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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BC 시사프로그램 <스트레이트>가 16일 방송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부인 김건희씨와 <서울의소리> 이명수 기자와의 통화 내용.
  MBC 시사프로그램 <스트레이트>가 16일 방송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부인 김건희씨와 <서울의소리> 이명수 기자와의 통화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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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서울의 소리는 입장이 바뀌니까 오해가 있어가지고 이렇게 된 건데, 아무튼 만나면 그냥 저보다 오빠실 거면 더 좋은데."

이명수  "제가 올해 저는 마흔다섯입니다. 동생입니다."

김건희  "아 저보다 동생이시구나. 그러면 그냥 '아이 그냥 편안한 누나구나. 이상한 진짜 악마 쓴 누나는 아니었구나'를 아실 거예요. 그래서 나중에 그런 어떤 우리가 선입견 좀 없애고, 한번 만나서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하면, 언론이나 이런 거 내보내는 거 말고, 그러면 남편이나 저에 대해서도 오해가 풀리실 거고 '아 이게 이렇게 해서 된 거구나'를 아실 거예요. 한번 그냥 선입견을 풀어주시고 그래도 좋을 것 같아요."

지난해 7월 6일 오후 7시 50분께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배우자 김건희(코바나콘텐츠 대표)씨와 이명수 <서울의소리> 기자가 첫 통화를 시작한 지 4분 30여 초 만에 나온 대화다.

통화에서 김씨는 이 기자에게 "우리가 다 힘들게 사는 이웃집 언니, 동생이고 그런데 누가 그렇게 악마가 있냐. 누가 그렇게 정말 한쪽만 그렇게 나쁜 사람들이 어디 있냐"라며 "다 말을 못 해서 그런 거다. 우린 또 공무원이고 게다가 그러니까 조금 이게 너무 그렇게 한쪽 편만 드시지 말고, 그래야지 서울의 소리도 앞으로도 또 계속 세월이 지나도 또 인정받고 그럴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 통화 내용은 지난 16일 저녁 방송된 MBC <스트레이트> 방송에서는 공개되지 않은 부분이다.
 
17일 오후 <오마이뉴스>를 만난 이명수 <서울의소리> 기자.
 17일 오후 <오마이뉴스>를 만난 이명수 <서울의소리> 기자.
ⓒ 김종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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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점심께 서울 영등포구 서울의소리 사무실에서 <오마이뉴스>를 만난 이 기자는 당시 김건희씨와 나눈 첫 통화 전문을 보여주며 "첫 통화 후 4분 정도만에 김씨가 갑자기 '오빠실 거면 좋은데'라고 말하길래, 이미 나는 김건희씨 나이(72년생)를 알고 있으니 '동생이다, 77년 생'이라고 말한 거다"라며 "국민의힘에서 사적 대화라 말하는데, 첫 통화에서부터 '서울의소리 이명수 기자'라고 밝혔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 기자는 "취재원(김건희)이 누나, 동생으로 호칭하길 원해서 자연스럽게 받아준 것"이라면서 "다만 이후 이어진 통화에서 '사모님'으로 불렀다가 김건희씨가 '무슨 사모님이냐, 나 오십밖에 안 먹었다, 누나로 해'라고 해 결국 누님으로 말하게 된 거다. 호칭만 누나 동생일 뿐이지 50여 차례 이상 통화를 하며 질문과 답변을 이어갔다"라고 밝혔다.

17일 국민의힘 선대본부는 김씨와 이 기자 사이에 오간 대화가 '사적 통화'라 규정한 뒤 서울의소리 백은종 대표와 이명수 기자 등에 대해 형사 고발 방침을 밝혔다. 국민의힘 선대본은 "작년 7월부터 몰래 대화를 녹음하기로 사전에 계획하고 질문 유도 방법까지 기획했으므로 통신비밀보호법 위반의 공동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두 번째 통화 때부터 "이명수 팀장, 우리팀 왔으면 좋겠다" 발언 시작

이 기자는 통화가 이루어진 초기 과정을 보다 자세히 설명했다. 이 기자는 "(지난해) 7월 5일 오후에 전화번호를 습득하고 6일 사무실에 들어와 김건희씨에게 전화를 시도했다"면서 "'나중에 전화드려도 될까요'라는 답이 왔다, 그래서 저녁에 다시 혹시나 싶어 전화를 한 거다"라고 말했다. 그는 당시 상황에 대해 "김건희씨가 전화를 받아서 솔직히 나도 놀랐다"라며 "그래도 궁금한 것을 하나하나 물어본 것"이라고 답했다.

이 기자는 "두 번째 통화가 이뤄진 7월 12일부터 김건희씨는 '우리팀으로 왔으면 좋겠다, 왠지 나랑 잘 맞을 거 같다, 우리팀에서 일했으면 좋겠다'라는 말을 했다"고 말했다. 그는 "정확한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이명수 팀장'이라고 먼저 말했다"면서 "그러면서 '나 믿어도 된다, 우리 영원히 갈 수 있는 친구가 될 수도 있다, 저는 거짓말 이런 거 안 한다'는 말을 했다"라고 밝혔다. 실제 <오마이뉴스>가 입수한 당시 통화 녹음파일에 따르면 김씨는 이 기자에게 반복적으로 "나중에 우리팀으로 와라"라고 이야기한다. (관련기사 : 김건희 "저희 어머니는 정말 바른 사람이에요, 사위가 총장이라..." http://omn.kr/1wwy6)

이 기자는 "솔직히 첫 통화 때 오빠 동생 발언 이후 두 번째 통화에서 '팀으로 오라'는 제안을 받아서 당황스러웠다"면서 "그런데도 (김씨는) 이후 통화에서도 반복적으로 말했다. 아마 취재 과정에서 내가 보고 느낀 바를 조언차 문자로 전한 것이 크게 도움이 됐다 생각한 것 같다"라고 말했다.
 
 MBC 시사프로그램 <스트레이트>가 16일 방송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부인 김건희씨와 <서울의소리> 이명수 기자와의 통화 내용.
  MBC 시사프로그램 <스트레이트>가 16일 방송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부인 김건희씨와 <서울의소리> 이명수 기자와의 통화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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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8월 30일 코바나콘텐츠 찾아가 30분 강연하고 총 3시간 대화

이 기자는 김건희씨 제안으로 지난해 8월 30일 코바나콘텐츠에서 이뤄진 강연에 대해서도 "당일 오후 6시 30분쯤 코바나콘텐츠를 찾아 30분 강의하고 이후 편하게 이야기를 나누며 총 3시간 정도 있었다"며 "강연 때는 언론에서 윤 후보를 지적한대로 다리 벌리는 것, 도리도리 하는 것 등 건들거리는 모습에 대해 있는 그대로 말했다"라고 밝혔다. 당시 이 기자의 강연에는 코바나콘텐츠 10년차 직원 1명, 김건희씨 수행비서 2명, 윤석열 후보 선거캠프 관계자 2명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앞서 16일 공개된 녹취에서 김씨는 이 기자에게  캠프에 합류할 시 보수나 역할에 대해 "잘하면 1억도 줄 수 있다", "내가 시키는 대로 해야 한다"는 등의 발언을 하기도 했다. 

이 기자는 김건희씨와 6개월 간 50여 차례 총 7시간이 넘는 통화 내용을 공개한 것에 대해 "대선 후보의 아내이니 검증 대상이다. 대화가 지속적으로 공개되는 만큼 이후 내용은 다른 기자들이 좀 더 사안별로 더 취재를 해서 검증을 해줬으면 좋겠다"라는 바람을 밝히며 "지난 12월 30일 마지막 통화에서 김건희씨에게도 같은 말을 했다"고 전했다.
 

태그:#서울의소리, #이명수, #김건희, #녹취, #윤석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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