 2위 세바스티앙 알레(아약스) 11골] 아울러 벤제마는 해트트릭을 달성하며 역대 최고령 해트트릭 달성이란 새로운 기록도 만들어냈다.(34세 80일)

2022년 접어들며 레알은 안첼로티 감독의 로테이션 부재 등으로 인해 선수들의 체력저하가 맞물리면서 부진한 경기내용을 펼치고 있었다. 그럼에도 벤제마는 올해 치른 10경기에서 10골 4어시스트를 기록하는 등 자신의 역할을 완벽하게 해내는 모습이다.

특히 이 중 벤제마가 공격포인트를 기록한 7경기에서 레알이 모두 승리했을 정도로 그 영향력이 상당히 크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남은시즌 레알 성공의 열쇠는 벤제마가 쥐고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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