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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극장'은 오페라 극장을 연상시키는 발코니에 독립된 26개룸 78석을 갖췄다.
 "영화극장"은 오페라 극장을 연상시키는 발코니에 독립된 26개룸 78석을 갖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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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거리를 지키면서 영화를 볼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영화관이 경남 양산시 덕계동에 등장해 화제다. '함께, 그리고 따로 즐기는 극장'이라는 콘셉트로 시작한 '영화공장'은 지난 2주간 시범 운영을 거쳐 25일 정식 개관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살아가야 하는 우리 아이들은 한 뼘짜리 스마트폰 화면으로 영화를 보기는 게 벌써 익숙해졌죠. '커다란 스크린'이 주는 감동을 아이들에게 다시 전하고 싶어, 사회적 거리를 둔 영화관을 만들었습니다."

자신을 공장장으로 불러 달라는 이재용 영화공장 대표의 말이다. 영화 <시네마 천국> 속 토토가 그랬듯 '극장'이라는 공간의 추억을 아이들에게 꼭 선물해 주고 싶다고 강조했다.

영화공장은 언택트 시대 맞춤형 영화관이다. 독립된 개별 룸 형태 공간으로, 자유롭고 프라이빗한 분위기에서 영화를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2인실에서 3~4인실까지 26개룸 78석을 갖췄다.

3층까지 층층이 만들어진 발코니는 마치 오페라 극장을 연상하게 한다. 통창을 통해 대형 스크린을 한눈에 볼 수 있을 뿐 아니라, 방음 부스형 좌석으로 조명, 음량, 실내 온도를 직접 조절할 수 있다. 내부에는 편하게 앉아서 혹은 누워서 볼 수 있는 소파와 음식 섭취가 가능한 미니 테이블이 준비돼 있다. 팝콘, 치킨, 음료 등을 직접 배달해 주는 룸서비스도 갖췄다. 

"2주간 시범 운영하면서 관객 목소리에 특히나 귀를 기울였죠. '소파가 뒤로 밀린다', '옷걸이가 필요하다', '온도가 낮다, 높다' 등 불만 사항을 최대한 반영해 개선했습니다. 기존 영화관의 편견을 깨고, 새로운 공간으로 만들자는 취지인 만큼, 소통 창구를 마련해 앞으로도 관객 의견을 반영할 예정입니다."

그동안 볼 수 없었던 흥미로운 공간이다 보니, 공간 활용에 대한 문의도 쇄도하고 있다. 얼마 전에는 프러포즈 공간으로 대관을 요청해 흔쾌히 승낙했다. 또, 유치원 졸업식과 기업 오리엔테이션 등 방역수칙을 지킬 수 있는 무대 행사를 희망하는 기관·단체의 대관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기존 영화관과 음식점은 이미 완성된 공간이지만, 창업을 준비하는 소상공인들은 포스트 코로나에 대비한 공간에 대한 재해석이 필요해요. 개방적이고 일률적인 좌석 배치는 이제 경쟁력이 없죠. 영화공장 역시 좀 더 다양한 변화를 꾀할 생각입니다."
 
경남 양산시 덕계동에 있는 영화공장 외관.
 경남 양산시 덕계동에 있는 영화공장 외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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