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조광희, 예선 조 3위 4일 일본 우미노모리 수상경기장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남자 카약 1인승 200m 예선에 조광희 선수(3번 레인)가 출전하고 있다. 조광희는 조 3위를 기록했다.

▲ [올림픽] 조광희, 예선 조 3위 4일 일본 우미노모리 수상경기장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남자 카약 1인승 200m 예선에 조광희 선수(3번 레인)가 출전하고 있다. 조광희는 조 3위를 기록했다. ⓒ 연합뉴스

 
2020 도쿄 올림픽에서 한국 카누 사상 첫 올림픽 결승 진출에 나서는 조광희(울산광역시청) 선수가 준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조광희는 4일 도쿄 우미노모리 수상경기장에서 열린 카누 스프린트 200m 종목에 출전해 준결승행을 확정지었다. 오전 열린 예선전에서 약 0.3초 차이로 준결승 직행을 확정짓지 못한 조광희 선수는 쿼터파이널(준준결승)에서 1위를 차지하며 결승 진출의 목표를 정조준했다.

카누 종목은 유독 대한민국을 비롯한 아시아 선수들이 고전한 종목이었다. 조광희는 리우 올림픽에서도 준결승에 진출했던 바 있는데, 이번 대회에서는 대한민국 올림픽 사상 첫 카누 종목 결승 진출의 청사진을 그린다. 조광희는 5일 오전 열리는 준결승에 출전한다.

쿼터파이널 위기... '역전'으로 극복했다

4일 오전 열린 카누 스프린트 200m 예선. 빨간색의 보트를 탄 조광희는 3조에서 헝가리의 톳카 산도르, 일본의 마츠시타 모모타로 등과 한판 경기를 펼쳤다. 특히 마츠시타 모모타로와는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등에서 맞붙었던 전적이 있었기에 뜻밖의 한일전이 성사된 것.

초반 다른 선수들과 비슷하게 출발했지만, 조금은 속도에서 뒤쳐졌던 조광희. 하지만 100m 지점을 넘을 즈음에는 특유의 강한 스트로크를 바탕으로 치고 나오며 2위권 수성을 위해 다퉜다. 하지만 라트비아의 로버츠 아크네스가 조광희보다 0.3초 정도 앞서 들어오면서 조광희는 35초 738의 랩 타임으로 3위를 기록했다.

준결승 직행 티켓을 얻을 수 있는 선수는 조별리그에서 1위와 2위를 기록한 선수에 한하기에, 쿼터파이널에서 준결승으로 뛰어오르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했다. 

같은 날 정오께 열린 쿼터파이널 역시 치열했다. 출발신호를 받자마자 가장 먼저 튀어나온 선수는 캐나다의 니콜라스 맷비프. 하지만 가운데 레인을 지키고 있던 조광희 선수 역시 만만치 않았다. 조광희 선수가 노를 강하게 저으며 니콜라스 맷비프와 균형을 이뤄 초반 경기가 팽팽하게 진행되었다.

하지만 중반께부터 조광희가 점점 치고 올랐다. 조광희는 팽팽한 균형을 깨는 강한 스트로크로 점점 앞으로 치고 올랐다. 양 옆 레인의 선수들이 함께 치고 올라오기를 시도했지만 조광희의 강한 힘을 따라오는 것은 역부족. 조광희는 35초 048의 기록으로 예선보다 좋은 성적을 기록하며 1위를 차지했다.

예선보다 좋은 성적으로 준결승 티켓을 얻어낸 조광희는 결승선을 넘은 직후 랩 타임을 확인한 뒤 자신도 놀란 듯 혀를 내둘렀다. 조광희는 밝은 표정으로 경기를 마무리하며 다음 날 있을 준결승에 대한 기대를 더욱 높였다.

조광희, 카누 사상 첫 결승 진출 꿈 이룰까

조광희 선수의 최고 기록은 리우 올림픽 때의 파이널 B 진출 기록이었다. 리우 올림픽 당시 준결승에서 8위를 기록했던 그는 파이널 B에서 37초 265의 성적을 기록해 최종 성적을 12위로 마무리했던 바 있다. 이번 도쿄 올림픽에서 그의 목표는 A 파이널에 진출해 메달권 선수들과 마지막까지 결전을 치르겠다는 것. 

하지만 준결승에서 만나는 상대도 만만치 않다. 지난 리우 올림픽에서 동메달을 차지했던 스페인의 사울 크라비오토가 준결승 맨 가운데 레인에서 버티고 있고, 리우에서 6위를 기록한 리자 만프레디 역시 조광희와 준결승에서 만난다. 앞서 예선에서 맞붙었던 톳카 산도르 역시 그와 다시 맞붙는다.

조광희 선수는 5일 오전 9시 37분 준결승전을 치른다. 준결승전에서 4위 안에 들면 11시 42분부터 열리는 A 파이널, 즉 결승전에 진출해 유럽, 남미 선수들만이 버티던 결승 무대에서 아낌없이 자신의 힘을 발산할 수 있다. 조광희 선수가 한국 카누의 새 역사를 도쿄 땅에서 써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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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교통 기사를 쓰는 '자칭 교통 칼럼니스트', 그러면서 컬링 같은 종목의 스포츠 기사도 쓰고, 내가 쓰고 싶은 이야기도 쓰는 사람. 그리고 '라디오 고정 게스트'로 나서고 싶은 시민기자. - 부동산 개발을 위해 글 쓰는 사람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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