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직후 더그아웃으로 복귀하는 배재고 선수단 대통령배 대회 첫 경기를 앞둔 배재고에서 코로나 확진자와 밀접 접촉한 이가 발견되어 몰수패가 선언됐다.

▲ 경기 직후 더그아웃으로 복귀하는 배재고 선수단 대통령배 대회 첫 경기를 앞둔 배재고에서 코로나 확진자와 밀접 접촉한 이가 발견되어 몰수패가 선언됐다. ⓒ 김현희


2020 도쿄 올림픽 이후 지난 10일부터 KBO리그가 재개된 가운데, 학생야구를 비롯하여 소프트볼도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주관으로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비록 올해에는 U-18 세계 야구 월드컵 선수권대회가 순연되어 2년 연속으로 국제대회가 열리지 못한다는 아쉬움이 있지만, 이와는 관계 없이 오는 23일 발표되는 연고지 우선지명(1차 지명)을 앞두고 각지에서 고교/대학 유망주들은 마지막까지 자신의 재주를 드러내 보이기 위해 힘을 내고 있다.
 
1, 2차 지명회의가 눈 앞으로 다가왔다는 것은 고교야구 선수들의 대학 진학 준비 일자도 다가옴을 의미한다. 더구나 올해에는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격상으로 인하여 서울 목동에서 개최된 청룡기 선수권대회가 대회 도중 무기한 연기되는 악재를 맞았기에, 입시를 준비해야 하는 학생 선수들 입장에서는 한 개 대회라도 더 출전을 해야 원서를 쓸 수 있는 자격을 갖출 수 있게 된다. 이러한 상황에서 한 가지 충격적인 뉴스가 전달됐다. 대통령배 대회 첫 경기를 앞둔 배재고 선수단이 몰수패를 당했다는 소식이었다. 몰수패의 원인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질병 예방'. 문제는 이러한 몰수패 원인의 제공자가 다름 아닌 지도자에 있었다는 데 있다.
 
프로야구도 학생야구도 '코로나 직격탄'
 
사정은 이러했다. 대회에 출전한 고교 코칭스태프와 선수 전원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배재고 감독이 확진자와 밀접 접촉한 사실이 확인된 것이다. 코로나 양성 반응을 보인 이와 밀접 접촉을 한 감독과 오랜 기간 훈련을 같이 한 선수단도 그만큼 코로나 위험에 노출될 위험이 있었고, 이로 인하여 다른 학교 선수단에게도 영향이 미칠 수 있었다.이러한 이유로 배재고의 대회 참가가 힘들게 됐고, 그렇기 때문에 몰수패가 주어진 것은 매우 당연한 조치기이도 했다.

특히 프로야구는 코로나 방역 기준을 스스로 정해 놓고, 이를 제대로 지키지 않아 문제를 일으킨 바 있다. 이런 점만 따져 보면, 적어도 코로나와 관련해서는 아우들이 형님보다 더 철저하게 원칙을 지키고 있는 셈이다.
 
코로나는 언제 어디에서 감염될지 아무도 모른다. 어제 음성 반응을 보인 이도 다음 날 양성 반응을 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배재고 권오영 감독도 이러한 과정 속에서 확진 양성 반응을 보인 이와 만남을 가졌을 수 있다. 따라서, 지금 이 순간 가장 괴로운 이도 한 팀을 이끄는 권 감독일 것이다. 특히, 대학 입시에 임해야 하는 3학년 선수들이 공 한 개라도 더 던져 보고, 한 타석이라도 더 들어서야 하는 절실한 상황 속에서 '싸워 보지도 못하고' 1패를 당한 것에 좌절할 수밖에 없다.
 
선수단도 그렇지만, 프로 스카우트 팀도 당혹스러워 할 수밖에 없다. 청룡기 선수권대회 연기로 인하여 선수단 관찰이 아직 덜 된 상황에서 한 경기라도 더 봐야 2차 지명에서 선택할 선수들의 정보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한 경기가 아쉬운 시점에서 '볼 수 있는 경기'가 진행되지 않는다는 점은 다소 아쉬운 부분이기도 하다.
 
코로나로 인하여 많은 사항이 제한되는 가운데, 몰수패라는 특수 상황까지 처음으로 만들어지게 됐다. 선수단과 학부모, 사령탑과 코칭스태프를 비롯하여 프로야구단 관계자들과 협회 관계자들까지 모두 당황할 수밖에 없게 됐다. 무관중, 최소 인원 집결, 대회 연기, 대회 장소 변경 등으로 많은 변수가 생성되는 이 시점에서 프로나 학생야구나 모두 코로나로 인하여 직격탄을 맞고 있는 상황에 놓이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무조건 방역 매뉴얼대로, 원칙대로 한다는 기본을 지켜야 한다는 이슈가 크게 다가올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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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데일리안, 마니아리포트를 거쳐 문화뉴스에서 스포테인먼트 팀장을 역임한 김현희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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