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년 동안 자동차 회사에서 일하다가 당구장을 창업했다. 당구가 좋아서 취미로 했는데 프로선수가 되었고 어느 순간 직업이 되었다. 수송동에 루틴포켓클럽 김영기 대표 이야기다. 자신이 즐기는 일이 주업이 되는 순간 다른 차원의 일이 열렸다.
우경커튼의 장동만 대표를 박영미 기자가 만났다. 장 대표는 40여 년을 시장에서 살아가면서 커튼 일을 한 사람이다. 시장을 떠나 상가를 차릴 수 있었지만 시장에서 평생을 함께한 이유가 있었다. 이웃이었다. 함께 부대끼고 삶을 살아낸 상인 분들 모두가 장 대표에게는 가족 같은 존재다.
장민지 이사장은 20대 청년이다. 미담보담협동조합의 대표이고 익산과 군산을 거점으로 문화예술 활동을 한다. 어르신들과 문화 활동을 하면서 마을 골목에서 어르신 졸업식도 열어 드리고 청소년들과의 예술 활동도 꾸준히 하고 있다. "먹고 살 만큼 버느냐?"는 질문에 문화예술 활동을 하려고 오히려 돈 벌던 일을 줄여 간다고 했다. 문화 활동의 가치를 우선시하면서 삶을 풍요롭게 살아가는 청년이다.
소상공인이 힘겨운 때에 좋은 업체를 선정해서 안내한다. 좋은 업체란 착한 기업이다. 오늘 안내된 곳은 엄형돈 사장이 운영하는 '우민회관'이다. 여건이 될 때마다 지역의 어려운 이들에게 식사를 대접하고 나누는 삶을 살고 있다. 최근 코로나19로 지쳐 있는 공무원들에게 힘을 내라고 후원금을 보냈다.
군산에 있는 청소년자치연구소(들꽃청소년세상)에서 진행된 9월 '달그락마을방송'의 주요 내용이다. 페이스북과 유튜브를 기반으로 운영되는 방송으로 지역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여 기획 운영하고 있다.
'달그락달그락'은 청소년자치연구소에서 운영하는 '청소년자치공간'으로 청소년들의 다양한 자치활동을 진행하는 곳이다. 이곳은 청소년들뿐만 아니라 지역의 많은 시민들이 참여하고 있다.
지역의 이야기는 찾아보기 어려운 게 현실
특히 시민들의 활동은 청소년, 청년을 중심으로 연구, 진로, 미디어, 교육 등으로 각각 특화된 위원회가 여러 개 운영되고 있다. 이 중 달그락 미디어위원회는 리포터, 영화감독, 사진작가, 영상 전문가와 같은 관련 전문가들이 함께하면서 사업을 기획 운영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달그락마을방송'을 기획 운영하면서 청소년들의 미디어활동을 지원한다. 사업은 대부분 위원들의 회비와 시민들의 후원으로 진행된다.
달그락마을방송의 주제는 언론이 다루지 않는 소소하지만 중요한 우리 이웃들의 이야기로 정감 있게 풀어 가는 데 의미가 있다.
매거진군산이라는 잡지를 발행하는 이진우 대표가 총괄 PD로서 '이진위크'를 진행하고 연구소의 오성우 국장이 FD로서 지원을 한다. 교차로신문사의 박영미 기자는 매달 지역 시장에서 오랜 시간 삶을 일구어 온 분들을 찾아서 인터뷰하고 안내한다. 청년창업가인 편재현 대표와 김수호 작가는 창업하여 지역에 뿌리를 내리고 있는 청년들을 초대하고 그들의 이야기를 영상으로 제작 방송한다.
채정연 대표는 윤종신씨가 대표로 있는 회사에 창립 멤버로 활동하다가 고향에 돌아와서 농사와 함께 젓갈 등 반찬을 만들어 판매하는 일을 하는 이력을 가지고 있다. 농사가 힘들지만 너무 귀하고 값진 일이라고 여기는데 흙 알레르기가 있어서 매달 병원에서 치료를 받는다.
달그락의 청소년들과 함께 전국 유례없는 외로움 방지조례를 만들고 있는 최창호 의원의 인터뷰, 귀어귀촌 특집으로 대기업에 다니다가 직장생활 17년을 정리하고 귀어 귀촌을 한 심경준 대표의 삶까지 마을에 살아 있는 이야기를 전하고 있다.
중앙방송이나 지역 주요 언론들이 다루지 않는 소소하지만 우리 이웃들의 이야기다. 특히 청소년, 청년들의 지역사회에서 삶과 경제적으로 어려운 전통시장과 소상공인들 중 오랜 시간 지역을 지키고 있는 이웃의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 이번 해 초까지 순수하게 시민들의 모금으로 운영되었는데 한시적이기는 하지만 최근 군산시 르네상스 사업단에서 후원해서 운영에 탄력을 받았다.
군산에 대표적인 축제 중 시간여행 축제가 있다. 의미를 두고 만들어 왔지만 실행은 외부 거대 기획사가 들어와서 일을 진행하던 방식이었다. 이번 해부터는 기획사는 배제하고 완전한 시민 참여형으로 다양한 주체들이 추진위를 구성하고 진행하고 있다. 축제 추진위는 문화예술인, 행정, 지역의 다양한 전문기관단체, 마을 주민들이 참여하고 있다. 9월 방송에서 축제추진위의 중심에서 일을 조율하고 총괄 진행하는 김춘학 간사를 초대했다.
인터뷰 말미에서 김 간사는 이번 축제가 "근자열 원자래"가 되어야 한다고 했다. 논어에 나오는 글귀로 "가까이 있는 사람을 기쁘게 해야 멀리 있는 사람이 찾아온다"는 뜻이다. 마을 시민들이 즐거워하면 다른 많은 이들이 찾아오고 즐거워 하게 되어 있다. 더 좁혀 보면 축제를 만들고 참여하는 이들이 즐거워야 한다는 뜻으로도 읽힌다.
TV나 신문에도 지역의 이야기는 찾아보기 어렵다. 가까이 있는 사람들이 기쁘고 즐거워야 한다. 우리 주변에 이웃의 삶의 이야기를 나누고 감동하고 함께할 때 우리 또한 즐겁다. 지역민들이 정겨우면 군산을 알고 찾아오는 이들도 흥겹다. 달그락 마을방송은 착한 삶을 살아가고 있는 마을 주민들이 행복한 방송이다. 우리 이웃의 선한 영향이 더욱 더 커지기를 기대한다.
덧붙이는 글 | 9월 방송 전체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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