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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즉각 사죄배상하라" 29일 부산시 동구 일본영사관 평화의 소녀상에서 부산겨레하나가 법원의 배상판결 이행에 불복하는 미쓰비시 중공업에 대한 규탄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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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법원의 미쓰비시 중공업 자산매각 명령과 관련한 일본의 불복 움직임에 부산 일본영사관 앞에서 "즉각 사죄배상"을 촉구하는 행동이 펼쳐졌다.

"전범기업·국가가 적반하장식 태도 보여"

부산겨레하는 29일 오전 부산시 동구 일본영사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법원의 결정은 지극히 당연하고 정당하다"라며 미쓰비시의 명령 이행을 촉구했다. 이들은 "전쟁을 위해 강제로 끌고간 피해자들의 노동 대가로 전범기업이 지금의 재벌기업이 됐다"라며 "전쟁범죄를 다시는 되풀이 하지 않도록 식민지배에 대한 사죄배상을 반드시 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지은주 부산겨레하나 공동대표는 미쓰비시가 적반하장식 태도를 보인다고 발끈했다. 지 대표는 "미쓰비시는 전쟁물자를 만들며 성장했고, 지금은 일본의 역사왜곡에 어마어마한 뒷돈을 대고 있다"라며 "날강도와 같은 전범기업 규탄과 함께 판결 이행을 압박하는 서명운동을 펼쳐나가겠다"라고 말했다.

조석제 민주노총 부산본부 수석부본부장은 일본 정부를 겨냥해 쓴소리를 쏟아냈다. 조 부본부장은 "심각한 국면 운운하는 일본의 협박은 통하지 않을 것"이라며 "배상책임을 인정한 대법원 판결을 부정하는 것은 제국주의적 발상"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반일 시위와 불매운동 등 후폭풍을 경고하기도 했다.

이들의 항의는 미쓰비시 중공업 로고에 압류 스티커를 부착하는 퍼포먼스로 이어졌다. 참가자들은 미쓰비시에 '압류', '강제동원 배상하라', '법원판결 이행하라' 등의 스티커를 붙이며 "즉각 사죄, 즉각 이행"을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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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즉각 사죄배상하라" 29일 부산시 동구 일본영사관 평화의 소녀상에서 부산겨레하나가 법원의 배상판결 이행에 불복하는 미쓰비시 중공업에 대한 규탄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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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9일 부산시 동구 일본영사관 평화의 소녀상에서 부산여성행동 등 여성단체들이 69차 부산수요시위 행사를 열고있다. 이들은 이날 일본 정부에 대한 사죄 요구는 배상판결 이행에 불복하는 미쓰비시 중공업에 대한 규탄 입장도 함께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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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진 부산 수요시위에서도 이 문제가 소환됐다. 부산여성회 등 부산여성행동은 부산겨레하나의 기자회견이 끝나자마자 같은 장소에서 69차 수요시위 행사를 열었다.

참가자들은 "우리 법원의 매각 명령에도 일본이 되레 우리를 협박하고 있다. 아무리 전쟁범죄를 부정하고 역사를 왜곡한다고 해도 결코 역사의 진실을 가릴 순 없다"라며 준비한 성명서를 낭독했다. 이들은 13명밖에 남지 않은 '위안부' 피해자 문제의 해결을 촉구하며 "이들의 명예, 인권, 존엄은 물론 역사정의가 바로 세워지는 날까지 수요시위를 멈추지 않겠다"라고 강조했다.

앞서 대전지방법원은 27일 양금덕(92)씨 등 일제 강제징용 피해자들이 압류한 일본 미쓰비시중공업의 상표권·특허권 매각 명령 신청을 받아들였다. 2018년 관련 손해배상 소송에서 대법원이 피해자 승소 판결을 확정했지만, 미쓰비시 측이 이를 이행하지 않자 국내 자산의 매각 명령까지 내린 것이다. 강제동원 피해로 일본 기업에 대한 자산매각 명령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러나 대법원 판결에 불복해온 미쓰비시 중공업은 강하게 반발했다. 일본 NHK 보도에 따르면 미쓰비시 측은 "지극히 유감"이라며 즉시항고 의사를 내비쳤다.

일본 정부도 주일 한국대사관 공사를 초치하는 등 외교적 대응에 들어갔다.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외무상은 28일 정례브리핑에서 "양국에 심각한 상황을 초래할 수 있다. 한국 쪽에 국제법 위반 상태를 시정하는 것을 포함해 일본이 수용할 수 있는 해결책의 제시를 요구하겠다"라고 밝혔다. 일본은 그동안 자국 기업의 실질적 피해가 발생하면 "보복하겠다"라는 의사를 피력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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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즉각 사죄배상하라" 29일 부산시 동구 일본영사관 평화의 소녀상에서 부산겨레하나가 법원의 배상판결 이행에 불복하는 미쓰비시 중공업에 대한 규탄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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