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케어비앤비 내부 모습 (사진 : 정민구 기자) ⓒ 은평시민신문
케어비앤비(Care Bed and Breakfast, 돌봄 숙박)는 병원과 집 사이의 중간집 개념으로, 살림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서울 은평구, https://salimhealthcoop.or.kr/)이 전국에서 처음으로 시도하는 돌봄 사업이다. 병원에서 퇴원은 했지만, 재활치료와 일상훈련 등이 더 필요한 이들이 머무르며 집으로 복귀할 준비를 할 수 있다.
2020년 서울시참여예산 사업으로 선정된 케어비앤비 사업은 올해 5월 말 첫 입주자를 맞이했다. 병원도 집도 아닌 돌봄 공간이라는 개념을 설정하고 실행에 옮기기까지 넘어서야 할 난관이 많았지만, 문을 연 후 이용자들의 만족도가 높고 무엇보다 새로운 돌봄 영역을 만들어나간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케어비앤비는 다가구주택 16호실에 호당 약 35㎡(약 10평) 규모로 방 2개, 화장실, 거실 겸 주방을 갖추고 있다. 옥상에는 재활 운동을 할 수 있는 시설과 텃밭이 조성되어 있다.
다음은 민혜란 살림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 통합돌봄사업팀장과 일문일답이다.
집으로의 복귀를 준비하다

▲옥상 텃밭 (사진 : 정민구 기자) ⓒ 은평시민신문
- 케어비앤비 소개를 부탁드린다.
"서울에 주소를 둔 시민 중에서 중위소득 150% 이하의 60세 이상이면 신청할 수 있어요. 이곳에서는 집중적인 의료지원과 일상생활 훈련을 통해 집으로의 복귀를 준비할 수 있습니다.
이용 형태는 독립생활형과 밀착돌봄형 두 가지가 있어요. 독립생활형은 기본치료는 마쳤고 자가 보행도 되는데 아직 집으로 복귀하기에는 좀 무리가 있는 분들을 대상으로 하고, 밀착돌봄형은 24시간 간병인이 함께 생활하면서 일상 적응훈련을 할 수 있도록 돕고 있어요.
고관절 수술 이후 퇴원하면 절대 안정을 취해야 해요. 낙상 위험이 없어야 하는데 집으로 복귀해도 혼자 지내야 하는 경우, 그럴 때 밀착돌봄형으로 케어비앤비를 이용하면 됩니다."
- 어떤 프로그램이 제공되나요?
"입주자들은 가정의학과, 재활의학과 전문의의 도움과 주 2회 방문간호 서비스를 받아요. 개인에 맞는 재활훈련, 작업치료, 물리치료 등과 그룹 활동 진행됩니다. 케어비앤비 돌봄지원팀이 치료시간 외에도 일상생활에서 도움이 더 필요한 부분을 찾아서 지원하고 있어요."
- 다양한 프로그램이 지원되는 만큼 비용이 많이 들지 않나요?
"올해는 서울시 시민참여예산 덕분에 이용자들이 큰 부담 없이 이용할 수 있어요. 현재는 독립생활형이 월 42만 원이고 간병인이 24시간 케어하는 밀착돌봄형이 월 70만 원이에요."
환자만큼 중요한 보호자의 역할

▲민혜란 통합돌봄사업팀장 (사진 : 정민구 기자) ⓒ 은평시민신문
- 케어비앤비가 생기니 좋다고 느낀 순간은 언제인지?
"이용자들의 만족도가 높아요. 병원이나 시설이 아닌 집과 비슷한 장소에서 생활할 수 있고, 집에 가서도 이렇게 생활하면 되겠구나 하는 감을 잡으세요. 집으로 돌아갈 준비를 하는 게 참 의미 있어요.
1년 이상을 병원에 있다 이곳에 오신 분이 있어요. 그분의 신체 재활 가능성이 극적으로 변화하기는 어렵지만, 집과 같은 곳에서 생활하면서 이 정도면 집으로 가도 괜찮겠구나 하는 느낌을 이용자 본인도, 보호자도 경험하고 있어요.
또 다른 분은 엘리베이터가 없는 2층에서 지내면서 아예 외부출입 자체가 어려웠어요. 이곳에 와서 휠체어를 타고 바깥 산책도 하고 그동안 못했던 외래진료도 할 수 있었죠."
- 해결해야 할 과제도 많을 거 같다.
"현재 케어비앤비는 60세 이상 이용 가능해요. 60세 이상이라고 해도 60대와 90대는 차이가 커요. 고령 입주자분들의 경우, 재활 치료를 하며 지금의 건강 상태를 유지하는 것만으로도 다행이다 생각하는 부분이 있어요.
입주하면 이곳에 계시는 동안의 생활을 재구성해 나가야 해요. 저희가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해도 결국 본인 스스로 재구성을 해야 하는데, 그게 참 쉽지 않구나 하는 걸 느껴요.
저희도 여기 오신 어르신들이 무료하지 않게 어떻게 더 도울 수 있을까 고민을 많이 해요. 그리고 당사자의 의지도 중요하지만, 보호자도 함께 준비해야 해요. 관련 질환 정보를 정확하게 인지하고 도와줘야 해요.
다행히 많은 분이 관심을 가져서 현재는 입주대기자 상담을 받을 정도는 됐어요. 그래도 이런 공간이 필요한 분들이 잘 이용할 수 있도록 좀 더 소문 내주시고 관심 가져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은평시민신문에도 실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