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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이 유튜브에 올려놓은 새 육군가.
 육군이 유튜브에 올려놓은 새 육군가.
ⓒ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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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사 수정 : 10일 오후 7시 22분] 

"육군 아미 타이거, 고 워리어 고 빅토리, 워리어 플랫폼, 에이아이 드론봇…."

대한민국 육군이 지난 4월 22일 공개한 '육군, We 육군'이란 제목의 '육군 신군가' 에 나오는 영어 가사다. 이 노래가 유튜브에서 혹평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한글단체들로부터 국어기본법 위반 지적까지 받고 있다. 한 한글단체는 '육군 신군가'에 영어를 마구 넣은 육군참모총장에 대해 국어기본법 위반과 모국어 모욕 혐의로 고발하기로 했다.

해군가·공군가·해병대가엔 '영어' 없는데, 육군은 왜?

10일 육군 신군가 악보를 확인한 결과, 이 노래는 모두 26개의 마디(후렴구 포함)로 되어 있다. 이들 마디 가운데 영어가 들어간 곳은 7개여서 전체의 27%를 차지했다.

반면에 해군가, 공군가, 해병대가를 살펴본 결과 모든 노랫말에서 영어는 단 한군데도 나오지 않았다. 기존 육군가도 영어 표현이 전혀 없었다.

이처럼  '육군 신군가' 가사의 영어 남용에 대해 세종국어문화원은 '육군참모총장을 국어기본법 위반과 모국어 모욕죄'로 고발키로 결정하고, 이르면 11일 고발장을 접수하기로 했다고 <오마이뉴스>에 밝혔다.

현행 국어기본법은 "국가는 국어 발전에 적극적으로 힘씀으로써 민족문화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국어를 잘 보전하여 후손에게 계승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제2조)면서 "공공기관 등은 공문서를 일반 국민이 알기 쉬운 용어와 한글로 작성하여야 한다"(제14조)고 규정하고 있다.

김슬옹 세종국어문화원장은 "육군 신군가는 공공기관의 공문서이므로 국어기본법 규정을 따라야 하기 때문에 육군이 국어기본법을 위반한 것"이라며 "굳이 국어기본법이 아니더라도 대한민국의 자존심의 상징인 육군이 모국어를 짓밟는 것은 상식으로도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조선어학회 항일투쟁사> 저자인 박용규 민족문제연구소 연구위원도 "육군 신군가에 합당한 씩씩한 우리말이 있는데, 영어를 섞어 쓰는 것은 명백한 국어기본법 위반"이라면서 "육군은 어서 빨리 독립군의 후예답게 우리말 가사로 고치길 바란다"고 요구했다.

'육군 신군가' 2절에는 "독립군의 후예답게 이 강산을 내가 지킨다"는 가사가 나온다.

이대로 한말글문화협회 대표도 "군대는 학교와 마찬가지로 나라 앞날에 막대한 영향을 끼치는 곳으로서 법을 위반하면서 나라말을 짓밟는 행위는 나라말과 나라 발전에 큰 방해가 된다"면서 "현 정부 들어 영어를 자꾸 쓰는 일이 발생하는데 지금이라도 이런 흐름을 막지 않으면 우리나라 앞날에 재앙이 된다"고 우려했다.

국어기본법 위반 논란에 대한 해명을 듣기 위해 육군본부에 전화를 걸었지만, 육군 관계자는 "해당 부서에서 입장을 작성하는데 시간이 걸린다"면서 "오늘(10일)은 (해명이) 어렵다"고 밝혔다.

그 동안 육군은 "독립군 정신을 계승하고 육군 비전 2030 추진을 위해 육군 전 구성원의 노력과 의지를 결집하고자 군가를 만들었다"고 설명해왔다. 이 노래 가사는 장병들이 응모한 내용을 바탕으로 육군 공보정훈실에서 직접 썼다.

한편, 육군은 지난 4월 22일 유튜브에 "'육군, We 육군' Official M/V (feat. 중독성 주의)"란 제목으로 '육군 신군가' (https://youtu.be/cicqW5aGsgA)를 올려놨다. 하지만 10일 오후 6시 현재 '마음에 들지 않는다'가 1만3000명인 반면, '마음에 든다'는 793명이다. 

태그:#새 육군가, #영어 남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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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에서 교육기사를 쓰고 있습니다. '살아움직이며실천하는진짜기자'가 꿈입니다. 제보는 bulgo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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