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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 병원 병원
ⓒ 정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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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나 백신 주사 맞고 올게."

병원 물리치료실에서 운동을 하고 있는 엄마를 두고 2층 내과로 내려갔다. 백신 접종 예약 시간은 11시였으나 미리 접수를 해도 된다고 했다. 문진표에 체크 사항들을 체크하고, 혈압을 쟀더니 정상이다. 대기 환자가 별로 없어서인지 바로 의사 선생님을 만났다.

1차 접종을 이미 마쳤기 때문에 2차 접종의 안내 사항은 미리 숙지하고 있던 것들이었다. 다른 것이 있다면 1차는 아스트라제네카 접종이었고 2차는 화이자 접종이라는 점이다. 교차 접종 대상자가 된 것이다.

1차 아스트라제네카 접종 후 팔의 압통이 2~3일 지속되었고 별 다른 이상이 없었기 때문에 2차 접종이 화이자 접종으로 변경되어도 부담감은 없다. 이스트라제네카가 백신은 일부 사람들에게 혈전이 생기는 부작용이 있다. 물론 화이자 백신의 부작용도 존재한다. 그러나 이런 부작용도 나이가 있는 사람들보다 젊은 사람들에게 나타나는 이상 증상이란다. 혹시 고열이 나고 숨이 많이 차다면 바로 병원으로 오라는 이야기를 의사 선생님으로부터 들었다.

주사실로 향했다. 주사실 입구에 대기 환자가 많았다. 일단 접수를 하고 한참 기다리겠구나 생각하고 3층 물리치료실에 있는 엄마에게 올라갔다. 그런데 바로 전화 한 통이 걸려왔다. 병원 주사실에서 걸려온 전화였다.

"어디 계신 거예요. 한참 찾았잖아요."
"죄송해요 제가 시골 의원에서 1차를 맞아서 그때는 주사 맞고 침대에 누워있었거든요. 그래서 주사 맞으려고 대기하시는 분들인 줄 알았어요."


백신을 맞기 위한 대기 환자려니 생각했는데 이미 백신을 맞고 난 후 이상 증상이 나타나는지 기다리는 분들이었다. 예방 접종은 왼쪽 팔에 잠시 벌이 쏘고 날아간 것 같은 느낌이었다. 대기 시간 머리가 약간 어지러운 듯했지만 별 이상이 없었다. 이것으로 코로나 백신 접종이 2차까지 완료되었다.

백신 접종이 속도를 내며 코로나19 확산이 어느 정도 주춤해진 것 같았다. 그런데 예상을 뒤엎고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빠르게 감염자를 만들어 내고 있는 상황이다. 예방 접종을 완료한 사람은 코로나19 감염에서 자유로울 수 있을까? 아직 확실하지는 않다. 그러나 코로나19 예방 접종을 한 사람과 하지 않은 사람 중 하지 않은 사람이 코로나19에 걸릴 확률이 높은 것은 확실하다.

"백신 접종 완료를 축하드립니다."
"집에만 있는 사람은 접종 완료하고 밖에 돌아다니는 사람은 접종 안 하고."


친구에게 백신 완료 축하 문자를 받았다. 엄마의 경우는 병원 치료를 오시는 것 외에 외출을 하지 않지만 2차 접종까지 완료를 했다. 그런데 80이 넘은 친구의 아버지는 외출을 자주 하시는데도 코로나 예방 접종을 안 하시고 계신다.

예방 접종 후 무슨 일이 생길까 봐 무서우신 것이다. 그것도 인구 밀도가 가장 높은 서울에서 말이다. 가장 두려운 것은 죽음이지만 오늘의 자유도 놓치고 싶지 않은 어르신의 마음이다.

부디 코로나19 예방 접종이 효과를 내주길 기대한다. 백신 접종을 모든 국민이 마쳤을 때는 우리 모두 코로나19로부터 자유로워져 있기를 바란다. 우리의 일상으로 속히 회복되어지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갑자기 백신 접종을 한 팔의 압통이 시작되고 있다. 이 통증을 견디고 나면 백신 교차 접종을 마친 나는 코로나19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을까?

덧붙이는 글 | 유나띵 브런치에 실린 글입니다.


태그:#교차접종, #백신접종, #아스트라제네카, #화이자백신, #코로나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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