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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진 순성 농협 앞에 농민들이 친 천막
 당진 순성 농협 앞에 농민들이 친 천막
ⓒ 이재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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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과 정부는 지난 28일 당정 협의를 통해 올해 추가 생산된 쌀 27만 톤 중 20만 톤을 우선 구매(시장격리)하기로 합의했다. 하지만 농민들은 각 지역별로 쌀 값 보장을 위한 투쟁을 계속하고 있다. 정부의 대응(시장 격리)이 늦어져 쌀 값이 계속 하락하고 있고 가격이 안정화되지 않을 경우 농민들의 '쌀값 투쟁'은 격화될 전망이다. 

당진시 농민회에 따르면 당진의 올해 쌀 값은 1등급 벼를 기준으로 1kg당 1700원 선에서 합의가 이루어지고 있다. 이 가운데 지난 29일 충남 당진시의 한 농협에서는 농민들이 '쌀값 보장 요구 집회'를 하기 전 천막을 설치하는 과정에서 농민과 조합 사이의 마찰이 발생했다. 해당 농협에서는 "폭력적인 행위를 한 사실이 없다"고 일축하고 있다.

농민들은 해당 농협과 '쌀값을 협의'하는 과정에서 마찰이 있었다고 밝혔다. 김희봉 당진 농민회장은 "당진 순성조합은 별도의 가공시설이 없고 보관창고만 있다. 그러다 보니 농민들에게 쌀을 사서 가공공장이 있는 일반 업자나 타 농협에 쌀을 팔아왔다"며 "농민들은 벼를 다른 곳에 팔든 말든 1700원을 보장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해당 조합은 일단 쌀을 판매한 후에 가격을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김 회장은 "지난해에는 수확량이 저조하고 벼의 시장가격이 높아 큰 문제가 없었다. 하지만 올해는 시장가격이 낮아 농민들이 피해를 입을 가능성이 높다"며 "농민들이 쌀 가격을 1700원으로 요구하는 이유도 그 때문이다. 적정 가격을 보장받아야 하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순성 농협 관계자는 "천막은 지정장소에 설치해야 한다. 농협 정문 앞에 천막을 설치해 차량 소통에 방해가 됐다"며 "천막을 옮겨 달라고 요청하는 과정에서 약간의 시비가 있었다. 그 이상은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우리 농협은 쌀을 수탁판매 하고 있다. 벼만 수매하는 곳이다. 조합원들이 쌀을 팔아달라고 맡긴 것이다"라며 "지난해에는 벼 1kg 당 1743원이라는 높은 가격을 받아 조합원들에게 환원한 바 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또 "조합 입장에서도 농민들에게 가급적이면 좀 더 높은 쌀값을 지불하고 싶다. 하지만 올해는 쌀 시장 가격이 그렇게 높게 형성되지 않고 있다"며 "농민들이 우르르 몰려 온다고 해서 해결될 문제는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당진시 농민회는 당진 12개 농협 중 총 10개 농협에 지회를 두고 활동하고 있다. 이에 대해 김희봉 당진 농민회장은 "당진에서는 신평, 당진, 송산, 송악, 우강, 합덕 6개 농협이 쌀 1kg당 1700원으로 합의를 한 상태이다"라고 전했다.

태그:#쌀 값 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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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주의자. 개인주의자. 이성애자. 윤회론자. 사색가. 타고난 반골. 충남 예산, 홍성, 당진, 아산, 보령 등을 주로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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