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KBO리그에서 1위 kt 위즈는 13일 현재 2위 삼성 라이온즈에 4.5경기 차로 크게 앞서고 있다. 10개 구단이 모두 100경기 이상 치러 정규 시즌이 후반에 접어든 가운데 kt가 독주 체제에 들어갔다는 평가도 나온다. 선발진과 타선이 강력해 기본적인 전력 구성부터 탄탄한 kt의 선두 질주가 당연하다는 이야기다.  

kt도 고민은 있다. 뒷문을 걸어 잠그는 마무리 투수 김재윤이다. 그는 올 시즌 4승 3패 평균자책점 2.96 피OPS(피출루율 + 피장타율) 0.695를 기록 중이다. 세이브 부문 2위에 올라 있으며 2점대 평균자책점을 감안하면 외형적으로는 나무랄 데가 없다. 

2015년 2차 특별 13순위로 kt에 입단해 통산 97세이브를 기록해 100세이브에 3세이브만을 남겨두고 있는 그는 경험이 풍부한 마무리이기도 하다. 5세이브를 추가하면 프로 데뷔 후 한 시즌 첫 30세이브 고지에 오른다. 휘문고를 졸업하고 마이너리그에서 포수로 뛰다 KBO리그에 유턴해 다른 투수들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어깨도 싱싱하다. 

※ kt 김재윤 최근 5시즌 주요 기록
   
하지만 1이닝 2피안타 1실점 패전을 기록한 8월 19일 수원 LG 트윈스전을 기점으로 최근 9경기 중 무려 6경기에서 실점해 매우 불안하다. 그사이 승리 없이 2패 3세이브 2블론 평균자책점 9.39 피OPS 1.263로 난조가 두드러진다. 마무리로서 낙제점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올 시즌 피홈런이 5개로 많은 편은 아니나 최근 2경기에서 연속으로 홈런을 얻어맞았다. 

김재윤의 부진은 패스트볼 구속 저하 탓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그의 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144.2km/h였으나 올해는 143.5km/h로 더욱 낮아졌다. 150km/h를 넘는 압도적인 강속구를 뽐내거나 혹은 140km/h대 중후반을 찍고 있는 타 팀 마무리들을 감안하면 김재윤은 경쟁력이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다. 힘으로 윽박지르지 못하니 상대 타자들도 위압감을 느끼지 못한 채 그를 공략하고 있다.
   
패스트볼 구속 저하는 피로 누적이 근본 원인일 수 있다. 김재윤은 48경기에 등판해 48.2이닝을 소화하고 있다. KBO리그에서 두 자릿수 세이브를 거두고 있는 9명의 투수 중 등판 경기 수는 오승환(삼성)과 공동 1위이며 소화 이닝은 단독 1위다. 불펜 필승조의 셋업맨들이 강력한 kt임을 감안하면 김재윤의 부담을 줄이는 방향이 바람직할 수 있다. 

지난 12일 수원 SSG 더블헤더 2차전에는 흥미로운 장면이 연출되었다. kt가 3-2 1점 차로 앞선 9회초 마무리로 김재윤이 아닌 이대은이 등판한 것이다. 이대은은 9개의 적은 투구 수로 1탈삼진 포함 깔끔한 삼자 범퇴 세이브를 수확하며 경기를 매조지었다. 

전날인 11일 수원 SSG전에서 김재윤은 2명의 타자를 상대로 홈런과 안타를 얻어맞아 1실점하며 아웃 카운트를 잡지 못한 채 블론 세이브를 기록했다. 이강철 감독은 불안했던 김재윤을 이틀 연투시키기보다는 이대은을 활용했던 것으로 보인다. 이대은은 KBO리그 데뷔 첫해였던 2019년 17세이브를 수확하며 마무리로 활약했던 바 있다. 
   
넉넉한 승차로 앞서는 1위 팀이 정규 시즌 막바지에 마무리 교체를 단행하면 부담이 될 수 있다. 하지만 한국시리즈 우승을 바라보기 위해서는 정규 시즌에 미리 손을 쓰는 것이 바람직할 수도 있다. 김재윤이 이강철 감독의 신임을 계속 받아 한국시리즈 우승 마무리가 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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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KBReport.com), KBO기록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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