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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강원 고성군 함명준 군수가 기지회견을 열고, 동서고속철과 동해북부선철도 종착역인 속초역을 고성군으로 이전하자고 제안하고 있다.
 17일 강원 고성군 함명준 군수가 기지회견을 열고, 동서고속철과 동해북부선철도 종착역인 속초역을 고성군으로 이전하자고 제안하고 있다.
ⓒ 김남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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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고성군이 동서고속화철도(춘천~속초)와 동해북부선 철도의 종착역을 속초시에서 고성군으로 이전을 요구하고 나서자, 속초시의회는 "시민을 우롱하는 행위"라며 즉각 사과를 요구하며 반박에 나섰다.

강원 고성군 함명준 고성군수는 17일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강원 영동지역이 인구 절벽과 지방소멸 위기 극복을 위해 동서고속화 철도와 동해북부선 철도 연결이라는 역사적 기회를 적극 활용해야 한다"면서 "양 철도(동서고속철도, 동해북부선 철도)를 연결함에 있어 동서고속화철도 종착역을 '속초역'에서 고성(토성)으로의 이전"을 제안했다.

최근 속초시가 동서고속화 철도의 속초역사(노학동 일대) 지하화 추진을 놓고 주민간 찬반 갈등을 벌이고 있는 점을 고려해, 고성군이 속초시와 행정구역이 맞닿아 있는 고성군 토성면을 새로운 역사 부지로 제시하고 나선 것이다.

일각에서는 이번 고성군의 갑작스런 발표에 대해, 속초시와 사전 교감이 있었던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나온다. 한 지역 인사는 "사전에 이런 저런 이야기가 나왔지만 속초시가 강하게 반발하지 않은 것을 두고 암묵적으로 동의를 한 것이라고 보는 시각이 있다"고 말했다.

고성군 관계자는 <오마이뉴스>와의 전화 통화에서 "속초역 같은 경우는 지화화 문제도 있고, 경관 문제도 있고, 도심 단절 문제도 있고 하니, 고성 쪽으로 옮겼으면 제안을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속초시와 사전 협의를 한 것인가'에 대해서는 "그런 적은 없다"면서 "다만 속초시장이 지난 2019년 6월에 기자회견시에 동해북부선을 고려한다면, 속초역사 조정이 필요하다고 이야기한 적이 있고, 또 시민들 원탁회의에서 의견을 수렴하다가 찬반 여론이 민감하다보니 중단 된 점 등을 고려해 속초와 고성 경계점 인근으로 제안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 "만약 철도의 경우 여객도 있지만, 물류 역할도 큰데, 속초역이 지하화가 되면 확장성이 없고, 또 속초나 고성, 양양이 서로 같은 경제권인 만큼 행정구역을 구분하지 말고, 백년대계를 보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속초시는 이에 대해 생뚱맞다는 반응을 보였다. 속초시 관계자는 '17일 <오마이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우리들도 늦게 듣고 시장님도 만나봤는데, 시장도 당황스럽다는 입장을 보였다"면서 "(차후)정리를 해서 입장을 밝힐 예정"이라는 조심스런 입장을 보였다.

이에 비해 속초시의회는 함명준 고성군수를 강하게 비난하며 즉각 반발에 나섰다.  

같은 날, 김명길 속초시의회 동서고속화철도 특별위원장은 "함명준 고성군수의 '동서고속화철도 종착역 고성군 이전 입장문 발표'에 대한 규탄"이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발표하고 사과를 요구했다.

그는 "동서고속화도는 속초시의 30년 숙원사업으로 속초시민의 노력으로 이루어 낸 결과로서 철도 노선과 속초역 예정지는 관계부처와 전문가들의 협의로 정하여 결정된 사안으로, 속초역 예정지를 둘러싼 최근의 논란은 속초시 내부의 문제다"고 반박했다.

이어 "함명준 고성군수는 속초시에 한마디 상의없이 일방적 주장이 담긴 입장문을 발표했다"면서 "이러한 인근 지자체장의 역사이전 발언 행위는 속초시민을 우롱하고 양 지자체의 화합을 해치는 기만적 행위이며, 속초시민에게 즉각 사과하고 재발방지를 약속해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위원장은 또 "설악권 발전 거시적 관점차원에서 지역 상생발전을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면, 군수의 기득권을 내려 놓고 지역 화합을 위한 속초·고성의 시군통합 논의부터 출발해야 할 것"이라고 요구했다.

김 위원장은 <오마이뉴스>와의 전화 통화에서 "역사 예정지로 확정된 소야뻘은 동해북부선과 물류와 여객의 거점으로서 입지가 인정받아 확정된 곳이다. 만약 역사 이전을 하게되면 예비타당성 조사를 다시 받아야 되고, 그렇게 되면 타당성 점수가 안 나온다는 국토부 확인까지 받은 문제로 논의할 가치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강원도가 동북아 물류 중심지 도약을 위해 추진 중인 강릉∼제진 동해북부선 철도와, 춘천∼속초 동서고속화 철도사업은 오는 2027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강릉∼제진 철도 사업의 경우, 지난해 12월 기본계획이 고시되고, 총 9개 공구 중 4개의 공구에서 턴키 방식(일괄 수주 계약)의 입찰공고와 함께 현장 설명회를 열었다. 시·종점 구간인 제1·9공구는 설계와 환경·재해영향평가 등의 인허가 절차를 마무리하고 빠르면 오는 12월 착공할 예정이다.

또 춘천∼속초 간 고속화 철도는 지난해 3월 기본계획 고시 이후, 총 8개 공구의 발주를 마무리했다. 먼저 6개 공구에 대한 노반 기본설계는 오는 6월 완료하고, 춘천 지하화 구간과 미시령 구간의 턴키 공구는 주민설명회를 거쳐 역시 오는 12월 착공할 계획이다.

태그:#속초시, #고성군, #동서고속철, #동해북부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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