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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두환 전 대통령이 사망한 23일 오전 광주 서구 5 ·18기념재단 오월기억저장소에서 5·18기념재단과 5월 3단체(유족회·부상자회·구속부상자회)가 사과 없이 사망한 전두환 씨와 관련해 입장문을 발표한 뒤 기자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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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이 생전에 역사적 심판을 받지 못하고 개인으로 죽었지만, 우리는 만고의 대역죄인 전두환의 범죄행위를 명명백백 밝혀 역사적 정의를 바로 세울 것이다."

23일 전두환씨가 사망한 것을 두고 5·18민주유공자유족회와 민주화운동부상자회, 구속부상자회 등 5월 단체와 5·18기념재단이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전두환의 사망으로 일부 허탈감을 느끼지만 끝까지 죗값을 치르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전씨의 사망 후에도 민사 재판을 이어간다는 입장을 밝히며 "전두환의 하수인들은 살아있다. 심판대에 어떻게든 세워 암매장된 5.18 영령들의 죽음을 헛되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노태우씨처럼 전두환씨의 장례가 국가장으로 치러지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국가장은) 일고의 가치도 없는 일"이라며 반대입장을 뚜렷이 밝혔다.

기자회견에서 정동년 5.18기념재단 이사장은 "죽음으로 진실을 묻을 수 없다. 전두환은 죽더라도 5.18의 진실은 사라지지 않는다. 국가 전복과 5.18 학살범, 민간인 대학살 책임자"라고 전두환씨를 규정했다. 

이어 "전두환은 군 내 사조직 하나회를 결성하여 군사반란을 일으켜 집권하고 5.18 민주화운동을 유혈진압 한 뒤 1980년부터 1988년 초까지 대통령 자리를 차지했다"라면서 "계속되는 거짓말과 왜곡으로 국민과 대한민국 사법부를 기만한 전두환은 반성과 사죄는커녕 자신의 회고록으로 5.18 영령들을 모독하고 폄훼하면서 역겨운 삶을 살았던 학살자"라고 강조했다. 

5.18단체들은 전두환씨가 회고록으로 민·형사재판을 받고 있었던 것과 관련해 "지연된 재판으로 전두환의 생전에 책임을 묻지 못한 게 안타깝다"라고 아쉬움을 표했다. 

이들은 "전두환 재판이 3년 이상 길게 끌었다. 특히 1심 과정이 굉장히 길게 지연됐다. 전두환 변호인 측의 여러 가지 술책에 말린 것도 없지 않아 있다. 그런 부분들이 신속하게 전두환에게 죄를 묻지 못한 이 결과를 낳은 게 아닌가 싶다"라면서 "전두환에게 단죄를 내릴 수 있는 기회를 놓친 점에 대해서는 매우 아쉽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민사 재판은 그대로 진행될 것"이라면서 "민사재판은 법적 책임도 있지만 결국에 경제적 책임을 묻는 것이어서 원고측, 피해 희생자들에게 민사적 보상이 이뤄져야 한다"라고 부연했다. 

형사 재판을 두고는 "법적 절차 과정과 관련해 아마 재판부에서 판단을 내릴 거라고 본다"라고 말했다. 5.18민주화운동 당시 헬기사격을 증언한 고 조비오 신부를 "사탄" 등으로 표현해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형사재판을 받던 전씨는 11월 29일 항소심 결심 공판을 앞두고 있었다.

5.18단체들은 "전두환 행적과 죄를 낱낱이 밝혀서 역사의 심판대에 세워놓는 것이 우리 5.18기념재단과 5월 단체, 5월 피해 희생자들의 임무이자 과제"라면서 "전두환의 국가장은 일고의 가치도 없는 일이다. 전두환 사후에 취해질 조치 등에 대해 신속하게 대처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