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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륨감'? 영어 volume에 그런 뜻 전혀 없습니다

언론기사에서 가끔씩 "볼륨이 있다"라든가 '볼륨감'이라는 말을 볼 수 있다. 

이러한 '볼륨'의 원어는 당연히 영어 volume이다. 그러나 영어 volume은 우리들이 쓰고 있는 "신체적 볼륨"과 같은 그러한 의미는 전혀 없다.

영어 volume에는 책의 1권, 2권을 표시하는 vol.1, vol.2라든가 '라디오 볼륨' 등 소리의 크기, 즉 음량을 뜻하거나 생산량이나 분량, 작업량 등의 양(量)을 의미가 있을 뿐이다.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이 '볼륨'도 일본에서 온 말이다. 일본어 'ボリューム(볼륨)'은 <ボリュームがある(볼륨이 있다)>, "ボリューム満点(볼륨 만점)" 등으로 우리가 사용하는 용법이나 의미로 쓰이고 있다. 결국 이 'ボリューム'은 원어인 volume에도 존재하지 않는 의미를 임의로 부여하여 사용하고 있는 일본식 영어이다. 그리고 '어이 없는' 이 말을 우리가 그대로 받아들여 쓰고 있는 것이다.

'볼류미'라구요? 그런데 volumy란 영어는 없습니다

일본에 'ボリューミー(볼류미)'라는 말이 있다. 영어로 하면 volumy가 된다. 그런데 정작volumy라는 영어는 존재하지 않는다. 일본이 자의적으로 volume에 y를 붙여 "존재하지 않는 영어" volumy, ボリューミー라는 일본식 영어를 만들어낸 것이다. volume의 형용사는voluminous이다.

있지도 않은 영어말인 '볼류미'는 한국 사회에서도 사용되고 있다. '볼류미 아이크림'이나 '볼류미 립스틱' 등의 말들이 상당히 널리 쓰인다. 언론 기사에서도 볼 수 있다.

태그:#볼륨, #볼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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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관계학 박사, 국회도서관 조사관으로 근무하였고, 그간 <오마이뉴스>와 <프레시안> 등 여러 매체에 글을 기고해왔다. <이상한 영어 사전>, <변이 국회의원의 탄생>, <논어>, <도덕경>, <광주백서>, <사마천 사기 56>등 여러 권의 책을 펴냈다. 시민이 만들어가는 민주주의 그리고 오늘의 심각한 기후위기에 관심을 많이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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