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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출산 및 고령화 사회가 도래하면서 학령인구는 감소하고 있다. 즉 인구절벽의 시대로 진입하여 학교 교육을 받아야 하는 학생들이 감소하고 있다는 의미다. 교육기본통계는 2017년부터 향후 10년간 학령인구가 190만 명 감소할 것임을 제시해 주고 있다. 이에 따라서 교육당국은 시대의 구조적 변화에 따른 교육정책을 개발 및 논의 중이다.

여러 정책이 논의되고 있는 가운데, '교원수급의 계획'과 관련된 갈등이 증폭되고 있다. 특히 교육대학교(아래 교대)와 사범대학(아래 사대)을 통합하겠다는 정책을 두고 예비 초등교원 등 초등교육 관계자들의 사이에서 큰 반발이 잇따르고 있다. 최근에는 부산대와 부산교대 간 통합 문제를 놓고 학내 구성원들이 반대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와 관련된 정책에 대한 논의가 본격화되면, 갈등과 반발은 더욱 고조될 것으로 예상된다.

교육당국 정책, '철회'해야...
 
초등학교 교육은 학생의 일상생활과 학습에 필요한 기본 습관 및 기초 능력을 기르고 바른 인성을 함양하는 데에 중점을 둔다.

1) 자신의 소중함을 알고 건강한 생활 습관을 기르며, 풍부한 학습 경험을 통해 자신의 꿈을 키운다.
2) 학습과 생활에서 문제를 발견하고 해결하는 기초 능력을 기르고, 이를 새롭게 경험할 수 있는 상상력을 키운다.
3) 다양한 문화 활동을 즐기고 자연과 생활 속에서 아름다움과 행복을 느낄 수 있는 심성을 기른다.
4) 규칙과 질서를 지키고 협동정신을 바탕으로 서로 돕고 배려하는 태도를 기른다

2015 개정 초·증등교육과정 총론, '학교급별 목표' 중 초등학교 교육목표
 
초등교육은 학문의 심화를 강조하는 중등교육과 달리, 학습에 요구되는 인지적 영역, 즉 기초적인 3R'S 즉 읽기, 쓰기, 셈하기 등의 요소들을 지도한다. 또한 초등학교는 학생이 첫 번째로 경험하는 사회다. 그래서 사회성, 도덕성, 인성 등의 사회생활을 위한 가치(장의적 영역), 기술(심동적 영역)을 배우고 습득할 수 있도록 지도해야 한다. 다시 말해 초등교육은 전인교육을 실시해야 하는 것이 근원적인 본질이다. 이와 같은 맥락에서 초등교사를 양성하는 교대와 중등교사를 양성하는 사대를 통합하고자 하는 것은 초등교육과 중등교육의 근원적인 차이를 고려하지 않은 발상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초등교육의 정체성과 본질을 훼손하는 정책이다.

초등학생은 발달에 있어서 가소성이 예민하므로, 어제와 오늘이 다른 만큼 변화 속도가 빠르다. 초등학생을 지도하는 교사는 세심함, 깊은 안목, 통찰력 등이 요구된다. 무엇보다 초등학생의 입장에서 소통할 수 있는 공감 능력이 필요하다. 그러나 이러한 능력은 이론적 지식만으로 형성되지 않는다. 초등교육 및 아동발달의 전문지식을 바탕으로 한 교직수행의 경험이 축적되어 형성해 나간다. 따라서 초등교육만의 고유한 정체성과 특성이 고수되어야 한다.

교육 당국은 교육의 의미와 본질을 망각한 채, 늘 형식적인 정책만을 수립하고 고집하는 경향이 있다. 교대 및 사대의 통합문제도 그러하다. 따라서 교대와 사대의 통합정책을 철회해야 한다. 교대, 시대의 입학정원 감축, 1학급 2교사제, 학급 당 학생 수 조정 등 실질적이고 시대 변화에 적합한 교육정책을 통해 의미 있고, 밀도 있는 교육 현장이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태그:#교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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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대학교 초등특수교육과를 졸업한 뒤 같은 대학원에서 석사과정을 졸업하였다. 현재는 동대원 박사과정에서 유아교육을 전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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